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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헤니 Dec 09. 2023

바빴던 실습일 주간

건조기에 푹 빠지셨네

요양보호사자격증이 가족요양을 위해 필수다 보니 학원 이론 수업이 끝나고 실습을 듣는 시간 동안 어머니께서 낮밤이 바뀌셨다.


낮에 주무시고 밤새벽에 자꾸 건조기에 꽂히셔서 자꾸 손을 대셨다. 새벽 1시, 3-4시, 6시 등 2-3시간 간격으로 건조기를 틀어 평소 어머니와 한 침대에서 자는데 나도 같이 잠을 깨 숙면을 취할 수 없었다.


그래도 요양보호사일이 내 적성에 너무 잘 맞아 천직인 게 다행이었다. 피곤한 와중에도 어르신들 말동무하고 돌봐드리는 게 즐거워서 하나도 안 힘들었다. 다행이다.


평일 실습 끝나고 녹초가 되어서 좀비처럼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다가 주말에 밀린 집안일을 하고 조금 여유를 챙겼다.


일복이 많은 사주와 관상이라더니 주말에도 집안일과 엄마 밥 챙겨드리고 약 챙겨드리고 엄마 상태를 항시 체크하고 있다.


그래도 말은 참 잘하시고 혼자서도 화장실을 잘 가시니 등급이 참 안 나오는 게 야속하긴 하다. 요즘 등급을 까다롭고 보수적으로 평가한다는 말을 건너 듣긴 했다. 뭐든 경제적인 문제 아니겠나.


그래도 그럭저럭 살아간다.

비록 화려하고 인스타그램에 나오는 근사한 집과 초호화를 누리는 삶은 아니지만, 기본에서 조금 부족하지만 있을 건 다 있는 소박한 삶.


요즘은 삶의 모토가 와비사비가 됐다.

와비사비, 난 지금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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