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랏빛 그림자

by 싱클레어

이 글은 에드워드 쿠쿠엘의 그림에서 시작된 저의 개인적인 상상과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쇼팽의 곡 왈츠 10번(작품 69의 2번)과 함께 읽으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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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ward Cucuel, <In the shade>, 1920, 출처: Artvee

사람을 만들 때 고심해서 만들어본 적이 있는가?


그간 셀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을 만들어냈지만, 이렇게까지 신경을 쓴 적은 없었다. 창조주로서의 삶은, 즐거울 것 같지만 여간 까다로운 것이 아니다. 똑같은 얼굴을 만들어내서는 안 된다. 똑같은 성격도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는다. 각자만의 독특한 개성을 녹여서 만드는 것, 그것이 가장 중요하다. 가끔은 실수로 예민한 성격을 만들다가 너무 예민하게 만들어버려서 문제를 일으킨 게 한두 번이 아니다. 이 일도 하도 많이 하다 보니, 스트레스가 쌓이는 것을 어찌하리. 게다가 어느 지역에서는 만들어야 하는 인간의 수가 끝도 없이 많아서 하루 온종일 만든 적도 있는데, 어느 지역은 몇 개 만들고 나면 끝이다. 그런 것까지 하나하나 신경 쓰기엔 나는 인간을 만드느라 지쳐버렸다. 요새는 슬럼프가 왔는지 하도 미루다 보니, 옆에 있던 조수들이 내 몫까지 만들고 있다. 어휴, 그렇게 째려보지 마라. 너희가 생기기 전부터 나는 이 일을 수백만 년 전부터 했으니까. 이젠 나도 조금 쉬어도 되지 않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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