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는 항상 급한일이 생긴다. 급하니까 빨리 하라고 한다. 급한 일이라면서 중요하니 빨리 하라고 한다. 급한 일이 중요한 일인가? 관점에 따라 바뀔 수 있다. 만약 급하면서 중요하다면 무조건 1순위로 해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급한 일은 사소한 경우가 많다. 우리가 업무 우선순위를 정할 때 가장 고민해야 되는 부분이다. 누군가 나에게 급하다면서 도움을 요청하는 경우에는 요청인이 중요한 일을 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급한 일은 시한이 정해져 있는 비용 청구, 고객의 급한 요청일 확률이 높다. 내가 중요한 일을 하고 있는데 급한 요청을 하는 동료나 상사가 있다면 과감히 거절할 수도 있어야 한다. 내가 주도권을 가지고 일해야 한다.
누군가의 요청에 따라 급한 회사일만 하다 보면 하루가 금세 지나간다. 급한 일은 왜 다 나한테만 생기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남의 일만 해주다가 퇴근하고 집에 오면 너무 피곤해서 잠든다. 상대방의 요구를 거절하지 못하고 그들에게 인정받기 위해서 최선을 다한다. 급한 일이 회사의 목표와 비전에 부합하는 업무인지 봐야 한다. 그냥 직장 동료나 상사가 자기 할 일을 떠넘기는 것이 아닌가 확인해야 된다. 내 할 일도 못한 채로 남 부탁만 들어주는 착한 사람 병에 걸린 것일 수 있다. 나란 존재는 없고 동료와 상사에게 기부, 봉사를 하고 있는 것인가? 나는 존재감 없이 있으나 마나 하는 그런 존재가 되면 안 된다. 적절한 시점에 임팩트 있는 성과를 내고 나머지 시간은 나의 역량 개발에 투자해야 된다. 회사를 위해 나의 모든 것을 갈아 넣으면 절대 안 된다. 자기 계발에 모든 역량을 갈아 넣어야 된다. 회사일에는 나의 역량에 30% 정도만 투입해도 전혀 문제가 없다. 회사일만 하다 보면 어제와 오늘의 나는 똑같다.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그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다. 급한일은 회사에서 시키는 일이다. 중요한 일은 내가 성장하기 위해 해야 되는 일이다. 회사 중심의 관점을 나로 바꾸어야 한다.
무슨 일부터 먼저 해야 하나?
수능시험을 예로 들어보자. 수능시험을 푸는 방법은 간단하다. 나도 수능을 잘 보지 못했지만 기본 적으로 푸는 전략이 있다. 일단 쉬운 문제부터 빨리 풀어야 한다. 어려운 문제에 시간을 투자하기 위해서다. 어려운 문제에 시간을 쏟다 보면 정작 아는 문제도 시간이 모자라 풀기가 어렵다. 업무도 마찬가지다. 업무 우선순위를 정할 때 빨리 끝낼 수 있는 일부터 한다. 어차피 할 일이라면 빨리 해내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지금 당장 많은 일이 밀려 있다면 하나라도 일을 먼저 끝내야 한다. 그래야 나머지도 속도를 붙여서 빨리 끝낼 수 있을 것이다.
회사생활을 마라톤에 비유해 보자. 출발선에 서있는 사람을 신입직원이라 가정하면 정년퇴직한 사람을 피니셔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직장생활은 페이스 조절이 가장 중요하다. 신입일 때는 열정과 패기가 넘쳐 밤도 새우고 한다. 초반에 너무 많은 힘을 쓰면 안 된다. 영리할 필요가 있다. 임팩트 있게 짧게 치고 버릴 것은 버려야 한다. "모든 일을 내가 다 하겠다"는 마음을 버려라. 내 할 일만 빨리 끝내고 나의 개발에 모든 것을 바쳐야 한다. 그렇다고 정년까지 근무하란 말이 아니다. 나를 스펙업하고 이직을 하던 창업을 하던 성장 해야 된다. 회사를 위한 삶이 아닌 나를 위한 삶을 살아야 한다.
나는 공공기관에 근무한다. 직원들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한다는 자부심이 있다. 하지만 나도 국민이다. 내가 건강하고 역량이 있어야 그들을 위해 일할 수 있다. 내 페이스 하나 조절 못하면서 누굴 위해 일한다는 것인가? 여유 있고 능숙하게 회사 업무와 사람을 대해보자. 항상 뭔가에 쫓기듯이 일하면 몸과 마음이 병든다.
바쁘게 일하는 사람 VS 놀면서 일하는 사람
하루 종일 정말 정신없이 일하는 사람이 많다. 정말 죽도록 일만 한다. 위에서는 그런 사람을 인정한다. 그 사람은 성장하고 있는 것일까? 내 생각에는 몸과 마음이 곪아가고 있을 것이다. 모든 것을 짜내다시피 일하지만 사장은될 수 없다. 그 사람이 신입직원이라면 승진을 고려할 수 있다. 하지만 진급하려면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 나의 열정과 노력을 다 바쳐서 일해봤자 한계가 있다. 내가 회사를 위해 죽도록 일하는 목적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임원이 되기 위해서 인가? 아니면 고객들의 가치를 위해 일하는 것인가? 아니면 인정받고 싶은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서인가?
회사에서는 내가 하고 싶은 일만 할 수 없다. 하고 싶지 않은 일도 있고, 처음 해보는 일도 있다. 새로운 업무를 받았을 때 과연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일을 빨리빨리 잘 처리하는 사람과 천천히 느긋하게 처리하는 사람이 있다. 원래 데드라인이 정해지면 모든 일의 속도가 빨라진다. 급한 일이라면 집중하는 정도에 따라 빨리 처리할 수 있다. 그런데 여러 가지 일이 몰리다 보면 이것저것 챙기다가 정작 해야 할 일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
회사일은 빠르게 처리하자. 그리고 바로바로 보고하고 피드백을 받자. 잘하려고 열심히 하다 보면 시간이 길어지고 게으른 사람으로 낙인찍힌다. 핵심을 파악하여 빠르게 업무를 처리하고 잘했든 못했든 결과에 연연하지 말자. 내가 생각할 때 열심히 노력해서 최고의 성과를 창출했다고 하더라도 그건 회사의 소유다. 나느 평가 잘 받아서 연봉이 조금 높아지는데 그칠 것이다. 회사를 위해 바쁘게 일하고 그것도 모자라 집까지 가지고 와서 일하는 사람이 되지 말아야 한다. 집에서는 차라리 누워 자는 게 낫다. 집에서조차 회사 생각에 회사일만 하는 나쁜 습관을 버리자.
회사일만 하다가 지쳐서 잠드는 인생을 더 이상 거부한다.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자. 악한 이기주의자가 아닌 선한 이기주의자가 되자. 주변에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자. 나는 오늘부터 이기적으로 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