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한 성공이 생각보다 가까이에 있을 수도
임계점이다. 딱 99번만 실패하고 그다음 100번째에 성공이 있다는 사실을 안다면 나는 99번을 기어코 실패해 낼 것이다. 그러나 그 사실을 모르면 99번의 실패에 좌절할지 모른다.
누군가 때려 박듯 말한다. "그간의 실패가 아깝다고 되지 않는 일을 붙잡고 있지 말라."
매몰 비용이 가치를 잃어버린 것처럼 이 길이 아닌가 보다 싶으면 빨리 포기하는 것도 하나의 수다. 그러나 많은 성공은 꾸준함과 끈기에서 나온다.
성공의 절대적인 수가 적은 이유는 그것이 언제 올지 모르기 때문이다. 자극은 쉽고 인내는 어렵다. 나의 모든 노력과 애태움이 결국은 아무런 소득을 얻지 못한 채, 누구의 인정도 받지 못한 채 먼지처럼 사라지는 것을 상상하면 까마득히 절망적이다.
빛 한줄기 보이지 않는 아득하게 감싸오는 어둠을 향해 처음 발걸음을 내딛을 때와 동일한 기분과 속도로 다가갈 수 있는가? 그럴 용기와 배포를 얼마나 큰 손에 움켜쥐고 있는가?
끝을 생각하면 어렵고 과정은 괴롭다. 목표는 저 아득한 끝에 있다고, 온몸으로 느끼는 그 소름 돋는 순간부터 모든 과정에는 가시밭길 같은 고통만 존재한다. 모든 과정은 고통이 되고 견디고 버텨하는 인고의 시간이 송장처럼 서서 기다린다.
그렇다면 우리는 우리를 짓눌러대는 과정이란 무쇠를 어떻게 버텨내야 하는가?
사실 과정은 무형의 것이라 중량이 없다. 그러니 가짜 중량을 만들어내는 것은 버틴다는 생각이다. 과정에 중량이 있다면 시작부터 그 무게는 일정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처음이 그렇지 않았을 것이다. 처음이 지나 과정에 있고, 과정에서 끝을 볼 때, 그제야 중량이 짓누른다.
꾸준함은 매 순간을 첫걸음의 설렘을 안고 갈 때 주어진다. 그러니 끈기는 버팀에 있는 것이 아니라 지속가능성에 있다. 끈기는 의지의 영역이 아니다.
결국은 초심이다. 과정을 대하는 마음이 초심이라면 임계점에 도달하기까지의 과정과 매 순간을 설레는 마음으로 마주해야 한다. 설렘이 사라지면 그 공간을 가짜 중량이 채우고 버티고 힘들어 지치고 주저앉는다.
평생에 걸쳐 추구하는 것, 추구하고 싶은 것, 평생 도전하고 싶은 것, 평생 실패하고 배우고 싶은 것을 품고 그것을 갈망하는 삶에 가슴 뛰어야 한다. 실패는 일상이고 성공은 드문 일이다. 할 수 있는 건 그저 가슴 뛰는 것에 몰입하는 것이고, 성공은 실패의 반복 끝에 우연히 마주하게 될 뿐이다. 어쩌면 우연한 성공이 가까이서 기다리고 있을지 모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