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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넛레터 May 31. 2022

나와 업무 스타일이 너무 다른 동료..

도넛레터의 인생 조언을 배달합니다.

같이 일하는 동료 때문에 너무 고민입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30대 직장인입니다. 직장을 옮기고 팀 분위기나 사람들이 좋아 금방 적응해서 일을 하고 있는데, 주로 리딩 하며 일을 하는 직무라 팀 내 사람들과 큰 프로젝트가 아니고서야 혼자서 다른 부서들과 협업해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같은 팀에 저보다 먼저 온 선임급의 동료와 같이 일을 하게 되면서 고민이 커졌고,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원래는 같이 하는 일도 아니었고, 본인이 생각하기에 (A라고 하겠습니다) 자기 영역과 얽혀있다고 생각해서 갑자기 제 일에 끼어들어 같이 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챙겨준 것 같아 고마운 마음이었는데, 막상 일을 해보니 업무 스타일이 너무 다르고 직급은 없지만 어쨌든 좀 더 오래 있었고 나이 차이도 있는 분이라 그분의 스타일에 따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오게 되었습니다. 저도 나름 직장생활 오래 했고, 후배들도 많이 있었고, 제 나름의 일하는 스타일도 있고, 일을 못하는 사람도 아닙니다. 그런데 저와의 스타일이 너무 맞지 않아서 일을 하는 내내 너무 스트레스를 받고 있어요.. 이런 적은 처음입니다.

저는 여러 명이서 일하고 소통하는 데 큰 문제가 없었고 평가도 잘 받았던 편이에요. A가 일을 열정적으로 꼼꼼히 하는 건 알겠는데, 너무 정석대로만 하려는 면과 자기 식대로 하려는 강압(?)적인 면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건 언제까지 할 건지, 언제 또 추가 미팅을 할 건지, 이건 이래서 뭐가 더 맞을 것 같다,, 등등 기본적인 것들은 저 혼자서도 챙길 수 있는 부분이고, 저도 제 생각대로 일을 꾸려가고 싶은데... 큰 틀이 정해진 후 상세 업무는 제가 하기로 정했기 때문에 더더욱이 큰 줄기만 잡고 더 이상은 안 챙겨주셔도 되는 부분이며 게다가 그분은 본인이 맡으신 다른 일들도 있는데 저의 프로젝트를 너무 일일이 사사건건... 좋은 말로는 챙겨주시지만, 나쁜 말로는 간섭하신다고 전 느껴집니다..

자기의 업무 스타일이고, 저를 챙겨준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서 저도 마음으로는 고마운 부분도 없지 않아 있지만, 말하시는 대로 따르려다 보니 너무 갑갑하고 힘드네요,, A의 업무 스타일이나 협업에서의 말투 같은 부분은 같이 일하시는 다른 분들, 그리고 팀장님도 조금 힘겨워하는 편이기에, 처음에 다른 분들이 괜찮냐고 했을 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는데..

이제야 왜 그분들이 물어보셨는지 알겠더라고요.. 앞으로 큰 프로젝트들이 생겨 같이 일하게 될 텐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바른대로 말하면 바로 틀어져 버릴 것 같고.. 같은 팀인데 어떻게 잘, 따로 일을 할 순 없을지 고민됩니다. 들어온 지 얼마 안 돼서 팀장님이 저에게 A랑 대화는 잘 맞고? 이런 식으로 물어봤을 때는 이 정도일지 몰랐는데,,

언제 한 번 팀장님과 면담해서 고민을 말해볼까요? A에게는 절대 말할 수 없을 것 같아요. 대화 방식도 엄청 딱딱한 편이라 말을 꺼냈다가는 제가 이상해져 버릴 것 같습니다.. 이번 일만 끝나고 팀장님에게 면담을 해볼까 하는데..

혹시 저 같은 일 겪어보신 분 계실까요? 조언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두서없는 글 시간 내서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하의 조언

안녕하세요. 동글이님 저도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저는 동기 중에 그런 친구가 있었어서 작성자님 입장보다는 덜 곤란한 상황이었지만 비슷한 마음인 것 같아 글 남깁니다!

