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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 밀 Jan 27. 2023

가수가 노래 따라간다고 했나?

오늘 글은 망쳤다.


일단 오늘 글은 망쳤다.

(사실 얼마 전에 작성한 글이기는 하다.)

아마 읽다 보면 독자님들도 느끼실 것이다.




얼마 전 브런치에 올라온 글들을 읽다가, 브런치 글의 다양성에 대해 언급하는 글을 접했다.

브런치의 메인을 차지하는 글들이 대부분 이혼, 돌싱 등 어두운 주제가 많고, 그런 글들이 아니면 메인에 뜨지를 않는다는 내용이었다.

문득 브런치홈을 보니 요즘 뜨는 브런치북 Top 10에 7할 정도가 그런 내용들이기는 하다.

브런치에서 선호하는 글들이 따로 있는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어찌 되었건 독자님들이 그런 주제에 끌리기에 브런치에서 인기가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이 된다.



나의 글을 살펴본다.

잘 나가는 작가님들의 글과 같이 ‘특정한’ 주제가 없다.

그냥 하루하루를 살아가며 과거 경험했던 내용이나, 최근의 일들이나.. 그때그때 느끼는 내 감정들을 적을 뿐이다.

무엇보다 그 감정들을 어떤 식으로든 유쾌하고 피식 웃음을 줄 수 있는 방향으로 결말을 맺으려고 한다.

어둡고, 마음이 아프고, 힘든 삶에 대한 내용이 독자들의 맘에 들어온다고 하면, 나의 글쓰기는 그와는 방향성이 맞지 않는다.


그렇다고 내 글의 인기를 끌게 하기 위해, 삶을 불행하게 살 수는 없지 않은가?


나 역시 오랜 기간 남들이 겪는 인생의 힘듦을 겪어봤고, 정신적으로 큰 문제가 있지 않나를 고민하며 정신과 상담을 고민한 적도 있다.


인생의 나락으로 떨어진 후에, 여러 가지 상황으로 전화위복이 되어 인생 최고의 행복을 누리고 있는 지금, 내 글의 인기를 얻기 위해 다시 힘든 삶을 살 수는 없을 것 같다.




그리고 생각해 보면, 나의 실없는 글들이 아주 인기가 없는 것도 아닌 것 같다.


내가 글을 쓰는 것은 가족 중에서는 와이프만이 알고 있고, 내 지인들 중에서는 채 10명이 되지 않는다. (회사 욕도 나름 써 놨기에, 회사 사람들에게는 내가 브런치에 글 쓰는 것을 거의 알리지 않았다.)


나를 구독한 독자님들이 700명이 넘는데, 이 중 내가 아는 사람은 10여 명 남짓이니, 나와 일면식도 없는 많은 분들이 내 글의 독자가 된 것도 신기하고 행복하다.


인기가 없는 주제라 생각하여 브런치에서 선호하지 않을 거란 생각을 할 수도 있지만, 브런치에서 나를 ‘오늘의 작가’에 올려 주기도 하고, ‘구독자 급등 작가’에도 올라 보기도 하고, ‘에디터픽 신작 브런치북’에도 올려 주기도 한다.


[핸드폰으로 브런치 메인에 있는 내 글과 필명을 봤을 때의 느낌이 너무 짜릿해 화면 캡쳐도 해 놓았다.]


브런치에서 선호하는 주제가 아니라고 함에도, 때때로 이렇듯 메인 화면에 올려주기도 하니, 난 오히려 브런치가 다양성이 있다고 생각을 하는 편이다.



음…

오늘 글은 이 주제가 아니었는데, 글이 뒤죽박죽이 된 느낌이다.


회사를 다니면서 글을 쓰다 보면 이게 문제이다.

분명 아침에는 A라는 주제를 생각하며, 글을 조금 적다가, 회사에서 일을 하다 보면 B, C, D라는 주제가 머릿속에 떠올라, 퇴근 후 글을 마저 쓰려고 하다 보면, 글이 안드로메다로 향하는 듯한 느낌이 들 때가 많다. 한 주제를 가지고는 한 큐에 마무리를 해야 한다고 생각이 되는 요즘이다.




여하튼 다시 본론으로 돌아오면, 내 글이 행복과 웃음을 주제로 쓰다 보니, 정말 그렇게 살게 된다는 것이다.


힘든 과정에서 벗어나 행복감을 느끼면서부터 글을 쓰게 되었지만, 글을 쓰다 보니 더 행복하게 살아지는 것 같다.


그냥 일상생활에서 아이들과 놀아줄 때도 나의 글처럼 잘 놀아주는 아빠가 되어야 할 것 같고, 와이프와의 대화에 있어서도 내 글과 같이 경청하고 공감해 주어야 할 것 같다.


충분히 잘하고 있다고 느껴 그 감정들을 글로 쓰는 것이지만, 글로 인해 더 잘하게 되는 효과가 있다.


