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의 달콤한 속삭임인가? 첩보 영화속 스릴 넘치는 로맨스의 주인공인가?
우리는 직장에서 최소 하루 8시간 이상을 지낸다. 사무실에서 동료와 눈 맞을 확률이 높다. 공과 사를 구분하기 쉽지 않다. 같은 목표를 가지고 일하기 때문에 항상 대화를 많이 하게 된다. 같은 주제를 가지고 진지하게 이야기 하게 된다. 사실 우리는 다른 취미를 가진 사람과 대화하기 어렵다. 내가 이야기 해도 상대방이 듣지 않고, 나도 상대방 이야기에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 이렇게 하루 종일 같은 주제로 이야기 하게되면 상대방의 취미, 취향, 성격, 말투까지 완벽하게 이해하게 된다. 소개팅, 맞선, 미팅과는 상대가 되질 않는다. 엄청난 상대방의 정보를 취득할 수 있다.
사무실에서는 서로에 대한 이성적 매력을 느끼기 쉽다. 미국 텍사스 대학 심리학과 데이비드 버스 교수는 세계 37개국 여성들을 연구조사한 결과 "여자들은 남자들의 능력과 성공을 중요시 한다고 밝혔다". 남자들의 노는 모습보다는 사무실에서 PT 할때 더 매력을 느낀다는 이야기다. 남녀 둘다 서로 멋지게 일하는 모습이 더 매력적으로 보인다. 회사는 서로에 대한 많은 정보를 가지고, 서로에 대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멋진 공간일 수 있다.
하지만 사내연애는 위험요소가 너무 많다. 나는 사내연애를 절대 권하지 않는다. 만약 당신이 사내연애를 한다고 하면 헤어질 때 어떻게 할 건지 계획을 짜야 된다고 말하고 싶다. 이별 계획을 세워야 한다. "아직 시작도 않했는데 헤어질 계획이라니?"이 말이 어이없이 들릴 수 있다. 이별은 혼자만의 선택이 아니다. 상대방이 나를 떠날 수도 있고, 내가 상대방에게 이별을 통보하게 될 수도 있다. 다행이 사내결혼까지 이어지면 그나마 다행이다. 하지만 이별 후에 그 사람을 어떻게 계속 볼 수 있을 것인가? 대학교 다닐때는 연애를 하다 헤어지면 수강신청을 피해서 하거나 휴학을 하거나 군대에 가면 된다. 하지만 회사는 다르다. 생계가 달려있기 때문에 헤어지더라도 어쩔 수 없이 계속 봐야 한다. 둘 중 하나가 퇴사를 하지 않는다면 말이다. 최악의 상황에는 내가 퇴사할 각오로 사내연애를 시작해야 된다는 말이다. 그럼에도 사내연애를 해야 겠다는 사람만 다음 주의사항을 보기 바란다.
연애사실이 공개되도 좋은 점은 분명히 있다. 몰래 만나지 않아도 되고, 공개적으로 이야기하거나 밥을 먹을 수 있다. 사내연애가 공개되는 순간 두사람은 회사의 가십거리가 된다. 나의 일거수 일투족이 연애인급으로 관심거리가 된다. 그리고 정말 궁금한 사람들은 서로간의 사적인 이야기를 물어볼 것이다. 예를 들면 "둘이 진짜 사귀냐?","회사에서 사귀면 좀 불편하지 않니?" 라고 말이다. 면전에서 이렇게 직설적으로 질문한다. 이 커플이 안 보이는 데서는 얼마나 많은 말이 오갈지 상상이 된다. 사실 우리 주변에는 몰래 사내연애하고 있는 직원이 많다. 모 채용회사에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44.2%가 사내연애를 경험했다. 그리고 그중 62.3%는 공개하지 않는다고 했다. 구설수에 오르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사내연애를 하게되면 업무 생산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한다. 업무보다는 연애에 집중하게 될 것이라는 생각을 갖게 된다. 청첩장을 돌리기 전까지 절대 비밀을 유지해야 된다. 특히 메신저로 대화하다가 "사랑해"라고 쓰는 바보 같은 행동을 절대 하지 마라. 누군가 당신의 모니터를 보고 있다.
2. 직장상사와 연애하지 말아라
사내연애의 경우 상대방을 사전에 고르기가 어렵다. 같은 공간에서 서로 인사만 해도 호감이 생길 수 있다. 만약 상대방을 선택할 수 있다면 비슷한 직급의 동료와 연애하는 것이 낫다. 연애상대가 직장상사 특히 직속상관일 경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인사권을 가지 상사와의 연애는 주변 사람으로부터 많은 오해를 일으킬 수 있다. 사실이건 아니건 승진이나 기득권을 위해 사귄다고 소문이 날 확률이 높다. 부하직원도 마찬가지다. 지위를 이용해서 연애를 한다는 소문이 날 수 있다. 사실 공과 사는 반드시 구분해야 한다. 직급이 다른 사내연애 커플은 특정 목적으로 만난다는 오해를 주기 쉽다.
