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8월 어느 날, 둘째 세 살
어느 날 뛰어가다가 성인이 된 이후로 아마 최고다 싶을 정도로 정말 제대로 넘어졌다. 왼쪽 무릎이랑 오른쪽 손이 많이 까져서 진물이 나도록 상처가 났는데, 무릎은 상처부위가 특히 컸다,
하루 종일 엄마가 다친 걸 모르다가 저녁에 반바지를 입은 엄마를 보고서야 다친 무릎을 발견하고는 둘째가 진짜 걱정된 얼굴로 한참을 쳐다봤다. 왜 그런 거냐고 물어서 엄마가 넘어져서 다쳤다고 설명해줬다. 그랬더니 진짜 심각한 얼굴로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는 듯이 내 주위를 뱅글뱅글 돌더니 같은 말만 반복했다.
엄마, 갠차나. 갠차나. 뛰어가다 손이랑 다리랑 다친 거야. 내가 호 해줄게, 참아~. 알았디? 알았디?
이 말을 수십 번은 넘게 하면서 내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팔에다가 뽀뽀를 해줬다.
나는 거의 통곡을 하다시피 소리 내서 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