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행복한 워니네 Nov 02. 2022

3. 소중한 일상

2022.10.31(월)

주말 사이 이태원에서 큰 사고가 났다.


150명 이상의 사람들이 죽고 많은사람들이 다쳤다. 대통령은 국가애도기간을 선포하였고 모든 공공기관은 조기를 게양해야 하며 공직자들은 애도의 뜻으로 검은 리본을 달아야 한다.


아침 출근 후 회사의 분위기는 평소보다 무기력했다.

아마도 해양수산부 사람들에게는 직접적으로 마주쳤던 8년전 세월호 사건이 떠올랐기 때문일 것이다. 모두에게 힘든 시간이었다고 했다.

 

누구의 잘못도 아닌 것 같은 이런 상황속에 국가의 책임은 어디서 부터 어디까지 인지, 대통령의 말처럼 국가는 국민의 사고에 대해 무한책임이라고 했는데, 공직자의 입장에서 어떻게 하면 국가가 어떤 시스템으로 미리 대비를 할수 있었을까는 생각을 해본다.  


자유를 만끽하러 간 젊은이들의 그토록 소중한 일상을 빼앗긴 것에 대해 정말 안타까움을 금할수가 없다.



오늘은 둘째아이와 거리로 나왔다.

첫째와 셋째는 첫째아이 친구집에 놀러갔고 둘째아이만 놔두고 가기 안타까워 평소 기차, 버스를 타고 싶어 했던 둘째카메라만 걸치고 거리로 나왔다. 아무 목적지 없이 무작정 갈때는 지하철을 타고 올때는 버스를 타고 다시 원점으로 오는 코스로 했다. 오늘은 조금 일찍 퇴근했기에 집에서 아이와 밥을 먹고 나온 시간은 딱 퇴근시간이었다. 지하철과 버스는 퇴근하는 사람들로 붐볐다. 지하철도, 버스도 아이를 안고 타니까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양보 해주었다.






매일 자가용으로 출퇴근을 하다 보니 참 오랜만에 버스를 탔다. 창밖으로 보이는 퇴근하는 사람들. 버스를 타려고 뛰어가는 사람들. 정말 정겨운 모습이었다. 그들도 각자의 소중한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연신 "저거뭐에요?" "우와 저 버스 우리랑 똑같네" 등 쉬지 않고 재잘재잘거리는 우리 둘째도 아빠와 소중한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다시 돌아오지 않 평범한 일상.




매거진의 이전글 2. 오늘도 때렸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