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답고 아름다운 우주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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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NASA 기록 보관소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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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아름답고 아름다운 우주의 모습.
옛부터 우리 인간들은 밤하늘을 올려다 보며 별을 헤아리곤 했다. 끝을 알 수 없는 미지의 세계를 막연하게 동경하기도 하고 불빛 하나 없는 칠흙같은 어두운 밤, 여행자의 길잡이가 되어주는 북두칠성을 향해 신께 감사기도를 올리던 인류. 지금은 지구에 도시가 많아져서 제대로 된 밤하늘을 관측하려면 차드 공화국이나 중앙아프리카 공화국, 그리고 마다가스카르 등지를 가야하지만 나사가 우주와 지구에서 기록한 사진들과 nirmala nataraj가 작성한 텍스트들로 대리만족이라도 느낄 수 있는 책인 NASA 밤하늘을 기록하다 라는 도서가 발간되었다.
어릴 때는 환경오염이나 도시불빛의 공해가 그다지 많지 않아서 밤에 하늘로 고개만 들면 반짝이는 별들이 쏟아져 내릴 것 같은 순간들이 대부분이었는데 가장 최근에 그런 비슷한 경험을 했던게 강원도 오지로 군생활을 하면서였다. GOP로 군입대를 했던 터라 한 밤에 보초를 서면서 야투경을 사용하면 별똥별이 떨어지는 장면들도 1분에 한 번 꼴로 목격하곤 했다. 야간 투시경 없이 그냥 밤하늘을 올려다보면 수천 수억개의 별들이 하늘에 빽빽하게 박혀있었던 기억이다. 요즘의 한국에서도 아직 개발이 덜 된 산간지방이나 도시의 불빛이 거의 없는 곳에선 내가 강원도 화천에서 느꼈던 그 밤하늘의 감성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아무튼 나사가 찍은 사진들로 완성된 NASA 밤하늘을 기록하다는 bill nye 라는 배우이자 작가, 그리고 과학 교육자가 펴낸 책이다. 저명한 미국의 천문학자, 칼 세이건이 설립한 행성 학회의 CEO도 역임하고 대중들에게 보다 쉽게 우주와 친해질 수 있는 기회들을 만들어가는 인물이다. 이 책에 글을 채워넣은 nirmala nataraj는 과학과 우주론, 생태학, 분자 생물학 등의 배경 지식을 바탕으로 과학서적을 주로 집필하는 작가다.
NASA, 밤하늘을 기록하다는 우리가 영화나 tv, 그리고 구글링을 통해 자주 접했던 우주의 모습들이 담겨있다. 나처럼 우주에 대한 배경지식이 하나도 없는 사람이라도 친숙하게 우주의 모습과 생태계, 그리고 별의 생성과 빅뱅 등의 사진을 바탕으로 우주에 접근할 수 있는 고딴 책 되시겠다. 언제나 과학과 종교는 첨예하게 대립하는 위치에 놓여있지만 이런 광활한 우주의 신비나 별의 탄생과 죽음을 목도하는 책을 만나게 되면 우연에 우연을 거쳐 지구가 탄생했고 인간이 달을 보며 조수간만의 차를 느끼면서 여성들이 생리를 하고 정확히 자로 잰듯한 지구와 여러 행성들의 거리가 완성됐다는 말은 절대적으로 더 믿기 힘들어진다. 역설적으로 이런 끝이 없는 우주 속에 오직 지구만이 유일한 생명체가 살고 있는 행성이라는 것 역시 믿기 힘들다. 어찌됐든 아직 우리 인류는 화성에도 발을 딛어보지도 못한 과학력을 지니고 있으며 지구 내부의 문제에도 늘 허덕이는 판국에 우주의 신비따위 알게뭐람이라고 여길 수 있겠으나, 범 우주적인 시각에서 인생을 생각한다면 현재 우리가 고민하고 고뇌에 빠지는 일들이 얼마나 보잘것 없고 하릴없는 짓인지 새삼 깨닫게 된다.
