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을 파는 상점_슬픔

1화] 신비로운 상점에 들어서다

by 도로미


길게 뻗은 4차선의 도로 텅 비어 가는 새벽 거리!

드문드문 차량만 지나가고 그 사이로 황량한 바람만 잠시 불어댄다. 가로수 잎사귀들은 속절없이 떨어지는데, 그중 마지막 잎사귀가 발악하듯이 버텨보지만 결국 떨어지고, 생명이 있는 듯 바람에 실려 가다 하얀 싼타페 승용차 앞 유리에 털썩 붙었다.


준하는 평소처럼 앞 유리에 붙은 낙엽을 와이퍼로 말끔히 처리했다. 다이소 건물 앞에 있는 빨간색 격자무늬 공중전화부스를 바라보고 핸드폰을 꺼내 문자를 다시 한번 점검하였다.


549-7*** 연락 바랍니다. 핸드폰은 연결 안 되는 점 양해 바랍니다.

서울 강동구 길동 1동 다이소건물 공중전화로 전화하세요


준하는 운전석 문을 열고 오랜만에 보는 공중전화박스를 바라보았다.

스마트폰 시대에 공중전화가 있는 것도 신기하다. 주머니에서 동전을 꺼내는데,

얼마였더라.. 무의식적으로 수화기를 들어 귀를 대보니 신호음이 들렸다.

“어.. 되네!”
동전 넣는 곳도 없네.. 그냥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 준하는 문자를 보고 전화번호를 눌렀다.

3번 신호음이 들리고 딸깍.. 상냥한 여자 목소리가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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