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곳 지원, 13곳 면접 , 65패의 불합격 기록
- 경력 4년 차
- 비전공자
- 국비학원 출신
- 서울권 취업 지원
작년 6월부터 포트폴리오를 정비하고 3개월 정도 직장을 다니면서 포트폴리오를 만들었으나, 너무 고되어 3개월 정도 쉬다가 아예 서울 취업을 목적으로 2023년 1월 1일부터 다시 포트폴리오 디자인 전문학원을 다니면서 포트폴리오를 만들기 시작했다.
5월 중순쯤 포트폴리오가 마무리되어 원티드에서 거의 100여 곳, 사람인에서 20여 곳 지원을 하면서 꽤나 이름이 있는 에이전시에서도 연락이 왔었고, 자사 서비스가 있는 기업에서도 연락이 온 것을 바탕으로 글을 써보며 취업준비를 하고 있는 취업준비생에게 정보가 되는 글을 써보자고 한다.
늘 들었던 진부한 이야기지만, 치열하디 치열한 채용시장에서 회사에서는 자신들과 컬처핏, 결이 맞는 사람이 더 눈에 띄기 마련이다. 바이널씨 같은 UX에이전시 같은 경우, 비주얼도 중요하지만 UX작업을 한 근거를 중요시하게 여긴다. UX작업물의 시장조사, 산업조사, 주 타겟층들이 원하는 가치들이 무엇인지, 그것을 바탕으로 디자인하고, 그 해결방법을 가치를 기준으로 문제점을 해결해 나가야 하는 방식으로 스토리 텔링을 하여야 한다.
예를 들면 소개팅 어플을 작업했다고 치자. 소개팅 어플 사용자들의 남녀 성별의 비율을 8:2. 남성의 20%는 만족하겠지만, 과반수가 넘는 60%는 짝을 못 찾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그렇다면 소개팅 어플이 근원적으로 문제해결을 원하는 가치는 무엇일까.
바로 남녀의 성비 균형일 것이다.
성비균형을 목적으로 잡고, 균형을 맞추고 있는 타 앱들을 서치 해보자. 다이아매치, 골드스푼, 스카이피플 등 여성들의 비율이 타 소개팅의 비율보다 월등히 높다. 그 이유는?
여성들은 20대에서 30대로 나이가 올라갈수록, 남성들과는 다르게 외모, 비주얼적인 부분보다는 직장, 경제력인 부분을 더 중요시하게 여긴다. 앞서 말했던 여성들의 비율이 높은 어플들은 핵심포인트를 노골적으로 드러낸다. 직장인증을 통하여 대기업을 다니는 사람만 가입을 가능하게 하거나, 의사, 변호사, 검사와 같은 검증된 전문직종의 남성들을 공적자료들을 인증케 하여 가입시킨다. 스카이피플은 학교의 이메일을 통해서, 서울 상위권의 대학출신이거나 재학 중인 남성, 여성만 가입이 가능하다.
소개팅앱들이 가지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점(남녀 성비 불균형 - 남성의 비율이 월등히 높음)을 정확하게 파고들어, 그 문제점을 여성들이 원하는 가치를 채워 문제해결을 했다.
근거를 바탕으로 디자인한 작업물을 중요시 여기는 에이전시일 경우, 위에 문제해결을 스토리텔링해놓은 포트폴리오가 가장 눈에 띌 것이다. 반대로 뛰어난 비주얼 포트폴리오만을 원하는 에이전시, 기업 같은 경우는 자신의 가지고 있는 비주얼 강점을 살려서 스토리텔링해 나아가면 된다.
신입이라면 사람인 위주, 경력이라면 원티드, 스타트업을 원한다면 로켓펀치, 원하는 회사의 채용기간이 아니라면 회사채용 웹사이트의 인재풀을 방문해 보아라. 필자는 경력이 있기 때문에 원티드를 위주로 100여 곳을 지원했고, 사람인에서 경우 20여 곳 총 120곳 이상을 지원했다.
초기 서류통과가 10곳 이상에서 면접 연락이 와 현재는 5곳을 1차 합격을 두고 나머지는 불합격한 상태이다. 원티드 관계자의 말에 의하면 평균 서류합격자는 5~ 7% 정도 된다고 말한다. 필자도 서류합격률이 10% 내외였다. 지원 초기 당시 연속되는 서류불합격으로 멘탈이 나갔던 경험이 있었다.
점점 내 포트폴리오가 부족해 보이고, 이력서, 자소서에 대한 부족함과 나의 대한 믿음이 점점 사라진다.
실망하지 마라.
회사가 당신을 불합격시키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정말 포트폴리오 핏이 해당 회사와 맞지 않거나, 이미 최종합격까지 간 합격자가 있거나, 포트폴리오는 좋은데 지원동기가 맘에 들지 않아서(반대인 경우도 있다), 채용담당자의 그날 기분이 좋지 않아서, 당신의 이름이 옛 전 애인과 이름이 같아서, 회사가 채용 예정이었지만 회사사정으로 인해 채용계획이 없어졌서.
우리의 입장에서는 절대로 그 회사의 입장을 모르니, 나에 대한 자신감을 잃지 않고, 다른 사람들의 피드백을 받아서 수정을 하거나, 더 많은 곳에 지원해 보자. 지원의 합격기준은 확률싸움이다. 지원한 회사의 분모가 커야, 서류 또는 최종합격할 분자의 확률도 커진다. (포트폴리오가 평균일 경우)
이 두 가지는 면접자리에서 필수적으로 물어보는 질문이며, 당신의 포트폴리오를 신중히 봐주시고, 바쁘신 일정 안에 시간을 내주신 면접관 또는 회사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생각한다.
넘사벽 오버스펙이 아닌 이상 이 두 가지를 준비해오지 않는다면, 면접관으로서 면접을 봐본 나도 합격자 명단에서 당신은 제외대상이다.
그리고 이 두 가지만은 자다가 누가 깨워서 자기소개와 지원동기를 해보라고 해도 무리 없이 바로바로 나올 정도로 준비해 가자.
필자는 특히 지원동기를 회사 또는 회사의 프로덕트가 가지고 있는 가치와 내 포트폴리오를 일치시킨다. 1시간 남짓되는 시간 안에 당신이 살아오며 가졌던 가치관과 신념을 드러내기 위해서는 너무 짧은 시간이다. 천편일률적인 지원동기, 즉 직무지원동기 가지고는 당신이 해당회사를 지원한 동기가 무게감 있게 면접관들에게 전달할 수 없다.
간단하게나마 앱을 깔아보고 어떤 앱인지 파악한 뒤, 회사 웹사이트에 자주 나오는 단어들을 바탕으로 당신의 포트폴리오가 가지는 가치들과 연결시켜라. 예를 들어, 내 포트폴리오가 중장년층을 위한 앱이 들어있다고 가정했을 때, 내가 소개팅 앱 회사를 지원했다고 하자. 연결할 가치가 보이지 않는다고??
아니, 중장년층은 사람이고 사람은 사회적인 동물이다. 소개팅 또는 만남 어플 또한 사람과 사람 간의 만남이 있어야 그 가치가 드러나는 어플들이다. 분명히 당신의 포트폴리오 속에 어떤 식으로든 기업들이 가지고 있는 가치들의 연결점이 있다.
여전히 나도 1차 합격뒤에 2차 합격 그리고 최종합격으로 가야 할 단계들이 많이 있지만, 후회 없이 나아가보려고 한다. 진심을 다해서 준비한다면 하늘도 감동하여 알아줄 것을 알기에.
부디 내 글이 당신의 취업 또는 면접에 도움이 되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