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가장 힘들었던 적 그리고 어떻게 극복하였는가?
위암 초기 엄마가 작성한 글이다.
엄마는 2020년 7월,8월 무렵 위암 위암진단을 받았다. 다 걸리는 암이라지만 엄마는 긴 시간의 투석과 신장이식으로 몸이 나빠진 상태여, 암은 치명적인 상황이었다.
그리고 운이 없게도 2020년 의사 파업 은 2020년 8월부터 9월까지 일어났던 의사들의 파업으로 차례가 밀려 한달, 두달 뒤쯤 수술을 진행했을 때 위암4기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놀랍게도 2023년까지 생활하셨으며, 엄마의 꿈인 대학졸업과 여행은 현실이 되었다. 중학교 졸업인 엄마는 고등학교 고시를 공부하고, 대학교에 입학해 꿈에 그리던 대학생활을 했다. 그리고 아래 글은 엄마의 과제중 일부이다.
과제명 : 살면서 가장 힘들었던 적 그리고 어떻게 극복하였는가
2020년 위암진단을 받았다
살면서 오늘이 가장 힘든 날이다
제일 먼저 떠오른 얼굴 두딸 남편 보고 싶은 얼굴을 못 볼 까봐
엄마 없는 아이들이 될까봐 두렵고 무섭고 몸이 굳어버린 것 같았다
부처님 하나님 모든 신 들게 빌고 외치고 마음속으로 외치고 있었다
딸들이 엄마 보고 싶을 때 언제든지 전화하고 창원에 엄마가 계셔
찾아올 수 있는 따뜻한 집 김이 모락모락 나는 쌀밥과 고기를 구워주고
딸들이 좋아하는 음식을 만들어 주는 소소한 행복 자식에게 짐이 아닌
엄마의 따뜻한 품속 사랑과 정이 넘치는 집
난 어떻 하지 내가 할 수 있는 건 담당 의사선생님(교수님)의 지시대로 밖에
할 수 없다
아침에 일어나 기도를 했다
살아 있음에 감사합니다
파란 가을하늘을 볼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딸에게 문자 할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남편이 건강하게 제 곁에 있어서 감사합니다
둘째딸에게 위암 항암해야 한다고 간신히 말했다
항암을 해도 열명 중 세명은 전이가 된다고 했더니 세븐 엄마는 일곱명 중에
속할 것이 라며 나를 위로 한다
엄마 제일 갖고 싶은거 있으세요 라고 물었다
아니 없어요 제일 하고 싶은게 뭐에요
가족사진이 찍고 싶어요
똑같은 티를 입고..
추석전에 제가 사진관 예약도 하고 티도 구입 할께요 라고 했다
엄마 제가 뭘하면 엄마는 좋아요
엄마는 설하가 하고 싶은 공부계속 하면 좋아요
내년에 박사과정 공부하고 설하가 좋아 하는거 하고 싶은거 하면 엄마도 좋아요
나에게 내년 1년 항암약을 먹고 잘 이겨내고 살 날을 많이 주신다면 딸들이
시집을 가고 손자손녀를 낳는 것을 볼 수 있다면 여한이 없을 것 같다
부모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싶다
지금까지 아무런 조건 없이 사랑으로 사랑으로 지켜준 남편에게도 최선을
다하고 싶다
이모든 것들을 지킬려면 암과의 기싸움에서 이겨야 한다 이길 것이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교수님의 문자이다
코로나로 힘든 시기지만 그 어느때보다 행복한 추석되세요♥반드시
이겨냅니다 (이채연)
선생님 오직 자신만 생각하세요 우리 채영선생님 할 수 있어요
네 교수님
감사합니다
풍성하고 넉넉한 한가위 연휴 되세요
교수님 문자보면 힘이납니다♥
끝으로 둘째딸이 말했다
하루에 다섯줄씩 엄마의 삶을 써서 보내 달라고 책을 만들어 주겠단다
이글들은 책에 실릴 것이다
한가지 꿈은 이루어지고 있다
창원대학교 미래융합대를 졸업하는 것이다.
학장님과 교수님들께 감사를 드린다.
암과의 싸움에서 이겨내고 학장님과 교수님들께 밝은 모습 웃는 모습으로
찾아 뵙고 감사하다고 인사를 드릴 생각이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