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택시를 잡지 않고 부른다며? 당최

by 당최서생

길거리에서 택시 잡는 풍경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길가에서 손을 흔들며 택시를 잡던 풍경이 이제는 핸드폰과 택시 올 방향을 번갈아 보는 풍경으로 바뀌었습니다. 목소리 높여 부르던 택시는 핸드폰 화면을 몇 번 두드리는 것만으로 내가 있는 정확한 위치로 오게 됐습니다. 이런 변화가 가능해진 이유는 핸드폰이 가지는 모바일 서비스만의 네 가지 특성 덕분입니다.


내가 핸드폰을 사용함으로써 언제 어디서나 나의 위치를 파악하는 지역성,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주고받는 전달성, 이동 중에도 끊김 없이 이어지는 즉시 연결성, 그리고 나만을 위한 콘텐츠를 제공받는 개인화가 바로 그것입니다. 이 네 가지 특성을 기반으로 수요가 있는 곳에 즉시 공급을 연결하는 온디맨드(On-demand) 플랫폼 경제라는 새로운 생태계가 구축됐습니다.


온디맨드 경제는 정교해진 위치기반서비스와 지갑을 대체하는 모바일 결제 기술의 결합으로 완성됩니다. 소형 GPS 칩이 스마트폰의 기본 사양이 되면서 우리는 길 안내는 물론 안심 귀가, 위치 추적 등 다양한 혜택을 누리게 됐습니다. 여기에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토스와 같은 핀테크 서비스가 결합하며 내가 있는 곳 어디서든 결제가 가능해졌습니다.


온디맨드 경제의 사례는 여러분들께 익숙합니다. 카카오택시나 우버 같은 모빌리티 서비스부터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같은 음식 배달 플랫폼, 그리고 넷플릭스와 티빙 같은 스트리밍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이제 무엇이든 바로 지금 누리는 생활에 익숙해졌습니다.


이런 익숙함에 기대어 새로운 기회를 모색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지금처럼 택시를 부르고 음식을 주문하는 것을 넘어서 지금 여기에서 바로 제공받음으로써 느끼는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가령 특정 지역의 유휴 자원을 실시간 수요와 매칭하는 새로운 형태의 공유 서비스가 가능하지 않을까요? 온디맨드 플랫폼 경제라는 새로운 생태계에서 우리가 여전히 소비자로 남을 것인 지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 공급자의 역할을 수행할 것인 지 고민해 볼 가치가 있겠습니다.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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