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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랑이 Dec 30. 2024

독고다이 중년강사(3편)

"중년 강사의 블로그에 미친 사랑과 열정 이야기"

수업을 다녀온 후 가방 정리를 하고 사무실 컴퓨터 앞에 앉아 출석부수업 일지를 작성한 후 밀려오는 체력 소진의 피로감에 의자를 눕혀 잠깐의 휴식을 취한다.


10분의 휴식으로 초고속 충전된 체력을 보충한 후 장동료인 남편의 눈치를 살핀다. 네이버 로그인을 하고 내 블로그 방에 들어가 저장해 둔 사진을 확인하며 글쓰기로 마음의 휴식을 시작한다.


2022년 8월 남편의 도움으로 네이버 블로그를 시작했고 뭐가 뭔지 기능도 잘 몰랐지만 두 개의 글을 써 놓았던 기억도 그동안 잊고 살았다.


2024년 3월 안동에 살고 있는 30년 지기 절친이 블로그 글쓰기를 시작하게 되면서 그 불씨가 바람을 타고 서울에 살고 있는 나에게 마음 산불로 번지게 되었다.


중년의 나이지만 친구 따라 강남 간다말처럼 늦게 배운 도둑질이 무섭다친구의 블로그서로이웃으로 추가하고 공감하는 댓글만 남기는 관객에서 본격적인 블로그를 써 볼까 하는 독고다이 중년강사의 맨땅의 헤딩하는 근성에 충분한 자극이 되었다.


어설프게 친한 친구에게는 질투라는 것이 존재하지만 진정한 친구와는 서로 격려하고 궁금한 것을 물어보며 응원하기를 반복하며 24년 3월부터 블로그에 미친 글쓰기 도전시작되었다.

 



컴퓨터에 능숙하지 않기에 불리한 점이 이만저만이 아닌 상태지만 일단 하나씩 글을 쓰고 얼굴에 모자이크, 자르기, 오리기, 줄이기 등 전문과정을 공부하지 않고 수선집을 오픈한 것 마냥 여러 번의 실수를 되풀이하며 기능을 하나씩 배우니 숙성된 맛을 지닌 블로그가 되어가고 있었다.


블로그 글쓰기는 늘 자주 쓰는 기능에 의존하는 자기만의 습관적인 글쓰기 방식이 존재하기에 솜씨가 점점 늘어나지만 나의 일상과 도전하는 삶이 블로그를 통해 모두 오픈되므로 부끄러움을 이겨내야 하는 자칭 "모두 까기" 시작되었다.


처음에는 매일매일 글감을 장보기 하듯 일상 이야기도 써 보고 쪼물딱 점토 수업 후 아이들과 함께 한 이야기를 작성하며 뭔가 블로그를 쓰면 금방이라도 홍보 효과가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 남을 의식하는  쓰기도 했다.


한 편씩 글의 숫자가 늘어가긴 했지만 나의 글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 주지 않는다는 것을 빨리 알아차린 중년강사기에 목적의 방향성 없는 글미련을 두지 않고 지금의 감정에 충실한 기록 남기기를 위한 글쓰기를 해야겠다는 사고 전환을 하니 세상 마음 가볍고 솔직한 글이 써지기 시작했다.


블로그를 시작하는 사람들은 많지만 중도에 포기하는 블로그들이 많다는 친구의 조언을 들으니 나 또한 20대 점토 강사에서 반복되는 어려운 상황을 잘 견디며 포기하지 않았기에 27년 차 50대 중년강사로 살아남을 수 있었다.


여기까지 오기 위해 굽이굽이 넘어야 하는 힘든 상황 속에서 성장의 경험과 재되어 있는 재능을 발굴하며 미치도록 집중하는 독고다이 열정의 중년 강사가 되었다.




나의 자부심이던 브런치 스토리 작가로서의 글쓰기를 잠시 내려놓고 24년 3월부터 12월까지 무려 120개 가까운 블로그를 미친 듯이 쓰기 시작했다.


