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03. 25일에 발송한 뉴스레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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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벗밭입니다.
이번 주는 어떤 날들로 채워졌나요?
벗밭은 저희의 벗님인 거창의 사과 생산자님과 상주 살롱드봉강 피자가게 사장님을 오랜만에 뵈었어요.
제철채소피자와 함께 기후위기로 사라져가는 사과 생산지와 제철 채소 소식을 나누었어요. 요즘의 제철 채소는 토마토, 컬리플라워, 연근, 비트 등이었답니다. 비트는 3~6월, 컬리플라워는 11~3월이 제철이라고 해요. 지금 편지를 쓰고 있는 저는 최근 요리할 일이 많지 않았는데, 12월의 피자를 떠올리며 시간의 흐름을 느낄 수 있어 좋았어요.
한편, '사과'는 지난 ㅃㅂ클럽 책이었던 <Basil Vol6. 먹거리>편에도 '사라질 위기에 처한 식량'으로 소개되었어요. 겨울 기온이 높아지고 길이가 짧아져서 사과나무가 자라기 어려운 환경이 되고, 화상병, 모양 이상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해요. 덧붙이자면, 제가 좋아하는 감자도 기온 상승으로 사라질 위기라고 해요. 우리의 빼기를 이제는 챌린지를 넘어 정말 절실하게 줄여야 하지 않을까 하는 경각심을 다시 느꼈어요. 우리 앞으로도 함께 빼기-해요!
아 참! 이번 주에는 벗밭 멤버들의 뒷이야기를 나누는 인스타그램 채널을 새로 만들었어요.
여러 가지 관심사와 경험을 나눌 예정이니, 편하게 놀러 오세요!(링크 @butbackground )
벗밭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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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번째 뉴스레터의 주제, '지속가능한 건강함을 더하기 위해서 무엇을 빼야 할까?'라는 질문! 기억하시나요? 지속가능함을 더하기 위해 무언가 새로운 물건을 더하거나 나의 일상에 큰 도전이 되는 더하기는 계속 실천하기에 부담이 될 수 있어서, 저희는 빼는 것부터 시작해 보기로 했죠.
그리고 벗밭의 오픈채팅방에서 '일주일 빼기 챌린지'를 진행했는데요, 벗밭 뿐만 아니라 다른 벗들의 챌린지 소식도 함께 담았어요. 2주간의 실천은 우리의 삶과 환경에 어떤 영향을 주었을까요?
파도: 저는 카페인을 줄이기 위해 집에 있는 모든 차를 동원했어요. 커피를 너무 많이 마셨던 탓인지, 몸이 오늘만큼은 커피를 먹고 싶다고 외치더라고요! 그래도 오늘 유자차, 우엉차, 방풍차를 마시며 커피로 때우는 습관을 좀 참아보았어요. 다들 좋아하시는 음료 있으면 추천해주세요!
펭귄: 카페인이 필요하시다면 다음에 저희 집에 있는 홍차를 나눠 드릴게요!
가지: 저는 카페인이 있는 차를 못 마셔서 이런 과일, 허브차들이 있는데 다 외국에서 온 것들이라 조금 슬퍼요. 그래서 조만간 쑥차를 도전해 볼 생각이에요! 요즘은 유기농 매실 엑기스를 물에 타서 마셔요. 소화도 잘되고 달콤새콤하니 만족스럽기도 하고요.
감자: 사실 전 커피를 아예 빼는 건 너무 어려울 것 같아서 이번에 도전하지 않았는데 덩달아 저도 줄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평소의 절반 정도로 줄이고 있어요.
파도: 사실 실패한 적도 있어요. 좀 더 지속가능한 카페인 빼기를 위하여 2주 동안 두 번 정도 마시게 되었답니다! 그런데 마시면서 생각보다 커피에 대한 만족감이 달라진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점점 커피가 아닌 다른 것들로 일상을 채울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가지: 저는 탄소발자국과 일회용품을 줄이기 위해 배달음식 빼는 것에 도전했어요. 첫날엔 카레를 미리 만들고 도시락을 챙겨서 출근했어요! 집에 와선 청국장과 함께 식사를 차려 먹어서 하루 완료!
감자: 저도 여력이 되면 도시락을 싸서 다녀보고 싶어요. 채식을 지향하고 있지만 회사에선 제가 식사를 선택하기 어려워서 매번 마음으로만 챙겨야지, 다짐하곤 해요. 그나저나 우엉과 감자볶음 너무 맛있어 보여요!
펭귄: 내일 맛있고 든든한 식사 꾸리시길 바라요!
가지: 이렇게 함께 하니까 계속하게 되는 것 같아요. 벗님들 덕분에 내일의 도시락을 위해 자기 전 열심히 반찬을 만들었어요! 배달음식을 줄이면서 동시에 집에서 직접 채소 키우기에 도전하고 있는데요, 최근 공기 정화 식물을 사러 꽃집에 갔다 상추 모종을 3개 얻었어요. 가지 새싹도 잘 자라고 있고요! 나중에 다 자라면 소식 알려드릴게요.
펭귄: 저는 채식을 다시 도전했어요. 새로운 비건 식당을 탐방하기도 하고, 얼마 전엔 들깨막국수 집에 가서 모든 재료가 국내산인 고소한 국수를 먹기도 했죠. 시원한 들깨수제비 같았어요!
하루는 버섯볶음에 두부면을 비벼서 먹었는데, 정말 맛있더라고요!
가지: 오! 저는 망원역 근처 비건 식당에서 구황작물피자와 버섯 피자를 먹었어요. 그리고 포두부를 무쳐 먹는 것도 맛있는데, 다음에 꼭 드셔 보세요!
펭귄: 어느 날엔 완전 비건까진 못해도 고기를 피한 식사를 하기도 했죠. 채식하려면 한식당이 가장 찾기 쉬운 선택지더라고요. 새로운 메뉴를 발굴하는 재미도 있어요!
감자: 저는 '식사할 때 다른 행동 빼기'를 도전했어요. 식사할 땐 식사만 하는 거죠. 사실 혼자 먹을 땐 저의 식사 습관을 인식하지 못했었는데, 이번에 제 식사를 스스로 관찰하게 되었어요. 사실 최근 2주 동안에는 다른 지역에 출장을 가거나 야근 등으로(바쁘다 바빠 현대인...!) 밖에서 끼니를 해결할 때가 더 많아 도전할 일이 많지는 않았어요. 어떤 날엔 식사를 간단히 먹다 보니 중간중간 계속 움직이느라 식사의 흐름이 끊겨 집중해서 먹기가 어려웠어요. 한편, 제 식사 속도가 조금 빨라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어요. 예전엔 최소 15분 이상 먹었는데 이번 주엔 5분 만에 먹기도 했더라고요. 저의 건강에도 좋지 않고, 식사량을 조절하기 어려워져서 앞으로도 계속 실천하려고 해요.
키위: 전 '게으름 빼기'에 도전했어요. 몸이 자꾸 굳어지고 있어서 운동을 좀 더 자주 하려고 해요.
나무: 저는 요새 손수건을 챙겨 다니고 장바구니와 텀블러를 사용하고 있어요. 앞으로는 패스트 패션을 버리려고 해요. 새로운 옷을 아예 사지 않고 있는 옷을 유용하게 입으려고 해요. 나중에 인프라가 좀 생기면 우리끼리 벼룩시장을 열어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아요. 저는 힙한 후드티를 좋아하시는 분께 후드티를 나눠 드리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