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안녕 박 Apr 26. 2023

무료한 일상을 살고 있는 당신에게, 뜨거운 열정을

영화 『리바운드』 그리고 『에어』

오랜만에 돌아온 ‘영화, 보고서’. 열네 번째 시간.


“농놀의 축복에 끝이 없다.”


최근 극장가에서 ‘농구’를 소재로 하는 혹은 그와 연관이 있는 작품들이 연이어 개봉했다.


의도한 바는 아니지만 두 작품 모두 ‘실화’를 모티브로 한 작품이라는 점.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며 열정을 내뿜는 이들 모습에서 포기하지 않고 안주하지 않는 마음, ‘진정성’의 힘을 느꼈다.


『리바운드(Rebound)』, 2023
© Rebound

2012년 전국 고교농구 대회. 모두를 놀라게 한 신임 코치와 여섯 명의 선수들. ‘농구’를 사랑하는 청춘들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청춘 스포츠물’에서만 느낄 수 있는 유쾌한 에너지로 가득하다. 열정 하나만큼은 끝내주는 청춘들이 동고동락하며 함께 성장하는 모습을 담아낸다는 것. 여기에 개성 강한 일곱 명의 캐릭터까지 더해져 조화롭게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영화 말미, 실제 경기 사진과 비슷한 구도로 연출한 장면의 연속적인 등장은 깊은 울림을 준다.


농구 경기에는 튕겨 나온 공을 다시 잡아내는 ’리바운드‘라는 기술이 있다. 실패를 새로운 기회로 만드는 투기와 의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기술이지 않을까 싶다. 우리 인생도 그렇다. 한 경기에서 무수히 많은 리바운드를 시도할 수 있는 것처럼, 언제든지 실패를 딛고 이를 기회로 만들어내는 인생 최고의 순간을 완성할 수 있다는 것을.

『에어(Air: Courting a Legend)』, 2023
© Air: Courting a Legend

1984년, 업계 만년 꼴찌 나이키와 NBA 유망주 마이클 조던의 계약 과정을 조명한 ‘에어 조던‘ 탄생 비화가 궁금하다면.


당시 업계의 관행을 깨부순 나이키의 이례적인 행보를 주목할 만하다. 정형화된 틀을 가뿐히 뛰어넘는 환상적인 팀워크와 서로에 대한 믿음으로 일궈낸 ‘에어 조던’의 탄생 과정이 꽤나 흥미롭다. 잠재된 가능성을 읽어 낸 나이키의 도전적이고 과감한 브랜딩에 약간의 휴머니즘과 80년대 올드팝까지 더해지니 매력적이지 않을 수가 없었던 작품.


화려한 미사여구로 포장된 말들은 찰나의 순간 우리의 눈과 귀를 현혹하는 재주를 보여주지만 그 수명은 오래가지 못한다. 완강했던 마이클 조던의 마음을 움직인 ‘소니 바카로’의 애정 어린 스피치에서 한 가지 느낄 수 있었던 것. 결국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브랜드 스토리텔링 즉, 브랜딩의 힘은 바로 ‘진정성’에서 비롯된다는 걸 말이다.


© 2023. 박 All rights reserved.

매거진의 이전글 아이들이 주인공인 영화, 그들의 시선을 따라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