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사벨라 Apr 02. 2024

스터디 그룹

우리 집 “미야옹”고양이들

제가 공부하면 스터디 그룹멤버들이 모여 앉습니다.

왼쪽 첫 고양이이름은 제이제이이고 18살 반이지요. 나와 17년을 같이 살았습니다. 코안에 암이 있어 수의사가 6개월쯤이라고 했는데… 잠재우라는 의사말을 우기고 항암치료를 받게 하고 선물로 6개월이라는 시간을 받았지요. 항상 코흘리개이고 더렁더렁 콧소리를 내고 재치기를 하면 콧물을 휘날리기도 한답니다. 순하고 순한 제이제이는 모든 고양이의 엄마 노릇했지요. 따스한 곳과 햇볕을 유난히 좋아해요. 먹기도 잘하고 가끔 응가를 실수하기도 하지만 아프고 나이 먹어

너그러이 봐주고 있어요.


약간 오른쪽엔 까만 고양이 두 마리 4살배기 들이예요. 친형제로 두 달 때 저의 집에 왔습니다. 왼쪽이 쉬어락, 오른쪽이 왓슨이에요. 나이가 들면서 둘이 너무 똑같이 보여 누가 누구인지 잘 분간이 안돼요. 쉬어락의꼬리가 왓슨 것보다 통통해 요즘은 꼬리 보고 구분하지요. 탐정소설 쉬얼럭 홈과 그의 친구 좐 왓슨을 기억하시죠? 그들의 이름이 제 까만 고양이들 이름입니다. 쉬얼락은 형과 같이 의젓하고 너그러워요. 반면 왓슨은 까불거리고 얘교도 있고 나만 보면 쫑알쫑알할 말이 많아요. 특히 내가 의자에 앉아 공부하면 내 등뒤로 와 앉거나 누워 잠을 잔답니다. 대신 엉덩이대고 앉을자리가 부족해 나는 불편하기 짝이 없는데… 너무 귀여워 어중쭝 앉은 채로 공부해요. 망가진 차 밑에서 주서와 키우게 되었다고 셀터에서 얘기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위에 있는 애기고양이. 미아라고 부르죠. 저희 집에 온 지 3개월 되었고 겨우 5개월생입니다. 넓은 집을 자기 집이라며 온 데를 뛰어다니지요. 얼굴 가리는 것도 없고 두 까만 고양이를 친오빠마냥 하루 종일 같이 놀아요. 제가 밤에 늦게까지 공부하면 모두들 깨어 있어요. 잠도 저같이 잘 안 자요. 먹기도 잘하고 장난감 갖고 놀기도 하고요. 어느 집 담장가에 여섯 마리의 버려진 애기고양이들과 같이 썩여서 자고 있는 고양이었다며 두 달 정도 혼자 거리를 다니며 자라났다고 하네요. 미아 미아. 이름도 귀엽지요? 카우치를 자꾸 할켜서 교육을 받고 있는데… ㅋㅋ


지난 학기에 변증학을 무사히 마치고 이번 학기엔 성경해석의 원리를 배우는 중이에요. 틈을 만들어 브런치에 글을 올릴게요. 감사합니다!

작가의 이전글 재미교포의 노르웨이에서 오로라 찾기 5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