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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닷닷 Sep 30. 2022

주니어 개발자 닐토의 일대기

닷닷 아카이빙 #4–1 닷닷 인물사전

(#4 닷닷 인물사전은 팀 멤버의 일대기에 대해 소개하는 글입니다. 기획자 으니가 멤버들을 직접 인터뷰하며 오갔던 대화를 토대로 글이 구성되었습니다. 일기장 읽는 마음으로 편하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꿈을 펼쳐 보세요



으니: 닐토 안녕하세요, 요새 바쁘시다고 들었는데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근황이 어떻게 되세요?


닐토: 요새 회사 일도 그렇고, 동아리에서 진행하는 개발 프로젝트 마무리 기간이라 좀 정신이 없어요. 저번 주에도 동아리 해커톤을 하느라 주말이 삭제되고, 이번 주 주말에는 또 다른 동아리를 하러 가거든요. 요즘 평일에 퇴근하고서는 그 프로젝트 작업을 해야 해요. 좀 자고 싶네요. 벌여 놓은 일이 많다 보니까… 동아리는 제가 운영진이라서 더 힘든 것도 있고요.


으니: 스불재(스스로 불러온 재앙)가 따로 없네요! 직장에서는 어떤 일을 하고 계세요?


닐토: 안드로이드 개발 일을 하고 있고, 이것저것 다양한 feature를 만듭니다. 최근에는 리뷰를 많이 하고 있어요. (으니: 리뷰라고 하시면?) 다른 사람들이 작성한 코드를 읽고, 이해하고, 왜 이렇게 했는지 물어보는 작업입니다.


으니: 어쩌다가 개발자 일을 하게 되셨을까요? 어릴 때부터 개발자를 꿈꾸셨어요?


닐토: 아니죠. 초등학생 때 꿈이 기억이 나는데, ‘주차장 주인’ 이었어요. 주변 어른이 그런 말을 하는 걸 아마 주워들었겠죠. 놀고 먹는 게 최고라고. 가만히 앉아 있어도 돈을 버는 직업이잖아요. 와 정말 그렇네! 싶었지. 그러다가 중학생이 되면서 주차장 주인도 돈이 있어야 할 수 있구나 깨닫고. 그땐 사업가가 되고 싶었어요. 좀 막연하긴 했지만. 부모님이 교육 업계에 종사하셔서 혼자 눈치를 봤던 것도 좀 있죠. 수학을 열심히, 잘 했어요.


고등학생이 되면서는 과학 관련 동아리를 이것저것 하면서 대입 준비를 했어요. 산업공학과를 지망했는데, 사업을 한다든지 하는 식으로 진출 분야가 좀 넓고 다양한 느낌이었거든요. 물론 이때도 꿈은 막연했죠. 참, 금융 쪽에도 관심이 많았고요. 그러다 보니까 산업공학 전공으로 진학을 하고, 남들보다 시험 준비를 좀 일찍 고려한 편이에요.


CFA(재무분석사)를 생각하고 있었어요. 금융계 전문가가 되고 싶다는 꿈을 꾸면서. CPA 들어보셨죠, 그것만큼 소위 ‘빡센’ 시험이라고 보시면 돼요. 당시 전공 수업에도 질적으로 만족을 많이 못 해서 회의감을 느끼는 상태였어요. 전공 중에서 딥러닝 머신러닝 이쪽 수업은 그래도 괜찮았는데, 근본적으로 강의 선택의 폭이 넓다는 느낌도 아니었고. 학점도 안 좋았죠. 물론 지금도 인생에 학점이 중요하다는 생각은 전혀 안 하지만요. 그러다가 군대를 갑니다.


군대에는 공군 인터넷 카페가 있거든요? 거기에서 알고리즘 관련 포스팅을 봤어요. 재밌겠다 싶더라고요. 안 그래도 여기저기서 많이 접한 게 있었고, 전공에서도 얄팍하나마 코딩을 배웠으니까. 그 때도 못 하지는 않았거든요. 수업에서는 머리 굴러가는 대로 하면 된다는 느낌이었는데, 알고리즘 분야를 알고 나서 되게 대단한 사람들이 많구나 싶더라고요. 싸지방에서 알고리즘 문제를 많이 풀었어요. 그렇게 전역을 하고 난 뒤에 앞서 말한 동아리에 들어가게 돼요.


페이스북 같은 데에서 광고를 접하고 군대에서부터 각종 개발 동아리를 눈여겨 보고 있었어요. 그전부터 막연히 뭔가를 만드는 데 관심이 있었거든요. 동아리는 안드로이드 팀에 지원을 했었는데, 당연히 면접은 소위 ‘개판’으로 봤죠. 아는 게 없으니까, 알고리즘밖에 모르는데. 근데 제가 면접 끝나고 면접실을 나갔다가 다시 들어왔거든요. 제가 더 잘 하려면 뭘 해야 하는지 면접관들한테 물어보려고. 나중에 말하길 싸지방에서 알고리즘 풀었다는 얘기랑, 그 태도를 좋게 봐서 뽑았다고 하더라고요. 결국 동아리를 통해서 취직도 하게 되고, 그렇게 안드로이드 개발을 시작한 거죠. 거의 제 인생사를 풀고 있네요.


