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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헤니 Dec 18. 2023

늘어난 증상과 급격히 나빠지는 상태

등급 재신청을 받아야 하나

요양보호사자격증은 필수라서 8시간 이론수업 한 달과 10일간의 실습을 모두 마치고 이틀 뒤 시험일 전이 되었다.


내가 없으니 어머니께서 불안해서 전화를 계속 주시기도 했고 없는 동안 낮잠을 한참 주무시고 밤새벽에 깨서 밤낮이 뒤바뀌기도 하고 증상도 급격하게 늘어났다.


12/15 옛날 앨범을 꺼내시더니 일곱 살 때 내 사진을 보시고 삐약이 놔두고 어디 가냐고 어릴 때 나와 동일시하는 증상을 보였다.


12/16 옷가지를 다 꺼내놓고 건조기 돌리는 건 예사다. 화장실 습기 다 닦고 돌리는 건 그전부터 있었던 증상이다. 하지만 수돗물 끓이니 이상한 거 다 집어놓고 끓여서 사 먹는 생수로 대체했더니 생수를 따서 바닥에 물을 흘리고 그걸 옷으로 닦고 건조기에 넣고 빼고 하는 증상이 늘어났다.


12/17 나보고 자꾸 '너'라고 부르며 집에서 자고 가라며 얘기했다. 딸이 그런다면서 나를 못 알아보는 증상을 보이고 약을 먹고 난 후론 짜증을 엄청 부리며 폭언을 했다.


급격하게 나빠진 상태, 10월에 등급신청을 받았는데 2개월 동안 내가 집에 있는 시간이 적어서 그런 걸까.


건조기 잠금버튼을 찾아 잠그고 머리를 굴렸다. 우선 보건소직원분과의 통화를 마쳤다. 마음이 답답해서 외식을 하러 나왔다.


마음이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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