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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사진 모음집 Nov 22. 2022

내가 생각하는 연세의 청사진

블루프린트 이야기 1. - 변예원 (사회복지 22)

11월의 와글와글 연세 : 블루프린트 이야기

<와글와글 연세>는 연세인들의 학교생활과 관련된 다양한 고민과 생각을 나누는 '청사진 모음집'의 칼럼시리즈입니다. 매달 다른 주제가 선정되며, 연세인이라면 누구나 칼럼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11월에는 창간 기념으로 대학혁신지원사업단 blueprint 부원들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연세대학교 대학혁신지원사업단 blueprint’ 대학에 입학하여 열정 가득한 마음을 가진 새내기에게 이보다 더 멋있어 보이는 활동은 없을 것입니다.


누구에게나 새로운 곳에 갔을 때 그 곳에서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욕심은 있습니다. 저 역시 저를 위해, 그리고 연세 학우들을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는 시간이 많았습니다. 어떤 일을 해야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얻을 수 있고, 또 단순히 머릿속에서 생각을 정리하는 것이 아니라 제가 직접적으로 할 수 있을지 그 방향을 잡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마음을 잡는 것은 쉽지만 이를 위한 구체적인 행동들을 생각해 내기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런 저의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가 바로 ‘연세대학교 대학혁신지원사업단 blueprint’였습니다. 혁신을 하고, 지원을 받으며, ‘blueprint’라는 그럴싸한 이름까지 가진 단체에 지원하지 않을 이유는 없었습니다. 드디어 대학에 오고 어른이 되어 처음으로 무언가를 주체적으로 할 수 있다는 생각이 제 가슴을 설레게 만들었습니다.


이런 저의 기대는 blueprint 활동을 하며 확신이 되었습니다. 대학혁신 아이디어 공모전, 심야 셔틀버스 수요조사 등 대학생들의 직접적인 필요에 의해 실행되는 여러 활동들은 대학이야말로 우리 손으로 만들어 나가는 곳이구나 하는 생각을 들게 만들었습니다. 학생들의 실질적인 요구를 듣고, 이 요구에 반응하며 우리의 더 나은 대학생활을 위해 구체적으로 무엇이 어떻게 필요한지 알아가는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금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다만, 이런 유익한 활동들을 하며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더 많은 학우들의 이야기를 들을 기회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20명 남짓 모인 자그마한 단체가 2만 5천명 가까이 되는 연세 학우들의 다양한 소리를 듣기란 쉽지 않습니다. 이를 위해 만들어진 소통창구가 바로 ‘청사진’입니다.


지금 우리들에게는 우리의 이야기를 가감 없이 나눌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합니다. 모든 감정싸움이 의미 없다고 할 수는 없지만 터무니없는 이야기들로 갈등이 만들어지거나, 서로를 까내리기에만 바쁜 플랫폼보다는 조금 더 깊이 있는 생각을 나눌 수 있는 공간이 지금 우리에게는 없습니다. 하지만,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이 이야기에 대해 스스로 생각하고 반응할 수 있는 곳은 필요합니다. 의견을 공유하고 생각을 나누는 것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 활동들이기 때문입니다. 긴 비대면 생활로 다른 누군가와 의미 있는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많이 어색해진 요즘입니다. 이런 어색함을 조금이나마 없애고, 더 많은 사람들이 최대한 쉽고 적극적으로 의견을 이야기할 수 있는 곳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에서 ‘청사진’은 시작되었습니다.


어느 단체나 그렇듯이 제자리에 머물지 않고 한 걸음 성장하기 위해서는 이를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리고 그 발판은 그 누구도 아닌 단체 속에 있는 우리들이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성장한다는 것은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일상 속에서의 작은 문제들부터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큼직한 이야기를 하는 것까지. 우리의 작은 이야기들을 나누는 것이 그 시작이자, 발판이 됩니다. 그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아마 ‘솔직함’일 것입니다. 남에게 보이기 위해 만들어진 거짓된 생각과 신념, 혹은 나의 진심을 드러내기 보다는 단지 많은 사람들의 동의를 얻고 싶다는 마음에서 나온 가짜 이야기들. 이런 것들을 최대한 줄이고 학우들의 다양한 소리를 듣고 모으자는 것이 연세대학교 대학혁신지원사업단 blueprint가 추구하는 ‘청사진’의 모습입니다.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지 않고 나의 솔직한 이야기를 담을 수 있는, 또 내가 담은 이야기가 많은 사람들에게 전해질 수 있는, 그로 인해 나의 생각이 실현될 수 있는 그런 곳. 그 공간이 바로 ‘청사진’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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