으니: 그렇군요. 어떻게 보면 지금 본업이 계획대로 하게 된 일은 아닌 건데, 개발 일은 잘 맞으세요?


닐토: 개발로 오길 잘 했죠. 잘 맞기는 하는데 커리어적으로는 사실 잘 모르겠어요. 안드로이드가 맞나? 하는 생각 종종 하거든요. 좀 마이너해요. (으니: 좀 더 설명을 해 주신다면) 국어 영어 수학 말고 탐구 정도의 느낌이에요. 수학이 백엔드고, 영어가 웹이고 국어가 iOS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근데 탐구도 이른바 정점의 수준에 오르면 다르니까요. 이왕 할 거라면 그 정도 수준에 오르고 싶어요.


으니: 또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요?


닐토: 남들에게 어느정도 인정받을 수 있는 개발자가 되고 싶어요. 그리고 마음 속에 품고 있는 게임 기획이 하나 있는데, 그걸 혼자서 완성해보고 싶어요. 진득하게 끌고 가는 게 어렵기는 하지만, 언젠가 그걸 세상에 내놓고 싶고요. 또 저 자신에게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이 되는 것도 하나의 목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으니: 지금 하는 사이드프로젝트-닷닷- 활동은 말씀해 주신 닐토의 일대기에서 어떤 의미를 가질까요?


닐토: 이걸로 작더라도 성공, 한 발짝 도약을 하고 싶어요. 다운로드 수 같은 거요. 동아리에서 프로젝트 하는 것보다는 더 크게 하고 싶은 거죠. 동아리에서 하는 건 약간 작은 느낌은 있거든요. 기수 단위로 돌아가는 느낌이 강하니까. 제가 지금 동아리에 시간을 많이 쓰고 있는 건 맞지만, 앞으로 (개발에 착수하면) 이거(닷닷)에 더 시간을 쓰게 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욕심이 나거든요. 물론 쉽지는 않겠죠, 모두가 열심히 해야 하고 운도 좋아야 하고. 어쨌든 값진 경험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으니: 닷닷 멤버들을 비롯해서, 같이 일하는 사람들에게 ‘닐토 사용설명서’를 만들어 준다면?


닐토: 저는 제게 성실성이 좀 부족하다고 생각해요. (MBTI가) P거든요 제가. 의지가 약한 편인 걸 고치고 싶어요. 성실함도 재능인 것 같거든요. 제가 게으르니까, ‘뭐 하세요?’, ‘플젝 안 하세요?’ 하는 식으로 저를 재촉해줘야 해요. 그러면서 작업한 내용에 대해서 진심이 담긴 칭찬을 받는다면 힘이 나죠. 진심어린 칭찬은 보입니다. 가식 말고,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게 좋아요. 전 눈치도 빠른 편이고, 스스로 객관적인 시선을 갖고 있다고 생각해요. 아님 말고…


근데 한편으로 제가 좀 마음이 여린 면이 있거든요. 감동적인 영화를 보면 가끔 눈물이 난다든지. 저 SF 소설도 좋아하는데, <당신 인생의 이야기> 라는 책 꼭 읽어 보세요. 재미있습니다. 음 그리고 세상이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것도 제 특징 중 하나인 것 같고, 그래서인지 지구온난화 다큐멘터리 같은 것들을 보면 참 두려워요. 감수성이 좀 있나봐요. 그러니까 작업 할 때 채찍질을 하되 너무 세게 때리지는 말아주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덧붙이고 싶어요.


제 인생의 모토로 삼는 말이 한 방송에 나온 아래 장면이에요. 늘 저 자신에게 스스럼없도록 열심히 살려고 노력해요.



출처: JTBC <캠핑클럽>


으니: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닐토: 인터뷰 재미있었구요. 닷닷 멤버들 좋아요. 다들 착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다른 멤버들이 저를 어떻게 볼지도 궁금하네요. 인터뷰에서 제가 갖고 있는 이야기 중에 한 30퍼센트 정도를 꺼낸 것 같은데, 못다 한 얘기들을 앞으로 더 들려드릴 수 있길 바라요.




