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5일이 지나면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고 여름이 끝나'
더운걸 너무나 힘들어하는 내게 엄마가 해주었던 이야기였다.
이야기를 들었던 그해의 8월 15일에는 하루종일 비가 오다 안 오기를 반복했고,
어느 순간 비가 멈추자 선선한 바람이 불어왔었다.
공원 벤치에 앉아 바라보았던 그날 밤하늘엔 평소보다 많은 별들이 반짝이고 있었다.
반짝이는 별들을 보고 있자니, 그들도 나만큼이나 여름이 끝나기를 손꼽아 기다린 것 같았다.
매년 여름이 끝나갈 때쯤이면 난 그날의 이야기를 떠올린다. 이렇게 엄마의 기억이 짙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