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하루키,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무언가를 흉내 내는 일도, 무언가인 척하는 일도 때로는 중요할지 모릅니다. 걱정하실 것 없습니다. 누가 뭐래도 지금 이곳에 있는 당신이, 당신 자신이니까요. / 우리는 말하자면 허공에 떠 있는 상태입니다. 아마 낙하를 막을 방법은 찾을 수 없겠죠. 하지만 치명적인 결과를 피할 방법이 없진 않아요. 믿는 겁니다. 누군가가 땅에서 당신을 받아주리란 것을요. 진심으로 그렇게 믿는 겁니다. 보류하지 않고, 온전히, 무조건적으로. (74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