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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 나오는
깔아놓은 어플들을 정리하다가 무심코 누른 배달 전문 앱의 광고 카피를 본다.
누가 카피를 지었는지
가장 먼저
저 광고를 한때 가열차게 찍어대서
영화를 혼자 보러 가는 족족 강제로 그의 호쾌한 웃음소리를 감상하게 만들었던
수염난 그 쾌남 배우가 떠오른다.
소위 뜨고 난 뒤에 친구들의 연락을 잘 받지 않는다는 그 배우.
거짓말처럼 그 기사가 나간 후 그 배우의 영화를 고르는 능력은 바닥을 치면서
그가 주연을 맡은 영화들 역시 개봉하는 족족 흥행이 바닥을 치고 있다.
덕분에 요즘엔
"우리가 어떤 민족입니까" 라는 그 웅장한 발성의 광고를 극장에서 보지 않게됐다.
점심에 짜장라면 두개를 끓여 먹었지만
지금까지도 왜 짜장라면과 비빔라면의 1인분은 어린이용 기준인지 잘 모르는채
조용히 결제하기를 누른다.
주소와 결제수단을 결정하니
이윽고 앳된얼굴의 배달원이 맛있게 드시라
는 말과 함께 나의 저녁을 내 손에 건네준다.
아
내일 아침까지 입안에서 치킨냄새가 날 것 같다.
행복이란 그리 멀지 않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