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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Lewis
복숭아
뒤뜰에 복숭아가 잘도 열렸습니다
작년에도 그랬지요
그러나
한알도 먹어보지 못했어요
그놈의 다람쥐가
글쎄 말이지요
야금야금 익기도 전에 다 먹었지 몹니까
올해는 어떻게 할지
곰곰이 생각하고
또 생각해 봅니다
혹시나
시장하신 예수님께서
복숭아 하나 먹고 가자하실 때
달려있는 복숭아가 없어
나무를 말라 죽이실지도 모르겠다는 무서움
마음에 푯말을 써 달아 놔야겠다 는
생각을 해 봅니다
“다람쥐가 다 먹었어요. 열매 맺는 나무입니다”
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