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딩 몰라도 복붙만 하면 된다 (3탄)
전 직장 동료한테 연락이 왔다.
내 글을 보고 자동화를 해보려한다고. 반갑고 기뻤다
운영 플로우 중에 특정 부분을 자동화 시켜보고 싶다. 가능할까? 라는 내용의 질문이었다.
완전 가능. 가능하지 않은 게 어디 있는가.
일단 워크플로우를 보고 싶었다. 제3자의 시각으로 보면 더 좋은 플로우가 보일 수 있어서. 근데 회사 사정으로 어렵다고 전달받았다.
가벼운 메세지를 마치고 Claude Code를 켰다. 그냥 내가 만들어보기로 했다.
바이브 코딩 시작: 이번에도 Claude한테 다 시킴
결과가 같으면 가장 단순한 게 답 → 복잡할수록 고장 많고, 설명 많고, 안 쓸 확률 높다 → "어떻게 쓰는 거예요?" 나오면 실패 → 스프레드시트는 이미 대부분에 회사에서 사용 가능하고 많이 사용해서 심리적 진입장벽도 낮다.
Claude Code를 켰다.
"미팅록 자동 요약 서비스 만들어줘. 구글 스프레드시트에 날짜, 고객사, 참석자, 미팅 내용 입력하면 Claude API가 3줄 요약 + 액션아이템 뽑아서 같은 스프레드시트 내 대시보드 시트에 자동으로 넣어줘. 감정 분석도 해서 긍정/부정/중립 태깅해줘."
Claude가 코드를 짜줬다. 파일 4개로 나눠서.
"파일 4개? 복붙 4번? 하나로 합쳐."
합쳐줬다. Code.gs 하나.
이번엔 1탄처럼 외부 API 키 발급 같은 것도 없다. Claude API 키는 이미 있으니까. 그대로 쓴다고 했다.
구글 스프레드시트 열고, 확장 프로그램에서 Apps Script 열고, 코드 복붙하고, 저장. 스프레드시트 돌아와서 새로고침하니까 상단에 "미팅록 요약" 메뉴가 생겼다.
"시트 초기화" 누르니까 "미팅록" 탭이랑 "요약 대시보드" 탭이 자동으로 만들어졌다. 헤더도 색깔도 다 세팅되어 있다.
미팅록 탭에 테스트 데이터 3건을 넣었다.(예시 데이터)
- 삼성전자 - 클라우드 마이그레이션 논의. 예산 5억, 6월 목표.
- LG화학 - ERP 업그레이드 불만. 데이터 오류 300건, 긴급 패치 요청.
- 네이버 - 광고 플랫폼 킥오프. CPA 전환 검토.
"요약 생성" 버튼 클릭.
"처리할 미팅록이 없습니다."
분명히 데이터 넣었는데. 실행 로그를 봤다.
실행이 시작됨 → 실행이 완료됨.
5초 만에 끝났다. 근데 결과가 안나온다.
한참 들여다보고 나서야 알았다. 이전에 한 번 돌렸을 때 상태가 "⏳ 처리중"으로 바뀐 채 멈춘 것이다. 코드는 상태가 비어있는 행만 찾는데, "⏳ 처리중"이 박혀 있으니까 건너뛴 거다. 유저가 잘못한게 없는데 작동되지 않는 버그가 제일 답답하다.
Claude한테 말했다.
"디버그 기능 넣어줘. 그리고 앞으로 작업할 때는 항상 디버그 고려해서 해줘."
메뉴에 "디버그 체크" 버튼이 추가됐다.
코드 내부에도 로그를 심었다. Apps Script 실행 로그를 열면 이런 게 찍힌다.
행 2: 상태=[✅ 완료] 처리대상=false
행 3: 상태=[⏳ 처리중] 처리대상=true
API 호출 시작 → 응답 코드: 200 → 행 3 처리 완료
어디서 막혔는지, 왜 막혔는지 전부 보인다.
근데 디버그 버튼 달고 부터 잘된다;;
대시보드에 요약이 쫙 정리되고, 감정 분석도 붙었다. 삼성전자는 긍정, LG화학은 부정, 네이버는 중립. 상단에 통계가 자동 집계된다. 전체 3건, 긍정 1, 부정 1, 중립 1.
오늘의 써머리 버튼을 누르면 AI가 전체 미팅록을 한 번 더 분석해서 종합 현황을 뽑아준다. 특이사항이나 주의가 필요한 건도 알려준다. 영업팀의 미팅록을 복붙하거나 여기 미팅록을 적어주면 운영팀 친구는 바로바로 모니터링을 하며 빠르게 다양한 업무 현황을 확인할 수 있다.
미팅록 쓰고, 버튼 누르고, 대시보드 보고. 끝이다.
1탄에서는 "문제를 정의하고 가장 빠르게 해결하는 게 PM의 역할"이라고 했다.
이번엔 하나 더 배웠다. 디버그다.
코딩을 직접 하지 않아도, AI한테 시키더라도, 결과물이 안 돌아갈 때 원인을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안 돼요" → "뭐가 안 되는데요?" → "모르겠다 그냥 나는 이전처럼 일할래!"를 하지 않으려면
문제의 원인을 파악하고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하는데 쉽다.
Claude한테 "디버그 고려해서 작업해줘"라고 한마디 하면 된다. 그러면 알아서 로그 심고, 상태 체크 함수 만들어준다. 코딩 몰라도 된다. 시키면 된다.
Claude Code 월 200달러, 아까워서 매일 열심히 굴리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