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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egan Lee Nov 17. 2022

내가 해외 취업을 결심한 이유

인생의 낭비를 막기 위해

아주 평범했던 대한민국 평균의 나는
어느 날 해외 취업을 결심했다


내가 해외 취업을 결심한 이유,

불필요하게 많은 국내 대기업의 취업 프로세스에 진절머리가 났다.


한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한국인으로서는 대학 졸업 후 대기업 공채를 준비하는 것이 당연한 과정이었다. 국내 상위권 학교를 다녔고 주변에 친구들은 모두 취업은 당연히 한국에서 하는 것으로 여겼다. 특별히 한국에서 취업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물으면 모두들 그저 '원래 그런 거 아니야?'라는 답변을 했다. 당시에는 이해할 수 없었지만 한편으로는 국내에서 일괄적인 교육과정을 밟아 온 우리들에게 그 이상의 꿈을 꾸는 것이 쉽지는 않을 터. 


대학교 졸업반이 되자 친구들은 하나같이 대기업 취업에 몰두했다. 토익, 컴활, 각종 대외활동, 인적성, 자기소개서, 심지어는 가산점을 받기 위해 관심도 없는 국가의 언어(제2 외국어라는 명목 하에)도 공부했다. 하지만 그렇게 힘들게 준비를 해도 졸업 때까지 제대로 된 취업자리 하나 얻지 못하는 친구들이 수두룩 했다. 그런데도 그들은 이런 불합리함을 욕하면서도 그 시스템에서 마지막에 살아남는 자가 되기 위해 계속해서 그 문을 두드렸다.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 한 번의 시도만에 취업에 성공한 친구들은 소수였고 평균적으로 1-2년 정도의 시간을 투자해 첫 번째 회사에 취업했다. 실제로 통계자료에 따르면 2022년 기준 평균 취업 기간은 1년 이상 2년 미만이 41.4%, 2년 이상이 18.6%에 달한다고 한다. 약 20%의 청년들이 졸업 후 첫 취업을 위해 2년 이상을 투자한다는 사실이 놀랍지 않은가?




항상 의문이었다. 과연 나한테 맞을지 안 맞을지도 모르는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이렇게 오랜 시간을 투자하는 게 맞을까? 하는 의문 말이다. 심지어 그 일자리는 본인들이 정말로 하고 싶은 일도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가 정해놓은 틀에 갇혀 그것이야 말로 진정한 성공이라고 외치는 이들을 나는 이해할 수 없었다. 그리고 이런 나의 생각이 맞다고 확신하게 된 몇 가지 사례는 아래와 같다.


(1) S전자 입사 후 1년 반 만에 퇴사하고 대학원에 진학한 J

(2) SKY 졸업 후 4년째 공시 준비를 하고 있는 H

(3) 3년 동안 준비해 합격한 공기업 퇴사 준비 중인 M

(4) L계열사 입사 6개월 만에 퇴사 후 호주 워홀을 떠난 N

(5) 9급 공무원 합격 후 2년만에 이직을 준비하는 K


우리는 흔히 학생 때 한눈팔지 말고 열심히 공부만 하면 모든 것이 괜찮아질 거라는 이야기를 듣고 자란다. 그런데 최소 24년 동안 그렇게 열심히 한 결과, 또 다른 2년이 넘는 시간을 투자해 회사에 취업한다. 나는 내 인생에서 더 이상의 시간낭비를 허용할 수 없었다. 그래서 해외 취업을 결심했다.




해외 취업을 위해 가장 먼저 한 것은 영문이력서와 커버레터를 작성하는 것이었다. 평생 모국어가 아닌 다른 언어로 구직활동을 하게 될 줄을 꿈에도 몰랐지만 사실 이 작업은 꽤나 즐거웠다. 다른 언어로 나를 어필하는 것은 왠지 모를 뿌듯함을 가져다주었으며 내가 배운 것을 실제로 응용하는 작업이 꽤나 즐거웠다. 


그렇게 영문 이력서와 커버레터를 작성하고 나서는 내가 가고 싶은 회사의 이메일 주소를 찾아내 미리 작성해 두었던 이력서를 전부 뿌려댔다. (이 외에도 해외취업을 준비하는 방법은 다양한데 이 내용은 다음에 자세히 다뤄보려고 한다) 물론 대부분의 회사에서는 답장 조차 오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결국 한 군데만 걸리면 된다는 심정으로 무작정 이력서를 돌리고 또 돌렸다. 

졸업을 앞두고 열심히 이메일로 이력서를 돌렸다


그렇게 이력서를 돌리기 시작한 지 한 달쯤 되자 몇 군데에서 관심을 보이며 연락을 해왔다. 그렇게 나는 두세 개의 회사와 면접을 보게 되었고 결과적으로 약 두 달 만에 최종 잡 오퍼를 받아 해외 취업에 성공했다. 국내에서 2년간 취업 준비를 하는 대신 단 두 달 만에 해외 취업에 성공한 것이다. 심지어 최대한 빨리 와줄 수 있냐는 말에 졸업식도 참석하지 못하고 부랴부랴 필요한 서류를 준비하고 짐을 싸서 2주 만에 출국했다.





사람들은 언제나 자신이 잘 모르는 것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갖고 있다. 사실 그게 두려움인지를 깨닫는데도 한참이 걸린다. 그 틀 밖으로 나올 생각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태어나 한국에서 공부를 하면 한국에서 취업을 해야 한다는 무의식에 박혀있는 생각이 바로 그 대표적인 예이다. 태어나는 곳은 내가 선택할 수 없지만 그 이후의 것들은 내가 노력만 한다면 언제든지 바꿀 수 있다. 


특히 기존의 관습이 마음에 들지 않다면 더욱더 틀에서 벗어나 생각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라는 말처럼 내가 더 나은 것을 향유하고자 하면 언제나 그 길을 찾을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불합리한 세상에 수긍하며 살게 된다. 


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길이 있고 우리는 그중 한 가지를 선택 하기만 하면 된다.


앞으로는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 계신 분들을 위해 내가 해외 취업을 준비했던 과정과 토종 한국인으로서 외국생활 중 겪었던 일들, 그리고 개인적으로 깨달은 것들에 대해 공유해보고자 한다. 혹시라도 해외 취업이나 외국생활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은 구독해주시길 바란다.


해외 취업에 대해 더 많은 내용을 듣고 싶은 사람은 여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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