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의 몇 %를 당신을 위해 투자하고 계십니까?
시간은 돈이다
#시간 = 돈?
아마 살면서 한 번쯤은 들어봤을 만한 구절이다. 사실 이 문장은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린 말이다. 시간은 돈으로 언제든 교환이 가능하지만 (월급, 연봉, 시급 등) 있지만 돈으로 언제든 시간을 구매할 수는 없다(현재 기술로는 100세 정도가 인간의 기대 수명이고, 아직까지는 이 이상 시간을 연장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시간은 모든 것을 다 포함한 개념이다. 우주의 역사부터 당신의 하루나 길게는 수명까지, 세상의 모든 것은 개인, 또는 모든 원소나 분자의 시간과 그 집합체이다. 시간에 대해서 너무 장황하게 설명하지 않아도 그 거대함과 무한함은(개인에게는 유한하지만) 이미 모두가 어렴풋이는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아마 시간은 돈이다라는 말을 처음 한 사람의 숨겨진 뜻은 '시간 = 돈'이라는 단순한 등식이 아닐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돈'은 1000원, 10000원 등 화폐의 의미가 아닌 '자원'으로서의 돈을 말한다. 우선 시간과 돈, 자원의 관계를 이야기하기 전에 우리가 매일 쓰는 돈의 목적을 크게 3가지로 분류한다면, 유지/소비/투자로 나눌 수 있다.
#유지, 소비, 투자
유지비는 말 그대로 하루를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비용이다. 굶어 죽지 않기 위해 밥을 먹거나, 용변 후 뒤처리를 하기 위해 휴지를 사거나, 거주하는 집의 월세와 관리비를 내는 등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생존을 위해 필요한 돈이다.
소비는 생존과는 관련이 없지만, 당신의 인생을 좀 더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데 쓰는 비용이다. 영화관에 가서 영화를 본다거나, 인스타에서 핫한 맛집을 찾아간다거나, 어머니의 생신 선물을 사는 데 필요한 돈이다. 아마 생각해보면 많은 사람들의 대부분의 지출은 소비와 관련된 지출일 것이다. 한 마디로, 생존에 직접적으로 필요한 지출 이외의 다른 모든 비용은 소비에 포함된다.
투자는 돈으로 돈을 벌기 위한 지출이다. 실제로 주식이나 펀드, 코인 등 투자 상품에 쓰이는 돈이 될 수도 있지만, 수험생이 문제집을 사기 위해 쓰는 비용이나, 기업이 상품 제작이나 마케팅에 쓰는 비용 등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미래에 돈이 될 만한 무언가에 쓰는 모든 지출이 여기에 해당된다. 재미있는 점은, 같은 품목에 쓰는 지출도 개인에 따라 일반적인 소비가 될 수도, 또는 투자가 될 수도 있다. 가령 일반인이 옷을 구매하는 것과, 패션모델이나 인플루엔서가 옷을 구매하는 것은 차이가 있을 것이다. 일반인의 경우 자기만족이나 생존이 최우선 목적이라면, 패션계 종사자에게는 새로운 콘텐츠나 수익 모델을 위한 소품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같은 책을 구매하더라도, 어떤 사람은 한 번 읽고 난 뒤 책장 구석에 박아버리는 반면, 다른 사람은 책에서 배운 내용을 토대로 자신만의 새로운 사업을 한다거나, 생활 습관을 바꾸어 조금 더 생산적인 활동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직장인 A의 하루
다시 시간 이야기로 돌아가, 시간도 똑같은 분류로 나눌 수 있다. 오히려 시간은 돈보다 훨씬 공평하다. 부자든 거지든 하루 24시간이라는 절대량은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의 평범한 30대 직장인 A 씨의 하루(평일)를 시간 단위로 쪼개서 상상해보자.