네이버 블로그 "쪼물딱 점토놀이"로 경험하고 도전하는 일상의 기록들을 파트별로 정리하며 대중적인 블로그와 달리 중년강사의 고집스러운 수다쟁이 글처럼 어느 것 하나 대충 쓰는 것이 아닌 한 편의 수필형태의 에세이처럼 글을 쓰고 있었다.


남편의 눈치를 봐야 하는 이유는 남편은 늘 블로그는 간략하게 써야 하는데 너무 말이 많은 나의 블로그에 관심 있는 독설을 언제나 아낌없이 하고 있는 중이었다.


또한 나의 가장 사랑스러운 안티팬인 둘째 아들 역시 엄마의 글에 변함없이 비판적이었고 군대 간 큰 아들에게도 읽어보라고 전달하면 국어 1등급 뛰어난 실력이라 요점만 빨리 읽어 문제 풀이식으로 엄마의 블로그 내용 중 핵심을 파악하며 관심 있는 척을 하는 것도 알고 있었다.


중년이 되어보니 나를 가장 사랑하는 사람은 나밖에 없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며 살아가고 있기에 주변의 관심 없음이 멋모를 때는 섭섭했지만 수없이 써 내려가는 솔직한 나의 글이 훌륭한 밑거름이 되어 추운 겨울 아파트 베란다에서 키워도 얼어 죽지 않는 강한 반려 식물이 되어가고 있었다.

  


  

한 편의 블로그를 쓰기 위해서는 최소 3시간에서 5시간은 기본으로 들어가는데 가장 먼저 사진을 정리하고 올린 후 보정하고 수정을 해야 한다.

또한 사진 속 이야기를 기억하며 솔직한 글쓰기를 해야 하는 기록을 담는 시간이 더 오래 걸린다.


블로그도 자기만의 익숙한 글씨체와 디자인은 반복적인 꾸밈으로 만들고 편집이나 형식 정리가 빨라지는 숙련됨이 길러져 글의 내용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미친 블로그 사랑에 빠진 나만의 독특한 글쓰기 방법 습관은 진정성 있는 블로그 글을 쓰고 한 편의 간단한 시적 표현이 가미된 끝맺음 요약글을 남기는 습관이 생기게 되면서 글쓰기 솜씨의 변화가 찾아왔다.


10월 양천50플러스센터 점토양성과정 2강 강의 블로그를 작성한 후 끝맺음의 한 편의 글을 쓰고 있었다. 이번 글의 감동 메시지는 중년의 분들이 밤늦은 야간 강의를 들으며 애쓰시는 모습에 감동을 전하는 끝맺음 글을 쓰는데 귓가에 멜로디가 스쳐 지나가는 것이다.


"누가 그랬을까? 넌 이미 늦었다고 누가 그랬을까? 난 이미 늦었다고"로 시작하는 글을 쓰는데 음원으로 만들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고 작사와 작곡을 한 후 12월 소랑이의 7번째 앨범인 "누가 그랬을까"라는 음원 작업과 여섯 명의 쪼점시 선생님들 함께 코러스와 뮤직 비디오 영상을 찍었다.




24년 3월에 시작하여 10개월 동안 119개의 글을 발행했고 평균 2~3일하나씩 글을 쓰며 나만의 블로그를 써야 하는 이유와 함께 깨달음을 얻었다.


블로그에 몰입하다 보니 브런치스토리에게 미안한 마음이 가득하였지만 블로그로 성공해서 고향인 브런치스토리로 돌아가겠다는 아무도 관심 없는 나만의 다짐을 통해 지금의 독고다이 중년강사 이야기를 쓸 수 있게 되었다.


독하게 마음먹고 열심히 버티며 노력하니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글이 아닌 나의 내면을 채워주는 글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다준 블로그 글쓰기를 통해 중년 강사의 고민인 남은 인생 계획까지 세울 수 있게 된 가르침을 배우게 되었다.


 "상상한 생각이 글이 되고 글을 말로 하며 행동하면 반드시 이루어진다 "는 것을 경험을 통해 배웠고 그 이야기를 전하려고 한다.



- 4편 "적자생존! 글을 쓰는 강사가 살아남는다"가 계속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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