제 동기는 엄청난 열정 파라 너무 고맙긴 하지만 지나치게 제 업무에 간섭을 하거나 하는 일들이 많았어요. 물론 그런 동기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저는 불편했습니다ㅜㅜ

처음엔 자기 업무도 아닌데 도와주는 고마운 마음에 의견을 받아주고 수긍해주었는데 나중엔 제 개인적인 부분(화장법, 인간관계 등등) 까지도 저보다 경험이 많다는 이유로 불필요한 참견을 하더라고요. 선을 넘었다 싶어 굉장히 불쾌했습니다.

하지만 퇴근 후 곰곰이 지난 일들을 생각해보니 제가 싫어하고 불쾌했던 동기의 행동들의 진짜 마음은 제가 정말 잘되었으면 하는 마음이었습니다. 물론 동기의 방식대로 였지만요 ㅎㅎㅎ 동기의 그 마음을 생각하면 진심으로 고마웠지만 저도 제 방식이 있기에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을 저는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그저 제가 스스로 동기의 마음을 거절할 수 없어 스트레스를 받았던 것이었죠.

다음날도 불쑥 자신의 주장을 들이미는 동기에게 '업무에 따라 다를 수도 있지만 본인만의 속도가 있는 것 같아요. 제가 느리긴 하지만 꼼꼼히 보는 게 제 업무 스타일에 잘 맞고 일도 더 잘 풀리는 것 같아요. 조언해줘서 너무 고마워요-!'라고 솔직한 제 심정을 이야기했어요. 동기는 조금 떨떠름해했습니다.(왜 자기 말대로 안 하냐는 답답한 표정과 함께 ㅎㅎㅎ) 그 순간은 매우 불편했지만 그 동기와 사이가 나빠진 건 아니었습니다. 서로 크게 불편하지 않는 적당한 거리감을 둔 것이지요!

사실 작성자님 상황이라면 팀장님과 면담을 하시는 것도 필요한 상황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분명 팀장님이 분리해주시지 못하는 상황도 많겠지요ㅜㅜ 그렇다면 작성자님께서 그 선배와 적당한 선을 긋는 건 어떨까요? 그분이 연차가 있으시지만 어쨌든 작성자님이 지금껏 잘 해왔던 일이니까요! 분명 프로젝트에서 그 선배보다 잘하시는 파트가 많으실 거예요.

조금 불편한 관계일 순 있지만 상대방의 능력과 마음은 이해해주되 작성자님의 의견을 솔직하게 피력해보시면 어떨까 조심스럽게 의견 던져봅니다 ㅎㅎㅎ 작성자님 지금까지 힘든 직장생활 잘 헤쳐나가셨 듯이 아마 꼭 현명하게 잘 해결하실 거예요! 파이팅입니다 :-)


본질의실마리의 조언

참으로 난감한 상황이네요..ㅜㅜ말씀으론 봐선 겪어본 사람 모두가 알만한 마이웨이 스타일이신 거 같은데 그분.... 우선 동글이님이 어떻게 대응하는 게 가장 잡음(?)을 줄이고 효과적일지 판단하기 위해 최대한 그분 전적에 대해 정보를 수집해보길 권하고 싶어요 아마도 분명 그런 스타일이시라면 이미 누군가와 부딪혀 다소 문제 아닌 문제가 되었던 적이 있을 거라 생각돼요 그 케이스를 찾아, 어떤 식으로 표현했더니 그 A분이 이렇게 반응했다더라, 그래서 결론은 어떻게 났다더라 를 파악해보세요 어떻게든 동글이님은 간섭을 없애고 분리되고 싶은 신 상태이고 그렇다면 결국은 맞닥드려야 하기 때문에, 그 상황에 맞닥드렸을 때를 대비함과 동시에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찾아야 할 거 같다는 생각이에요.

그러나,,,,,,, 제 생각엔 동글이님이 직접 1:1로 무언가를 시도하는 것은 효과는 생각보다 없고, 난감한 상황으로 이어지기만 할 확률이 높다고 보여요 음... 그렇다면.. 저라면 우선 팀장님과 면담을 빠르게 합니다. 1번은 적어요. 2번 정도요. 팀장님도 이미 A분의 성향을 아시기에 면담을 하면서 '아 역시나....' 이러시겠죠 상황을 정확하게 팀장님께 인지시킨 후 가능하면 그 간섭이 들어오고, 자신이 정해놓은 대로만 하려는 그 미팅이나 회의가 있을 때 되도록 팀장님을 함께 참석시키세요. 여기에는 면담 시 팀장님께 사전에 함께 회의나 미팅에 참석하기를 요청드리고, 동글이님이 생각하는 문제가 일어나는 부분에서 분리가 되도록 지시를 해달라고 하는 것이 전제가 되어야 해요. (제발 팀장님이 임기응변도 좋으시고 센스도 있으신 분이 기를.....)