오전 7시: 기상
~ 오전 8시: 샤워, 아침 식사, 옷 갈아입기 등 출근 준비
~ 오전 9시: 출근 (지하철, 버스 환승)
~ 오후 6시: 회사
~ 오후 7시: 퇴근
~ 오후 8시: 저녁 식사
~ 오후 11시: 여가 시간(책 읽기, 운동, 온라인 쇼핑, 가족이나 친구랑 대화하기 등)
~ 오후 12시: 취침 준비(씻기, 누워서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보기 등)
~명일 오전 7시: 취침
개인마다 구체적인 시간이나 활동에 대해선 다르겠지만, 큰 틀에서 보면 아마 이 정도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다. 여기에 저녁에 야근이나 친구들과의 술자리, 동호회 활동 등의 변수를 고려하면 개인 여가시간은 훨씬 줄어들 것이라 예상된다.
자, 이제 직장인 A의 하루라는 시간을 아까 이야기한 유지/소비/투자로 분류하면 훨씬 더 간단해진다.
오전 7시 ~ 오후 8시: 유지
~오후 11시: 소비 or 투자
~명일 오전 7시: 유지
회사 생활을 자신을 위한 투자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나의 주변인이나 온라인에서 접한 대한민국 평균 30대 직장인의 시간 활용법을 참고하였을 때, 평일 기준 하루에 온전히 자기 자신을 위해 쓰는 시간은 많아야 3시간 정도라고 예상된다. 3시간 조차도 못 내는 경우가 아마 더 많을 것이다.
잠시 이 생각을 저장해둔 채로 파레토 법칙에 대해 알아보자.
원인의 20%가 결과의 80%를 좌우한다
#파레토 법칙
파레토 법칙이라고 하면 생소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상위 20%가 전체 생산의 80%를 해낸다는 말은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조금 바꾸어 말하면, 원인의 20%가 결과의 80%를 좌우한다는 말이기도 하다. 꽤 많은 부분에서 이 법칙이 적용된다는 것은 구글링만 조금 해봐도 수많은 예시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시간을 '투자'하는 방법
이 법칙을 시간에도 적용해보았다. 혹시 나의 미래의 80%는 나의 지금의 20%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닐까? 이 법칙을 아까 저장해둔 직장인 A의 하루에 적용해보자. 하루 24시간의 20%는 4.8시간, 약 5시간 정도이다. 저 시간표대로라면 직장인 A는 하루의 20%도 채 미래를 위한 투자에 쓰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20%는 고사하고 단 1시간, 30분도 '투자'로서의 시간으로 사용되기 힘들어 보인다.
하지만 만약 직장인 A의 회사 생활 전체가 '투자'를 위한 시간이라면? 출퇴근 시간이 '투자'가 될 수 있다면? 개인 여가시간 3시간을 모두 '투자'로 바꿀 수 있다면? 20%를 넘어서 대부분의 시간이 투자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여기서 요령은 시간을 더욱 쥐어짜내서 '투자'를 위한 시간을 따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이미 '유지'나 '소비'로 활용되고 있는 시간이나 활동을 '투자'로 바꾸는 것이다. 가령 직장인 A는 출퇴근 시간 지하철에서 이어폰을 꽂고 넷플릭스를 본다고 하자. 그 시간은 유지 또는 소비로 정의할 수 있다. 하지만 같은 행동도 만약 넷플릭스 영어 드라마를 통하여 영어 회화 공부를 하는 것이 목적이라면, 투자라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어떤 사람은 단순한 출퇴근 시간을 아무 생각 없이 보내는 방면, 어떤 사람은 그 시간마저도 자신을 위한 투자로 활용하게 되는 것이다.
이미 당신은 이 모든 비밀을 알고 있다
#절대적인 시간 확보
사실 지금까지의 모든 이야기는 새로운 것이 아니다. 이미 수많은 성공한 사람들이 이 '비밀'을 책으로, 영상으로, 강연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려고 노력해왔고, 나도 그중 하나일지도 모른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는 있지만, 실천으로는 못 옮기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투자'를 해야 함은 알고 있지만, 어떻게, 어디서부터, 무엇을 해야 할지 감을 못 잡고 있기 때문이다. 마치 주식시장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처음 주식을 사려면 막막해하듯이, '투자'로서의 시간 활용법에 대해서 배운 것도, 생각해본 적도 없기 때문에 첫 발을 내딛기 힘들어한다.
