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wned media 인스타그램, 브런치 마케팅
캠퍼블의 원앤온리 갓발자 패트가 열심히 프로덕트를 개발하는 동안 마케터 하늘도 미래의 유저를 확보하기 위한 마케팅 시도들을 시작했다.
아래는 프로덕트를 막 만들기 시작하던 작년 10월부터 출시까지,
광고비 투입 없이 반 년 가량 시도해본 마케팅들이다.
투여된 리소스만큼의 아웃풋이 나오지 않아 실망한 일도, 기대하지 않은 반응을 이끌어낸 의외의 채널도 있었고, 오가닉하게 유저가 유입되어 짜릿한 마음이 들었던 일도 있었다.
그 중 광고비 없이 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마케팅인 owned 채널 마케팅에 대해 먼저 공유해본다. 캠퍼블이 활용했던 온드 미디어는 인스타그램과 브런치다.
인스타그램 마케팅 : 열심히 팔로워를 모았지만 유저로 연결되지 않은 건에 대하여
앱 런칭 시점에 서비스를 홍보하고 런칭 이후 유저와의 소통 채널로 활용하기 위해서, 출시 약 5개월 전 인스타그램 비즈니스 계정을 개설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많은 공을 들여 300명 중반대의 팔로워를 확보했음에도 서비스 유저 확보에는 크게 기여하지 못한 채널이었다.
우리는 약 5개월간 주 1~2회 정도의 빈도로 콘텐츠를 발행했는데, 초반에는 '어떤 콘텐츠에 인터랙션이 더 많이 발생하는지'를 확인하고자 다양한 변주를 주며 콘텐츠를 발행했다.
표지 템플릿을 넣기도, 빼기도, 폰트 크기를 조절하기도 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거치며 반응을 지켜보았다.
릴스와 일반 포스팅을 번갈아하기도 했는데, view와 like를 유도하기엔 릴스가, follow를 이끌기엔 포스팅이 유리했다. 릴스는 특히 한 번 콘텐츠가 터지면 우르르 view와 like가 찍히곤 했다. (4천이 넘는 view를 기록한 릴스가 우리 인스타그램에서 최대 인터랙션 콘텐츠!)
우리는 팔로워를 확보해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알리는 것이 중요했기에, 일반 포스팅 위주로 방향성을 잡았다.
또 콘텐츠 기획에 드는 시간을 단축하고 팔로워들에게도 콘텐츠에 대한 인상을 각인시키기 위해 시리즈 연재 형태로 콘텐츠를 발행하기도 했는데, 대체로 반응이 좋았다. (캠핑장 비교분석 콘텐츠, 신생캠핑장 추천 콘텐츠 등)
콘텐츠 발행 시 매번 직접 찍은 사진을 활용할 수는 없으니 다른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동의를 구해 이미지를 수급했는데, 재미있고도 감사했던 점은 이 수급 과정에서 팔로워가 은근히 늘었다는 것!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흔쾌히 사진 활용에 동의해주셨고, 오히려 활용을 반겨주시며 계정을 팔로우해주시기도 했다. 예쁜 캠핑 사진을 제공해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를 !
마케팅 효과 분석은 bigcial(빅셜)이라는 무료 솔루션을 보조로 활용했다. 인스타그램 비즈니스 계정을 운영하면 기본적으로 [프로페셔널 대시보드]가 제공되지만 이것만으로 효과 분석을 하기에는 아쉬운 감이 있어 서치를 하던 중 알게된 솔루션이었다. 기본 대시보드 외 더 상세한 데이터를 확인하거나 엑셀파일로 데이터를 export해 가공하는 등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어 추천한다.
마지막으로 이렇게 공을 들여 운영했는데도 큰 효과를 보지는 못했던 이유를 추측하자면..ㅠ_ㅠ
첫 번째는 캠핑장 추천 콘텐츠를 구독하는 사람이 곧 캠핑 예약 관련 서비스에 니즈가 있는 사람은 아닐 수 있다는 것. '캠핑'이라는 관심사를 가진 사람을 모아놨으나, 이들이 원하는 것은 캠핑 관련 콘텐츠였지 예약을 도와주는 서비스는 아니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두 번째로는, 오가닉 콘텐츠를 발행하는 계정인 줄 알았으나 특정 서비스의 홍보 채널임을 알았을 때 일종의 거부감이 들었던 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실제로 오가닉 콘텐츠와 서비스 관련 콘텐츠의 인터랙션이 현저히 차이가 있었던 것에서 비롯된 추측이다.
그러나 즉각적 유입만으로 마케팅 효과를 전부 설명할 수는 없기에, 또 마케팅은 그 자산이 차곡차곡 쌓여 힘을 발휘하기에, 인스타그램 마케팅이 서비스 유저를 확보하는데 조금이나마 기여했을 것이라 믿는다.
브런치 마케팅: 마케팅 채널이자 소중한 아카이빙 공간
브런치는 인스타그램만큼 유저가 많지 않고 콘텐츠 발행량이나 인터랙션도 상대적으로 활발하지 않은 플랫폼이다. 그러나 앱 서비스라는 최종 결과물뿐 아니라, 서비스를 만드는 과정과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여주기엔 최적의 플랫폼이었다.
종종 브랜드나 서비스에 대한 유저의 관심과 애정은 사용 경험뿐만 아니라 브랜드나 서비스가 탄생하고 성장하는 스토리에서 생겨난다. 이에 브런치를 통해 서비스 기획 단계에서부터 출시까지, 우리가 겪은 어려움과 배운 점을 솔직하게 공유하고 싶었다.
이외에도 브런치 채널만의 특별한 점이 하나 더 있다. 인스타그램과 달리 캠퍼블 팀원 모두가 콘텐츠 생산자라는 점! 캠퍼블의 브런치는 마케터 뿐 아니라 PM, 개발자까지 모두가 직접 글을 쓴다. 본인의 고유한 경험과 고충, 해결과정을 직접 쓰기 때문에, 팔로워를 모으고 서비스를 홍보하는 것이 주 목적인 인스타그램보다 더 진솔한 이야기를 담을 수 있었다.
우리 스스로도 브런치 글을 쓰기 위해 실제 개발 과정과 몇 개월 정도 시간차를 두고 회고하며, 배운 점과 아쉬운 점, 우리가 하는 일의 의미를 다시 돌아보는 소중한 기회였다.
오늘의 브런치를 읽고 캠퍼블 서비스가 궁금해지신 분은 여기로 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