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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성호 Mar 23. 2024

[에세이] Y의 딸 - 일반고에서 글쟁이로 살아가기란

  2014년에서 2015년 사이 쓴 소설이다. 한창 일반 인문계 고등학교에 진학해 적응하던 시기였다. 나는 원래 예술고등학교 문예창작과에 가고 싶었다. 그러나 무지막지한 학비로 인해 어쩔 수 없이 포기했다. 대학은 반드시 문예창작과로 가리라 생각하며. 일반 인문계 고등하교에서 문예창작과를 지망하는 아이, 소설가를 꿈꾸는 아이는 나뿐이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었다.


  그땐 한창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산하 단체인 ‘글틴’이란 곳에 글을 올리고 현직 작가들에게 피드백을 받았다. 그때 이야기글 게시판(현 소설 게시판)에 김보영 소설가가 있었고, 이 작품 역시 그때 올렸던 것으로 기억한다. 한때 친구였던 R이 너무 좋다며, 재밌게 읽었다고 감상을 들려주었다. 김보영 선생님껜 이 작품에 내재된 작가의 시선과 대상의 타자화에 대해 지적을 받았던 것 같다(그때 깨달았어야 하지만 그 ‘작가의 시선’ 문제는 오래도록 나를 따라다녔다).


  어쨌거나 월장원을 받았고, 문화상품권 10만원(지금도 그렇게 주나?)을 받아 책을 잔뜩 사들였다. 이게 글틴에서의 첫 월장원 작품은 아니다. 그건 ‘3년’이란 중편소설이 차지했는데, 고등학교에 올라가며 중학교 3년을 돌아보며 쓴 작품이었다. 그건 다른 타 글에 비해 분량이 압도적이어서 받았던 듯싶다.   Y의 딸은 지금 봐도 고딩치곤 괜찮게 썼네,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나름 애정 깊은 작품이다. 도덕 교과서 모델을 하던 연예인 Y의 딸의 죽음을 회상하는 남자아이의 시점으로 전개되는 내용이다. 그때부터였나. 슬픔과 죄책감이 지문처럼 항상 내 작품에 짙게 나타나곤 했던 시발점이.


  예고 문창과에 가지 못해 더 미친 듯이, 치열하게, 틈만 나면 글을 썼고 그 결과물 중 하나가 이 소설이다. 지금 보면 미숙한 점도 많이 보이지만, 그걸 뛰어넘을 애정이 있기에 이곳에 공개했다. 다음 소설은 문제의 작품 ‘공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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