같은 사무실에서 근무하다보면 상대방 일하는 모습이 보인다. 내가 조금만 도와주면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때도 있을 것이다. 상대방을 평가하려 하지마라. 상대방의 실수나 부족한 부분을 지적하려 하지 마라. "우린 사내커플이 되지 않았으면 그냥 남이야"라는 마인드가 필요하다. 상대방의 잘못을 고쳐주다가 자존심을 해칠 수 있다. 상대방에게 너무 올인하지 말아야 한다. 특히 회사에서는 어느정도 거리를 두고 그냥 지켜봐 주는 것이 좋다. 물론 중간중간 비상계단에서 밀회를 나눌 수 있다. 그런 스릴마저 회피하라는 것이 아니다. 업무는 업무고 사랑은 사랑이다. 공과 사를 철저하게 분리하여 생각해야 된다. 여자친구가 상사에게 깨져도 절대 관여하지 마라.
연애할 때는 상대방 눈치를 보게 된다. 상대방의 기분이 어떤지 파악하려 한다. 상대방 환심을 사기 위해 선물도 한다. 상대방을 하루 종일 생각한다. 오늘 퇴근 후 만나서 할 계획을 수립한다. 회사에서 그녀 생각 때문에 한시도 업무에 집중할 수 없다. 이건 집착이다. 업무 뿐만 아니라 내 개인시간도 사라진다. 회사에서는 그녀의 행동 일거수 일투족을 모니터링 하느라 진이 빠졌다. 집에 오면 하루가 어떻게 지났는지도 알 수 없다. 나는 없고 그녀만 있다. 그간 하던 운동, 독서는 할 여유가 없다. 회사에서도 집에서도 거의 하루종일 붙어 다닌다. 나는 내 인생에 없다. 이렇게 되면 정말 최악의 상황이다. 최소한의 휴식시간과 자기계발은 가져가야 한다. 각자의 시간을 보장해 주자. 주말부부가 금슬이 좋은 이유가 있다. 하루 종일 본다고 사이가 좋아지진 않는다. 서로 어느정도의 거리를 두자.
회사에서는 서로 남처럼 행동해야 한다. 연인에 대해 욕하는 사람을 욕하지 마라. 그냥 그럴 이유가 있겠지 하고 내버려 둬라. 그 앞에서 연인을 방어한다고 방패막이가 되지마라. 특히 다 같이 욕하고 있다면 아무말 하지 말고 그냥 있어라. 남들 한테 욕먹더라도 절대 그 사실을 본인 한테 이야기 하지 마라. 사람마다 생각하는 기준과 가치관이 다를 뿐이라고 생각해라. 내 연인이 욕먹으면 정말 화가 난다. 하지만 참아야 한다. 다들 뒷담화를 하는데 갑자기 생뚱맞게 내 연인을 방어한다면 분위기가 싸 해짐을 느낄 것이다. 그럴때는 그냥 "아 저 사람은 저렇게도 생각하네"하고 잊어야 한다. 모든 화와 분노는 시간이 지나면 해결된다.
어느날 갑자기 이성으로 느껴지는 회사 동료가 있다. 일과 연애 두마리의 토끼를 잡고 싶다. 연인을 만들기 위한 밑그림을 그려보자. 그러나 조심해야 된다. 상대방의 웃음이 그냥 격식인지 호감인지 잘 판단해야 된다. 그냥 예의상 미소를 나에 대한 관심으로 착각해 잘못된 행동을 하면 바로 직장내 성희롱이다. 천천히 상대방이 느끼지 못하게 다가가서 작업을 시작해 보자.
갑자기 훅 들어온 그녀! "오늘 옷이 참 예쁘시네요. 멋져보이세요" 그냥 직장동료로서 소통의 일환인지 나에게 호감이 있는건지 확인해야 된다. 만약 그녀가 나에게 호감이 있다고 판단되면 일보다는 약간의 사적인 이야기를 해보자. 예를 들면 "주말에 주로 뭐하세요?", "혹시 집에서 반려동물 키우시나요?"등 취향이나 신상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자. 이야기가 잘 통한다 싶으면 "퇴근 후에 둘이서 술한자 어때요?"라고 던져본다. "예 좋아요!"하는 순간 상당한 진전이 있다고 판단해도 좋다. "요즘 퇴근 후에 하는 일이 있어서 좀 어려울 것 같네요"라고 하면 한 발 빼라. 호감이 있다면 아마 바빠도 시간을 내 줄 것이다.
다른 부서나 직급이 다른 직원인데 마음에 든다.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까? 일단 자주 얼굴을 내비친다. 미소를 띄우고 인사를 건넨다. 가볍게 안부 인사를 한다. 혹시라도 무슨 일을 하고 있는것을 본다면 적극적으로 도와줘라. "도와드릴까요?"라고 도움의 손길을 뻗어봐라. 도움을 요청하면 탱큐다. 일을 도와주면서 이것저것 물어봐라. 말하면서 상대방의 호감을 확인하면 된다.
결론적으로 회사에서 연애를 하는 건 말리고 싶다. 결혼까지 꼭 할 수 있다면 모르겠다. 가급적이면 동호회나 카페에서 짝을 찾기를 바란다. 사내연애에 성공해서 결혼까지 가더라도 장애물이 너무 많다. 사내부부면 그냥 한세트다. 승진때도 한사람만 해줄 것이다. 갖은 뒷담화를 감내해야 된다. 사내부부가 회사에서 끝까지 근무하는 경우를 거의 본적이 없다. 있다하더라도 색안경을 끼고 보게된다. 감당할 수 있을 선이 어디까지인지 잘 판단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