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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긍정에너지 옥랑 May 07. 2024

365일 작가연습

주디 리브스


이 책은 단순히 글쓰기를 위한 책이 아닌 철저히 작가가 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하루 15~20분 프리라이팅 시간. 작가라면 누구든지 하루 일정한 시간을 정해놓고 쓰는 훈련시간이 필요하다고 작가는 이야기하고 있다. 글쓰기를 재능으로 치부하지만 사실은 누구보다 많은 연습과 노력이 있어야 하고 글쓰기의 저항력을 줄이는 거침없이 쓰는 훈련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 프리라이팅의 주제는 어떤 것 든 상관없지만 매일의 재료가 필요하다. 재료는 우리 주위의 것들부터 상상할 수 있는 것까지 다양한다. 포인트는 폭넓은 주제보다 구체적인 사건과 시간, 구체적인 관계여야 한다. 이를테면 내가 가고 싶은 나라를 상상하며, 새집으로 이사 갔을 때를 떠올리며, 남편을 처음 보았을 때, 내가 태어나기 전, 밤의 색깔등.. 내가 경험했던 것들과 경험해보지 못한 것들까지 모든 것이 재료다. 재료를 생각하며 글을 쓸 때는 문장이 이상하지는 않은지, 쓰다가 다시 처음부터 돌아가 확인하진 않는지, 생각하느라 중간에 멈춘다던지 하는 것은 금물이다. 글쓰기를 멈출 때마다 직관에서 벗어나 판단과 평가, 비교의 잣대를 들이대는 이성에 지배되기 때문이다. 아무것도 의식하지 않은 채 오직 재료에만 집중해서 글을 쓰는 연습은 글쓰기 저항을 줄여주고 글을 쓴다는 사실이 어렵지 않게 느껴질 것이다.     

이런 사실을 나도 경험으로 알고 있다. 시골 작은 성당에 다니고 있는 나는 주일학교 미사 반주를 하고 있다. 초등학교 시절 1~2년 정도 피아노 학원을 다닌 피아노 실력으로 반주를 한다는 건 사실 말이 안 되는 일이지만 시골 성당이라는 특수성에 피아노를 칠 줄 아는 사람이 정말 없었다. 30년 만에 다시 치기 시작한 피아노는 연습을 한다고 해도 너무나 어렵고 힘이 들었고 코드를 볼 줄 몰랐던 나는 중간에 실수가 잦아 울고 싶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일주일에 한 번 성당반주를 한 지 1년 8개월, 이제는 코드도 제법 볼 줄 알고 전에 비해 실수도 많이 줄었으며 어느 정도 안정적이게 반주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일정시간 꾸준한 연습의 힘이 얼마나 큰 지 알기에 그것이 글쓰기에도 적용된다면, 그리고 그 글쓰기의 꾸준함을 이뤄낼 수 있는 사람이야말로 무엇이든지 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닐까? 

    

이 책의 작가는 프리라이팅과 함께 몇 가지를 권한다.

동사는 더 까다롭게 살피고 부사는 더 적게 쓸 것. 그리고 동사를 단순히 말하기식이 아닌 보여주기식으로 사용할 것. 보여주기식이란 많은 작가들이 강조하는 묘사를 상세히 할 것과 일맥상통하는 말일 것이다. 그리고 사전을 옆에 두고 유의어 찾는 연습을 생활하할 것. 간단해 보이지만 글쓰기의 기교는 바로 이 지점에서 시작한다고 작가는 말하고 있는데 연습 방법을 제시한다.     

글을 쓴 후 내가 원하는 대로 명사를 동사화 한다. 그 후 다시 읽을 때 모든 동사에 밑줄을 긋는다(용기 있는 단어, 도르래로 무거운 짐을 들어 올리는 단어, 탭댄스를 추는 단어, 전체적으로 문장을 활기를 불어넣는 단어) 이런 단어들은 보여주는 단어이다. 그런 다음 지루하고 진부한 동사, 부사, -이었다와 같은 동사에 주목하고 이런 단어를 한 단어씩 대체해 본다.      

많은 작가들의 글솜씨는 재능에서 왔다고 생각했는데 요즘 글쓰기 책을 읽으며 그런 생각들이 바뀌고 있다. 유명 작가들조차도 끊임없는 글연습을 했다는 것. 그러니 나 같은 사람들은 얼마다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일까?     


이 책을 읽는 중간에 나도 모르게 웃음이 피식 나왔다. 

"우선 자신을 작가라고 불러라. 사람들이 직업을 물으면 저는 작가입니다."하고 대답하라는 문구가 있었기 때문이다. 생계를 유지하기 위한 생업이 따로 있다고 하더라도 누군가 직업을 물으면 작가라고 대답해야 한다고 하는 이유는 "당신의 삶에서 글쓰기가 우선임을 재확인" 하기 위함이라고 한다.     

많은 유명작가들도 글쓰기로는 돈벌이가 되지 않아 여러 가지 일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쓰는 일을 했던 그들. 그리고 우리 시대 수많은 작가들. 우리는 왜 아무도 봐주지 않고 돈이 되지도 않는 글쓰기를 하는 걸까.     

"우리가 글쓰기라는 영혼의 열차에 올라탄 것은 목적지에 도착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여행의 과정을 즐기기 위해서다. 그것은 자기를 발견하는 여행, 우리가 가진 상상력의 오지를 탐구하는 여행, 우리의 목소리를 찾고 이야기를 전달하는 여행, 자신만의 존재의 목소리를 내기 위한 여행"이라는 작가의 말처럼 우리가 아름답게 창조된 한 인간으로서 삶 자체를 여행하기 위함이 아닐까. 그것의 발자취를 위한 기록이 아닐까. (1652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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