나 역시 날 때부터 여러 SF장르의 영화를 사랑한 탓에 영화, '맨 인 블랙' 1편(1997)에서 나온 지구처럼 우리보다 몇 천억 차원 높은 고등 생명체가 가지고 노는 구슬 속에 속해 있는 먼지나 원자보다도 작은 사이즈라는 생각도 들고 우리 몸 속(특히 눈)의 세포들과 조직들은 우주에 박혀있는 수많은 별들과 비슷하다는 느낌도 든다.
우리가 한 평생 살아가면서 이 지구와 우주를 얼마나 느끼고 체감하고 살아갈 수 있을까. 아등바등 챙기던 자신의 이익과 인생들은 광활하게 펼쳐져 있는 우주를 볼 때마다 엄청나게 초라하게 느껴진다. 당장 우주가 아니더라도 끝없이 펼쳐져 있는 것 같이 보이는 바다의 지평선만 봐도 그런 느낌이 든다. 요즘같은 펜데믹 시대에 집콕하면서 읽기 딱 좋은 고딴 우주 사진들이 담겨있는 책이었다.
우리가 우스갯소리로 흔히 말하는 안드로메다은하. 이 은하는 약 1조 개의 별로 구성되어 있다. 참고로 우리 은하에는 1천억 개에서 4,000억 개의 별이 있다. 맥북 기본 데스크탑 배경 사진에 자주 들어가 있던 월페이퍼도 이 안드로메다 은하를 닮았다.
태양이 함께 찍힌 상층 대기.
24시간 동안 지구 궤도를 16번 돈다는 ISS(International Space Station / 국제우주정거장) 에서 찍은 러브조이 혜성. ISS에서 찍는 지구영상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유튜브계정도 존재하며 iss가 현재 지구의 어디 위치에 있는지 추척하는 어플도 있다. 관심있는 사람들은 검색 ㄱㄱ!
이 사진은 ISS에 물자를 보급하는 임무를 지닌 무인 화물선 시그너스호가 태평양 상공 대기권에서 분해되는 모습이다. 사고가 아니라 임무를 완수하면 의도적으로 분해되도록 만들어졌다고...
우주왕복선 엔데버호의 발사모습. ISS에 1톤이 넘는 화물을 운반하기 위해 출발했다.
2017년 8월 21일에 일어난 개기일식. 코로나의 얇은 고리가 마치 반지처럼 보인다고 해서 '다이아몬드 반지' 라는 이름이 붙은 사진이다.
사진에 보이는 어두운 구름은 '고고도 야광운' 혹은 '밤에 빛나는 구름' 이라고 하며 태양이 지평선 바로 아래에 있고 지상에 땅거미가 질 때 빛을 낸다고 한다.
두 페이지에 걸쳐 프린팅된 안드로메다 은하의 적외선 촬영. 안드로메다은하는 초당 100km의 속도로 우리 은하에 다가오고 있으며 약 37억 5천 만년 후에는 우리 은하와 충돌하여 거대한 타원은하를 형성할 것으로 추측된다.
지구가 태양빛을 분산시키고 가시광선 중에서 붉은색을 제외한 나머지 색을 걸러낸 덕에 개기 월식 중에 달이 붉게 보이는 사진.
나는 예전부터 눈에 잘 보이지 않는 반짝이는 별들보다는 눈에 확실하게 보여지는 달이 더 좋았다. 우리나라는 지리적 여건상 슈퍼문이라고 해도 OK표시() 하는 손가락 크기 정도로만 보름달을 관측할 수 있어서 좀 아쉽...
일명 베일리의 목걸이라고도 불리우는 개기일식 장면이다. 개기 일식이 일어나는 동안 일련의 코로나가 빛나는 붗꽃처럼 보인다.
장미를 닮은 장미 성운. 지구에서 4,500광년에서 5,000광년 떨어져 있는 곳에 있다.
페르세우스자리 GK별. 일명 불꽃놀이 신성이라고도 한다.
예전에 지구가 평평하다는 걸 믿는 사람을 실제로 본적이 있다. 당연히 NASA와 미국이 달에 간건 스튜디오에서 찍은 가짜이며 지금도 외계인을 붙잡아다가 과학력을 빼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 사람은. 지구가 평평하든 네모나든 둥그렇든 나는 오늘 저녁밥으로 뭘 해먹을지가 제일 걱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