팀장님은 조직의 관리자로서 충분히 응하고 하셔야 할 일이라고 생각해요. 혼자서 해결이 안 될 땐 회사의 제도나 그런 일을 해줘야 하는 사람을 적극 활용하셔서 과도한 스트레스가 만들어지지 않도록 하셨으면 해요ㅜ 일만 하기도 바쁜데 불필요한 것에 소모되시는 일이 얼른 해결되길 바랄게요!


달튼의 조언

작성자님, 스트레스가 고스란히 느껴지네요. 그리고 글만 봐도 일도 잘하는 사람인데 마음도 좋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겠네요 :)

그래서 어떻게 해야 감정적 소모 없고, 효율적으로 업무 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 수 있을지 답하기에 앞서 그분은 왜 그럴까 생각해봤음 합니다.

이런 사람들은 다른 의도가 있어서라기 보다 크게 2가지 논리(?)로 자기 행동에 당위성을 갖고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하나는 업무라는 객관적 요소에 대해 실제 잘하든  못하든 상관없이, 본인 스스로도 외부적으로 '객관적'으로 잘한다 평가하고 그렇게 평가받고 있다 생각하는 부류이고요.

또 하나는 인정받고 싶은 욕구는 강한데 자기가 하는 일에 대한 확신을 강화하는 방법으로 상대적으로 편한 사람들 앞에서 본인이 생각하기에 '객관적'으로 너무나 답이 확실하다 생각하는 것을 펼쳐두고 그 부분만 반복, 강조하는 경우입니다.

2가지 모두 결과적으로 주변 사람들이 봤을 땐 큰 차이가 없습니다. 자기중심적으로만 상황을 보기에 어디가 작정선인 줄도 모르고 선을 예사로 넘게 되는 거죠. 업무 자체의 능력이 있다 해도 주위에 관심이 적고, 공감 능력, 대화 능력이 부족한 사람들인 거예요.

이런 사람들과 문제를 해결하려면 있는 그대로 '객관적'으로 업무의 불편함을 이야기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예를 들면, 업무 진행에 있어 이런 부분들은 너의 이런 점 때문에 업무 진행이 더디고, 불편하다. 그래서 이러저러하게 각자 업무 영역은 지켰으면 한다. 함께하는 업무 진행에 있어 특별히 우려 되는 게 있다면 언제든지 이야기해라. 정도가 될 것 같네요.

그리고 공감 능력이 부족하고 자기 당위성만 높은 만큼 상대가 틀렸다는 사실이나 네가 그래서 기분이 나빴다 같은 감정적으로 상황을 보게 하는 말, 네가 나쁜 의도가 없는 거 아는데... 내가 예민해서, 오해일 수 있는데... 와 같이 상대를 배려해 감정적으로 케어하는 말을 하지 않도록 합니다. 이런 말들은 상대의 잘못으로 상대가 개선해야 하는 문제를, 나를 통해 야기되는 문제로 상대가 인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팀원들 간 문제를 듣고 나서 늘 하는 말인데요. 나쁘려고 나쁜 사람은 세상에 흔하지 않습니다. 누구나 미숙한 부분이 있고, 그걸 배우고 개선할 기회가 없었던 것이죠. 그래서 이렇게 불편하고 나쁜 감정을 배제하고 있는 그대로 이야기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전 그게 동료로서 성의이고, 예의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이런 나의 성의와 예의에도 불구하고 개선의 여지가 보이지 않는다면 상사나 조직의 도움이 필요한 거죠. 고민하시는 부분 해결하는 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음 합니다.





안녕하세요. 도넛레터입니다.
도넛레터는 누구나 익명으로 질문하고 조언할 수 있는 경험 지식 커뮤니티입니다. 

진로, 마음, 연애 등 인생의 중요한 선택을 고민하는 여러 가지 질문을 하면 따뜻한 위로와 공감 또는 경험자의 현실적인 조언, 실질적인 해결 방법 제안, 나의 경험담 공유 등 각기 계층의 사람들이 모여 각자 다양한 관점으로 진정성 있는 조언을 남깁니다. 질문자는 조언자에게 도넛, 커피, 밥 중 선택해 고마움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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