우선 방법에 대해 고민하기 전에 우리에겐 절대적인 시간이 필요하다. 혹시 당신이 직장인 A와 같이 평일의 대부분의 시간을 회사에서 보내는 사람이라면, 어떻게 서라든 하루에 2~3시간은 자신만을 위한 시간으로 만들라고 하고 싶다. 출퇴근 시간을 활용하든, 자기 전 시간을 활용하든, 업무 시간의 일부분을 활용하든, 친구들과의 약속을 취소하든, 최소 하루의 10%는 나의 미래를 위한 투자로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직장인A의 하루로 돌아가보자. 출퇴근 시간 2시간과 자기전 아무 목적없이 스마트폰을 보며 빈둥대는 시간 1시간만이라도 오로지 자신을 위한 투자 시간으로 쓴다면 벌써 3시간이나 확보할 수 있다. 샤워하는 시간, 밥 먹는 시간도 생각을 하거나, 책을 읽거나(또는 듣거나 - 오디오북 활용), 동기 부여 및 학습 관련 영상을 본다거나 여러가지 방법으로 멀티태스킹을 할 수도 있다. 여기다가 개인 여가 시간까지 더하면 하루에 5시간을 확보하는 것도 불가능한 일은 아닐지도 모른다. 만약 여기에다가 자신의 직장과 자신의 미래가 일치한다면, 당신은 이 책을 더 이상 읽지 않아도 될지도 모른다. 직장에서 보내는 모든 시간이 당신의 미래를 위한 투자일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당신이 직장인이 아니라, 학생, 백수, 주부 등 남는 개인 여가 시간이 훨씬 많은 사람이라면 축하한다. 당신은 이미 직장인들에 비해 절대적인 시간을 확보하는 데 있어서 훨씬 유리한 위치에 있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최소 하루에 5시간, 20% 이상을 투자에 활용할 수 있다. 꼭 투자를 위한 시간이라고 해서 재미가 없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그 시간이 하루 중 가장 재미있고, 보람찬 시간이 될 수도 있다. 만약 5년 뒤 1000%, 10000% 주가 상승이 100% 보장된 주식 상품이 있다고 하자. 대부분의 경우 전 재산을 쓰더라도 그 상품에 투자하고 싶을 것이다. 우리는 24시간 중 5시간만 써서 그 보다 더 큰 성장을 만들어 낼 것이다. 이 얼마나 재미있고 즐거운 일인가.
당장 종이와 펜을 들고, 또는 메모장 같은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자신의 지난 일주일, 또는 어제의 24시간 동안 어떤 활동을 했는 지 적어보자. 그리고 그 활동을 유지/소비/투자로 분류한다면, 나는 지금 하루의 몇 %를 투자에 쓰고 있는 지 대충 짐작이 갈 것이다. 만약 이미 하루의 20% 이상을 '투자'를 위한 시간으로 쓰고 있다면, 당신은 이 책을 덮어도 좋을지 모른다. 만약 20%가 되지 않는다면, 내일 또는 다음 주 시간계획표를 적어보며 최소 하루의 20%를 확보하도록 하자. 꼭 혼자 방 안 책상에 앉아있는 시간일 필요는 없다. 다만 생각하고, 무엇인가 기록할 수 있는 환경(다들 최소 스마트폰 하나씩, 없다면 수첩과 펜 정도는 가지고 있을 것이다)이기만 하면 된다. 지하철 안이 될 수도, 자주가는 카페에 갈 수도, 공원 산책이 될 수도, 아니면 여러 장소를 이동할 수도 있다. 장소와는 상관없이 우리에겐 절대적인 '시간'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세상 모두가 인정하는 투자의 대가, 워렌 버핏의 한 마디로 첫 장을 마친다.
Ultimately, there’s one investment that supersedes all others: Invest in yourself. Nobody can take away what you’ve got in yourself, and everybody has potential they haven’t used yet.
궁극적으로, 다른 모든 투자를 대체하는 한 가지 투자가 있습니다: 자신에게 투자하십시오. 그 누구도 당신이 당신 안에 가지고 있는 것을 빼앗아 갈 수 없으며, 모든 사람은 아직 사용하지 않은 가능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워렌 버핏(Warren Buffet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