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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이두씨 Nov 10. 2022

착한 어른 콤플렉스

언젠가부터 나는 착한 사람이 되기로 했나 보다.


정확히 언제인지는 모르지만 그러기로 했나 보다.


그렇게 하기로 한 이후부터는 나도 모르게 착해졌나 보다. 아니면 착한 척을 했나 보다.


살면서 가끔 화라도 내고 나면 내가 그때 왜 그랬는가 하는 이불 킥이 어김없이 나오는 것은, 내가 착한 사람이 되기로 한 것을 못 지켜서 인지, 아니면 내가 진짜 착해져서 인지 모르는 지경이 되었다.


그랬든 저랬든 간에 내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은 거 마냥 불편하기 그지없다. 하루를 회고하는 저녁이 되면 반성할 거리가 많아진다.


때로는 다 내려놓고 마음이 가는 데로 행동해도 마음의 불편함이 없는 내 모습을 상상해본다.


그러기 위해서, 불편하지 않도록 착한 일만 하고 살아야 할지, 아니면 더러 뾰족하게 살아도 크게 마음에 담아두지 않도록 무디게 살아야 할지 고민이 많이 되는 요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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