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3법칙은 틀렸다. 양치질의 진짜목적은 이것.
지난 편에서 예고했던 ‘333 법칙’ 이야기,
오늘은 그 진실을 과학으로 풀어보려 한다.
하루 세 번이 상식이던 시절
‘하루 세 번, 식후 3분 이내, 3분 동안.’
어릴 때부터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은 말이었다.
학교 보건실 포스터에도, 텔레비전 광고에도 항상 붙어 있었다.
그 문장을 그대로 믿고 살아온 사람들이 많다.
“하루 세 번보다 네 번이면 더 좋겠지?”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알고 보면,
이 ‘333 법칙’의 출발지는 우리나라가 아니다.
1963년 일본의 한 치약 회사가 만든 마케팅 캠페인이 시초다.
치약 소비를 늘리기 위한 광고 문구였다.
우리나라도, 미국도 마찬가지였다.
해당 기간 약 7배 (한화 2천조 이상)로 급증하였다.
당시 ‘식사 후 양치질’ 캠페인이 치약 소비 증가에 큰 영향을 준 것이다.
333, 그 단순한 숫자 조합이 한 세대의 상식이 되어버렸다.
양치질의 진짜 목적은 세균 박멸이 아니다.
세균을 없애는 게 아니라, ‘조절’하는 것
세균은 원래 입속에 함께 살아간다.
완전히 없애려는 건 불가능하고, 오히려 위험하다.
중요한 건 ‘치태조절’이다.
얼마 전, 2025년 노벨생리의학상도
‘T조절 세포(Treg)’ 연구에 돌아갔다.
세균 감염에 대해 몸속 면역을 조절하는 세포다.
양치질도 마찬가지다.
세균을 몰아내는 게 아니라,
‘치태(플라크 세균)’를 조절해
입속 생태계를 안정시키는 일이다.
이 균형이 깨지면, 잇몸이 무너진다.
하루 한 번, 제대로만 하면 된다
과학은 이렇게 말한다.
“하루 두 번만으로도 잇몸 건강은 개선될 수 있다.”
치과전문의 교과서 『임상치주학(2017)』에는
'세 번 이상 닦는다고 더 좋아지진 않는다.'
심지어 '이틀마다 한 번씩 해도
잇몸 건강이 유지 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왜 그럴까?
입속 세균은 생각보다 느리다.
유해 세균이 잇몸에 해를 끼칠 정도로 증식하려면
평균 24시간이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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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24시간 ‘지체기(lag phase)’ 안에 양치하면
세균 증식을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다.
즉, 하루 한 번만 철저히 닦아도
세균의 증식을 충분히 억제할 수 있다
결국 중요한 건 횟수가 아니라 방법이다.
자주 닦는다고 좋은 게 아니라,
‘어떻게 닦느냐’가 잇몸을 살린다.
오래 닦는다고 더 깨끗할까?
많은 사람이 묻는다.
“그럼 오래 닦을수록 좋지 않나요?”
아니다.
연구에 따르면, 양치 시간은 길다고 더 좋은 게 아니다.
오히려 오래 닦으면 잇몸이 마모되고,
치아 뿌리가 패이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전 세계 치과 과학자들은
‘시간보다 방법’을 더 중요하게 본다.
얼마나 오래가 아니라, 얼마나 제대로 닦느냐.
다음 편에서 바로 이 ‘시간의 과학’을 이야기해보려 한다.
우리가 익숙하게 믿어온 ‘3분 양치’,
정말 정답일까?
양치질에도 과학이 필요하다
양치질은 단순한 습관이 아니다.
세균과 면역, 치태와 타이밍의 싸움이다.
그 싸움에서 이기려면,
‘열심히’보다 ‘전략적으로’ 닦아야 한다.
그래서 루틴이 중요하다.
오늘 밤도 나는
자기 전 단 한 번,
그 한 번을 제대로 닦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