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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밀교, 그것의 세계관

코치들, 철학을 톺아보다. No.31  2024.9.15

밀교란 무엇인가?

아베 류이치가 쓴 일본 밀교의 세계관을 읽고 나니

진언이나 주문 같은 것을 정리한 경전으로 파악되었다. 


밀교는 어디에서 시작되었나?

구카이가 지은 비밀만다라교부법전에 따르면 

용맹이라는 사람이 철탑을 순례하던 중 열려 있는 곳으로 들어가 보니 그곳은 우주적 궁전이었다. 

그는 그곳에서 깨달음을 얻고 인간 세계로 돌아가 세상에 밀교를 전파했다. 

그 출발은 신비로운 이야기였다. 


무한한 시공간을 품고 있던 철탑의 내부 세계가 

외부의 세계로 전해지면서 모든 것이 하나의 우주가 되며 

그 우주 자체가 경전이 되는 것이 바로 밀교의 세계관이다. 


일본 불교 진언종의 창시자인 구카이는

“유교를 밀교 속으로 포섭하여 새로운 사상적 질서를 형성하려고 했으며,

동아시아 전역에서 처음으로 불교를 중심에 두고 유교가 보좌한다는 개념을 만들어냈다”라고 일컬어진다. 


구카이는 ‘문장의 힘으로써 자기의 나아갈 길을 열어간 인물’이라는 평을 받을 만큼

글 쓰는 재주에 있어서는 천재적이었다. 


당시 일본에 뿌리내리고 있던 유교적 언어 공리론은 

언어가 사회관계를 올바르게 규정한다고 하였으나 

실상은 상하 계급이 존재하고 그에 따른 권력에 의해 사회 질서가 좌우되었다.




그에 반해 구카이는 출가자로서 자신은 

유교의 정명적인 질서로부터 자유로운 존재라고 하였다. 


구카이가 말하는 우주 자체인 경전으로서의 진언은 

유교에서 사용하는 언어처럼 번거롭고 세밀하지 않다.

그는 언어가 단순한 의사소통의 도구를 넘어서 

진리를 드러내고 깨달음을 얻는 데 사용될 수 있다고 하였다. 


즉, 수행자가 진언을 반복함으로써 깨달음에 이를 수 있다고 하였다. 


구카이가 전하는 밀교의 세계관을 샅샅이 이해하지는 못했어도

그가 매우 독특한 밀교적 언어론을 펼쳤음은 분명했다. 

그 언어는 우리의 논리와 이성을 넘어서는 초월적인 언어인 것이다. 


과연 그러한 언어는 존재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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