어떻게 "더" 적을지가 아니라 어떻게 "덜" 적을지 고민하는 것.
1. 간결함은 중요하다. 말을 할 때는 물론이고 글을 쓸 때도 그렇다.
2. 전하고자 하는 내용이 분명하면 말은 간결해진다. 그러나 같은 상황에서 글은 반대로 길어진다.
3. 말이 간결하지 않으면 청자의 반응을 통해 즉시 알 수 있다. 개선은 어려우나 판단은 쉽다. 그러나 글이 간결하지 않다고 해서 항상 반응으로 알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장황한 글이 많은 정보를 전하고 있다고 느낄 때가 많다.
4. 그러나 과연 그런가. 다시 돌아가서, 간결함은 말과 글. 어느 쪽이든 중요하다. 전하고자 하는 내용이 분명하면 글이 장황해지기 쉽다. 이를 경계해야 한다.
5. 필자는 어떻게든 이해시키려 글을 늘어뜨리겠지만, 독자는 어떻게든 이해하려 글을 뒤적거린다. 문제는 독자가 장황한 글에 대해 스스로의 이해 부족으로 느끼기 쉽다는 것이다. 사실 장황한 글이 문제임에도 그렇다.
6. 말을 할 때보다 글을 쓸 때 생각할 시간이 더 주어지고, 오랜 고민 끝에 써 내려가는 글은 많은 내용을 담기 마련이다. 그러나 반대로 독자가 읽는 시간은 말을 듣는 속도와 비슷하게 짧다.
7. 따라서 글을 쓸 때 주어지는 상대적 여유는 더 많은 내용을, 더 많은 할 말들을 생각하는 데에 쓸 것이 아니라 더 간결하게, 더 핵심만 간략하게 요약하는 데에 써야 한다.
8. 생각이 많을수록, 시간이 많을수록 글 쓰기는 어렵고, 장황해지기 쉽다. 쓸 내용이 계속 생각나고, 길어진다면 너무 많은 생각을 한 큐에 전하려 한 것은 아닐지, 멀찍이 내려놓는 것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