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치들, 철학을 톺아보다. No.30 2024.9.8
볼 수 있고 만질 수 있는 물리적인 세계 너머에는 무엇이 있는가?
너머에 있는 그것은 존재하는 것인가?
존재한다면 어떻게 존재하는 것인가?
존재한다는 것은 어떻게 증명할 수 있는가?
이와 같은 궁극적인 실재에 대한 물음을 탐구하는
철학의 한 분야인 형이상학은 인도에서도 찾을 수 있다.
특히 인도의 인식론은 인도 철학의 치열한 논쟁의 중심에 있었다.
인식론은 인도에서 형이상학적 질문에 대한 답을 하기 위해 더욱 발달되었다.
실재와 본질을 인식하기 위한 방법론과 타당성을 주장하고
앞선 주장에 대한 비판과 부정을 통해 새로운 논의를 이어갔다.
인식만이 유일하게 존재한다고 말한 디그나가가 있었고,
쿠마릴라는 대응하는 외계 대상이 없다는 인식의 무연소성을 주장했다.
불교인식논리학을 집대성한 다르마카르디는 종교와 철학의 일치를 도모했다.
특히 쿠마릴라는 모든 인식이 자율적으로 옳다고 하였는데,
인식의 옳음을 인식에 의해서 확인해야 한다면 옳음을 확인하는 인식도
인식에 의해 옳다 함을 확인받아야 하는 무한 퇴행에 빠지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
한편, 인식은 반드시 대응물을 갖는다는 브라만교의 여러 학파는
착오를 저지른 인식에도 대응하는 실재가 있다고 주장하였다.
인도 형이상학의 흐름을 따라가다 보니
모든 것에 신이 깃들여 있을 수 있다고 믿는 힌두교 세계관 내에서
수많은 종류의 신이 존재하는 것처럼 다소 복잡하게 느껴졌다.
그래서인지 인도의 형이상학은 힌두교뿐만 아니라
불교, 자이나교 등 다양한 종교적 전통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었다.
또한 서양 철학의 형이상학과 마찬가지로 신론, 존재론, 우주론을 탐구하며
논리학, 문법학, 인식론 등을 통해 인도의 철학을 발전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