무엇보다 내 글의 마지막에 상당 부분 피식하며 끝내려는 글이 많다 보니, 가족과의 일상생활에 있어서도 어느 날인가부터 시트콤과 같은 삶을 살 때가 많아지는 것 같다.


즐겁고 행복해서 유쾌하고 행복한 글을 쓰고,

유쾌하고 행복한 글에 맞춰, 더 즐겁고 행복하게 살려고 노력하고,

글을 쓰며 ‘행복의 선순환’이 일어남을 느끼곤 한다.


가수가 노래 따라가듯이, 나도 내 글을 따라가고 있는 듯하다.

 

그래서 다행이다.




아.. 진짜 망쳤다.


이 주제를 예전 글에도 비슷하게 쓴 적도 있으니 우려먹기요, 행복한 글의 효과를 쓰다가 ‘브런치 좋아요~’를 한참 쓰고 말았으니, 무슨 글인지도 모르겠다.


근데 또 망친 글을 다시 한번 읽어보며, 나중에라도 이 글처럼 아무런 주제도 없이 의식의 흐름대로 글을 쓰면 안된다..라는 반성을 하고자, 브런치에 올려 본다. (여기에 올리지 않으면, 나중에 같은 실수를 반복할 것같다.)




이왕 글이 엉망진창이 된 김에 갑자기 하나 더 생각이 나서 쓰면, 브런치 작가님들 글 중에 구독자, 관심작가에 대한 내용을 읽은 기억이 난다.


어떤 작가님은 구독자는 많은데, 관심작가는 거의 없어 인간미가 없어 보인다거나.. 뭐.. 이런 내용들이었던 것 같은데 (아닐 수도 있다. 내 맘대로 기억하는 것일 수도..), 사람마다 다 생각하는 바도 다르고, 기준도 다르기에 각 작가님들마다의 철학에 뭐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다.

 

그냥 내가 구독자와 관심작가를 어떻게 맺는가를 설명드리고 싶은데, 나를 구독하는 분들은 내가 컨트롤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니 제쳐두고, 내가 관심작가를 맺는 기준은 명확하다.


글이 없는 ‘순수’ 독자님들은 관심 작가를 맺지 않는다.

나를 구독하는 분들 중, 글이 있는 작가님들은 글이 ‘10편’이 넘으면 무조건 관심작가로 등록을 한다.


나 역시 처음 브런치를 할 때, 구독자수를 늘리고는 싶었으나(모든 작가님들이 그렇지 않을까?), 그렇다고 내 지인들에게 글 쓰는 것을 거의 말하지 않았기에 지인찬스를 쓸 수는 없었다.


그러다 보니 브런치의 여러 작가님들을 관심작가로 등록하고, 나를 구독해 주기를 ‘절실히!‘ 원하던 1-2달의 시기가 있었던 것 같다.


그 맘을 알기에, 나를 구독해 주시는 분들은 다 관심작가로 등록을 하는 편이다. (물론 글이 좋아, 나를 구독하지 않지 않는 작가님들도 관심작가로 등록을 하기도 한다.)


단지 ‘순수’ 독자님들은 당연히 글이 없으시기에 관심작가에서 제외되었고, 글이 있는 작가님들 중에서도 일부 분들은 1-2편만 글을 쓰시고는 업데이트가 전혀 안 되는 분들이 계셔서, 내 맘대로 10편의 글이 넘는 작가님들을 관심작가로 등록을 하게 되었다. (그래도 브런치라는 공간에서 계속 글을 쓰실 것 같은 작가님들을 관심작가로 등록해야 하지 않을까?)


음..

근데 이것도 생각해 보면 좀 건방인 게, 처음에는 10편의 기준도 없이 모두 관심작가로 등록을 했다가, 나름 브런치도 몇 개월 했겠다, 독자도 좀 늘어났겠다, 이러다 보니 초심을 잃고 이런 기준을 만든 것 같다.


글이 10편이 안 된 작가님들의 경우, 한 달에 한두 번 정도 리스트(나를 구독하였으나, 내가 관심작가로 등록을 안 한 분들의 리스트)를 보고, 작가님 브런치에 들어가 10편의 글이 넘게 되면 관심작가로 등록을 하곤 한다.


여하튼 나의 관심작가에 대한 기준은 위와 같다.




행복한 글쓰기의 효과.

제법 나를 홍보해 준 브런치에 대한 고마움.

내가 관심작가를 선정하는 방법.


아… 진짜 오늘 글은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지 모르겠다.


뭐.. 이럴 때도 있는 거지. 흐흐흐…


P.S. 관심작가님들에게는 대부분 라이킷을 하지만, 글을 열심히 읽어보는 작가님들은 약 4-50분이 계신데.. 그 분들을 소개하자면… 아.. 쫌 그만! 그만!! 그만!!!!!! 없어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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