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온 사람

프러포즈하다

by 헬렌

이 말씀을 받고 열흘이 지난 어느 날 오전입니다.

저는 교회 일로 그 형제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나의 용무를 마치고 전화를 끊으려 하자

"잠깐만요 자매님!... 오늘 저녁에 시간 있어요?" 합니다.

아~! 이제야 뚜껑을 여시나 봅니다.

이제야 하나님이 드러내시려나 봅니다.

저녁시간에 약속을 했습니다.

그리고 전화를 끊고 생각해 보니 아무래도 의심쩍습니다.

내게 눈길 한번 주지 않던 형제가...

마주치기라도 하면 그렇게도 냉정하던 형제가 오늘 갑자기 포러포즈를 한다는 것이...

프러포즈하려고 만나자는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화를 끊고 저는 그 자리에 꿇어앉아 기도했습니다.

"왜 만나자고 하는 것이지요?"

내가 기대한 프러포즈가 아니라...,

사무적인 일로 만나자는 것인가?

나의 존재가 부담스럽기 때문에...

아님, 교제하는 자매가 있나...? 하는 이런 생각들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주님, 이 형제가 나를 만나자 하고 헛소리를 할지도 모르겠군요.

혹시 이런 헛소리를 한다 해도 제 믿음이 흔들리지 않게 하소서.

주님의 말씀은, 주님은 약속은 변치 않으니까요.!!! 아멘! "


그래도 하나님께서 이 날 모든 것을 드러내신다는 기대를 갖고 그 형제를 만났습니다.

순진하고 열정적인 그 형제는 해맑게 웃으며 그리고 쑥스러워하며 제게 프러포즈를 했습니다.

할렐루야!!!


그리고는 한마디 덧붙였습니다.

나에게 보장해 줄 수 있는 것이 있다고 했습니다.

그것은 '고난'이라고...,

자신은 고난을 자처하며 예수님을 따르는 삶을 살겠노라고.

그래서 공산권에서 선교할 거라고.

자신과 함께 이 고난을 자처하는 삶을 살기를 원치 않는다면 자신의 포러포즈를 거절해도 된다고.


"아~! 그래서 얼마 전에 하나님이 소련성도들의 고난과 순교를 알게 하시고

디모데 후서 4장 말씀을 통하여 바울의 고난을 통한 위대한 삶을 보게 하셨구나!!!"


만약에 이런 것을 모른 체 **형제의 이런 말을 들었더라면 정말 황당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니, 프러포즈하면서 자신이 보장해 줄 수 있는 것이 고난 밖에 없다니...

이건 결혼하고 싶은 여자에게 하는 말이 아니라 나를 무시하고 우롱하는 말로 들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 황당한 말을 듣고 선뜻 '나도 그렇게 사는 것을 원한다' 고 대답했습니다.

정말 고난을 자처하는 마음을 주셨습니다.(그때는 뭔지도 잘 모르면서...)

그 형제는 조금은 놀란 표정을 하더니 할렐루야! 를 외쳤습니다.

우리는 서로의 간증을 하며 하나님이 허락하신 배우자임을 다시 한번 확인했습니다.


하나님이 보내준 사람, 하늘에서 온 사람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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