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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룰루 랄라 Oct 26. 2022

[책 리뷰] 고독사 워크숍

인간은 누구나 고독사 한다. 

박지영의 장편소설 고독사 워크숍은 책 제목이 신선한 충격이었다. 

고독사 워크숍이라니? 죽기 위한 워크숍인가? 책을 읽기 전부터 독자로 하여금 여러 가지 생각이 들게 만들었다. 읽고 나서는 역시 작가는 우리와는 다른 세계의 사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여러 주인공의 이야기가 옴니버스 형식으로 쓰인 이 책은 부담 없이 읽기에 좋으나, 아!!! 하며 깊은 울림을 선물로 주었다. 


 책을 읽고 나서  "한때 잘 나가던 노인들도 죽을 때가 되면 하나같이 타인의 돌봄을 필요로 하는 하찮은 몸뚱이에 지나지 않게 된다는 걸 목격하는 게 이 일의 가장 웃기고 슬픈 점이라며 리바운드는 울다가 웃었다. "라는 구절이 마음속에 오래도록 떠돌았다. 요양원에서 근무하는 리바운드의 심정을 적은 글로 격하게 공감이 되었다. 해당 페이지를 읽으면서 이 책에서 말하려고 하는 바가 집약되어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각자 사정에 의해 고독사 워크숍에 참가하지만, 결국 인간은 누구나 늙게 되며 타인의 돌봄을 필요로 하는 하찮은 몸뚱이가 되고 고독사 하게 된다는 말. 글을 읽는 독자도 예외는 아니다. 


책 속 주인공들은 워크숍을 통해 고독사 하는 것이 아니라 하루하루 삶을 끊임없이 이어나간다. 참가자들은 그들의 삶도 다른 이들의 삶과 다르지 않으며 앞으로 살아나갈 가치가 충분함을 서로의 방송 채널을 통해 알게 된다. 고독사 워크숍을 통해 삶을 살아갈 수 있는 희망을 얻게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는 고독사 워크숍을 통해 지독한 고통 속에서도 삶은 아직도 살만하다는 희망을 독자에게 주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길고양이들은 배고프지 말 것(글:이상교) 중 "지나다"


삶이란

어떻게든

다 지나가게 마련이다.

그러니 어서

지나가게.


오늘 이 시간 힘든 일 가운데 홀로 있다고 생각된다면, 오늘이 어서 빨리 지나가도록 시간을 재촉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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