떡갱이 보는 닐토


글쎄, 좀 애매한 사이이면 이 사람 좋다 싫다가 딱 나오는데, 너무 친하고 그러면 다 좋아요. 뭘 말해야 할지 잘 모르겠어. 음… 닐토한테는 저한테 없는 게 있어요. 저는 잘 못 끊거든요? 뭐가 딱 있으면은 긍정적이어서 다 될 것 같애. 다 할 수 있을 거 같애. 그렇게 막 벌여놓는데 닐토는 절제해서 하더라고요. 저희 저번 작업 할 때도 제가 돼요, 돼요, 그렇게 하고선 안 되는 것들 많았거든요. 근데 중간에 닐토가 컷트를 해 줘서. 저는 회사를 좀 오래 다녔다 뿐이지, 닐토가 협업 경험이 저보다 좀 더 다양하니까, 그 차이일 수도 있겠어요. 그게 많이 도움이 됐죠. 당시에 저는 직장이랑 작업을 병행했으니까 한창 바쁠 때 잠도 제대로 못 자고, 집에도 못 들어가고 그랬었거든요. 그래도 닐토가 중간에서 조율을 해 줘서 고마웠죠.


그러고 보면 저도 물론 계획은 있지만 닐토는 커리어 성장에 대한 욕구가 훨씬 강한 것 같아요. 저는 뭐 한다 하면 혼자 공부하는 수준인데 닐토는 다른 걸 직접 하잖아요 동아리도 그렇고. 또, 저는 사실 우연히 복전을 했을 뿐이지만 닐토는 군대 갔는데 코딩이 재밌어서 그걸 한 사람이니까, 좀 다른 거 같아요. 흥미를 가지고 찾아간 사람이랑 해 보니까 재밌어서 하는 사람은 큰 차이가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마음가짐 차원에서. 물론 나중 일은 모르는 거지만. 그래서 닐토가 지금 저보다 뛰어나다고 생각하는 이유도 거기서 와요. 재능이 관심에서 나온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데 저번 아이템 막바지에 닐토가 작업에 좀 소홀해서 아쉬웠어요. 다른 건 다 오케이예요. 마지막에 일정 밀리고 그랬잖아요. 저도 작업 많이 했다고는 못 하지만, 제가 약속이 미뤄지는 걸 싫어하거든요. 스스로부터가. 앞서 말했듯 제가 장애물이 돼서 남에게 피해를 주는 상황을 싫어해요. 배포를 하자고 했는데 미뤄진다면, 처음부터 그렇게 (합의를) 했으면 좋았을 것 같아요. 작업량이 과중했다기보다도 막바지에는 관심이 좀 적어졌던 걸로 보였거든요. 그때 조금 서운했어요.


YY가 보는 닐토


골방 학자 같아요. 뭔가 자기만의 철학이 되게 확고해요.  왠지 모르겠는데 엄청 자신감이 넘쳐요, 책을   있을 것만 같은. 그리고 파고드는  좋아하는 성격인  같은데 그게 개발에서도 작용하는  같아서 멋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다만 다른 학파가 있을  있음을 아는   필요하지 않을지(웃음). 디자인이랑 개발, 그러니까 프론트랑 같이 하는  되게 많은데, 닐토가 자주 하는, YY 꿈을 펼쳐봐~ 이런 말처럼, 존중해준다는 느낌을 많이 받거든요. 의견   망설이지 않아도 돼서 좋아요. 뭔가 닐토 성격을 이제 대충 아니까. 되게 툭툭 던지기 좋은  같아요. 일적으로는 아까 얘기했다시피 수용하는 그런 태도가 좋고, 그냥 일이 아니더라도 아무런 막말을 뱉는다고 해도 '그건 아니야' 이러면서  튕겨낼  같은 성격 같아서 대하기가 편해요. 그래서 뭔가  친해지기 좋았던 기억이 있네요.  맞아서 좋아요.



으니가 보는 닐토


회의를 할 때는 닐토가 문제제기를 할 때 그걸 설득하는 게 되게 쉽거든요. 근거가 있으면 납득을 잘 해요. ‘오케이, 인정.’ 이런 식으로 말을 많이 해요. 그런데 일이 아닐 때 대화를 하면 자기 생각이 엄청 확고하더라구요. ‘아니, 그건 아니야’ 하는… 많은 부분에 확신을 갖고 사는 사람 같아요. 그래서인지 커리어 측면에서 진심어린 조언, 자기 신념에 기반한 조언을 많이 해 줘서 좋아요. 또 요즘 사람들 ‘꿈을 펼치라’는 말 잘 안 하지 않나요? 닐토가 일하면서 그런 낭만에 젖을 수 있는 얘기를 저나 YY에게 많이 던지죠. 직장 다니면서 사이드프로젝트에, 동아리까지 하는 걸 보면 굉장히 열심히 사는 것 같아서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꼭 활동 측면이 아니라 늘 자기반성을 하려고 하고, 더 잘 해야 한다는 자세로 살고, 그런 게 보여서요. 가지고 있는 에너지가… 뭐랄까 배터리 용량 자체가 많은 것 같아요.



안경캐 닐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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