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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씬디 Oct 15. 2024

내 인생에 가장 도전적인 시간

브라질 상파울루 1년 교환학생을 다녀오며

안녕하세요!

아름다운 욕망을 꿈꾸는 사람, 오수빈입니다.



2018.07.19~2019.07.15


지구 반대편 브라질 상파울루로 1년 교환학생을 다녀온 기간이다.


사실 브라질이라는 나라를 처음부터 관심 있게 봐왔던 게 아니었다. 포르투갈어 전공자임에도 불구하고 스페인어나 스페인 쪽에 미련이 없지 않았던 과거의 나는 어디로 갔는지, 돌이켜보니 당장이라도 브라질로 돌아가고 싶을 정도로 좋은 추억을 정말 많이 쌓았다. 브라질에 있던 일 년 당시엔 본인의 진로에 대해 좀 더 명확하게 알아가는 시간이라 더 소중했다.

걱정 많았던 집 구하기부터 현지 체류를 위한 서류 준비도 결과적으로 큰 문제 없이 해결했다. 혹여 친구를 잘 못 사귀면 어떡하나 걱정했는데 정말 소중한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언제든 브라질에 돌아가도 나를 반겨줄 존재들이 지구 반대편에 있어 든든하다.


한국인으로서 해외에 나가 살아나가면서, 애국심은 물론 아직 이 세상에 우리가 해결해야 할 여러 사회 문제가 많다는 걸 깨닫게 된다. 땅덩어리가 커서 아직 가보지 못한 곳이 훨씬 많지만 적어도 손꼽아 가고 싶었던 곳들을 이곳저곳 다녀오고 대한민국 금수강산 못지않게 혹은 그 이상으로 브라질이 참 아름다운 나라임이 분명하다.

한국에서의 치열했던 경쟁, 피곤한 인간관계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 더 행복할 줄 알았는데 브라질에서도 그런 고민이 없진 않았다. 그래도 조금 수월한 시간표를 짜서 수업에 대한 부담감도 없고 내면의 목소리를 들을 기회가 조금 더 많았다는 점이 제겐 소중한 시간이었다.

너무 속상해서 울던 날엔 기꺼이 내 고민을 들어주는 사람들이 브라질에도 감사하게도 존재했다. 덕분에 현지에서 함께 보낸 시간들이 많아 한국에 있을 때보다 포르투갈어도 훨씬 많이 늘어 언어에 대한 자신감도 부쩍 늘었다. 여전히 부족하긴 해도 두려움은 극복했으니까!

애완동물과 함께 지낸다는 것도 내 평생에 일어날 거라 생각도 못 했는데 짧지 않은 기간 정이 많이 든 고양이를 키운 집사도 되었었다. 여전히 강아지나 고양이는 조금 무섭지만 적어도 함께 지낸 '진저'만큼은 가족이었지.

1년을 꼬박 채우고 한국으로 돌아오기 직전엔, 금방이라도 다시 브라질로 돌아갈 줄만 알았는데 벌써 6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이제는 또 기회가 올까 싶을 정도로 막연한 꿈이 되었지만, 제 2의 고향처럼 애틋하게 느껴지는 남미 브라질에 있는 친구들과 사랑하는 언어, 문화, 역사, 자연 등등 멀리 떨어진 대한민국이라는 고향에서도 그리워하며 늘 관심을 이어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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