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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와단선생 Jun 10. 2022

진심을 전하는 노력

핸드크림을 바르듯

“마음을 전할 때는 핸드크림 바르듯이 해봐…”

여자 친구와 다툰 사람, 와이프와 다툰 사람 그리고 직장 동료나 친한 친구와 다툰 사람에게 자주 했던 말이다.


“뜬금없이 무슨 소리야?”

“겨울철에 핸드크림 한번 바른다고 튼 살들이 촉촉해지진 않잖아. 틈틈이 생각날 때마다 발라주어야 튼살도 괜찮아져.”

“그래서?”

“사랑한다는 말도, 너를 아낀다는 말도, 네가 보고 싶다는 말도 틈틈이 생각날 때마다 자주자주 해주라고. 한두 번 먼저 표현했다고, 상대방 마음에 온전히 스며들지 않아.”


생일이나 기념일에는 사랑하는 연인과 다투기 쉽다. 한껏 멋 내고 뽐낸 연인들이 길가에서 다투기도 한다.

오랜만에 가족들과의 식사인데 서운 한말이 쏟아져 나올 때가 있다.


‘내가 상대방을 위해 무언가 노력을 했을 때 상대방도 이럴 것이다!’라는 기대감은 때때로 큰 실망감을 준다. 상대방을 위한 마음이 크면 클수록 더욱더 그렇다.


토라진 상대방을 위로하려 할 때도, 마음껏 축하해주고 사랑해주고 싶은 날에도 진실한 마음은 좀처럼 잘 전달되지 않는 것 같은 기분을 느낄 때가 있다.

표현이 틀린 걸까? 상대방은 왜 이렇게 딱딱하게 구는 걸까?


핸드크림 바르듯 나의 마음을 자주 표현하지 않으면, 상대방의 마음에 온전히 스며들지 않는다.


사랑하는 마음은 결코 한순간에 전달되어 채워지지 않는다.


“넌 내 마음을 전혀 알아주지 않아!”라며 조바심 내지 말자.

생각날 때마다 꺼내서 바르고 문지르다 보면 어느새 상대방의 마음에서 내가 속삭인 마음의 향기가 스며 나오는 날이 오지 않을까?


특별한 순간에 멋들어진 말 한마디를 준비하기보다, 하루의 매 순간에 사랑하는 이를 떠올리고 표현해보자.

마음의 튼살이 사라지고 발그레한 새살 같은 설렘이 자라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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