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6회에 145만 원 '말하기' 수업이 끝났다

말하기 수업에 그 돈을 주고 뭘 배울 수 있어요?

흥버튼 종합반, 6주에 145만 원.

대학생이 고민 없이 지출하기엔 큰 금액이었다.

수업에 대한 정보도 많지 않았다.

내가 믿었던 유일한 건, <대화의 정석> 북토크에서 봤던 당당한 정흥수 작가의 모습이었다.


누군가는 말했다.

무슨 말을 어떻게 더 잘하겠다고 그런 수업을 듣냐고.

'말하기' 수업에서 대체 뭘 배울 수 있냐고 물어왔다.

나 역시 절반의 의심을 갖고 신청했던 수업이기에 선뜻 대답할 수 없었다.


6주가 흐른 오늘은 마지막 수업이었다.

이제는 대답할 수 있다. 나는 말 잘하는 사람이 되었다.

웃음이 아니라 단호함으로 세상을 사랑할 수 있음을 배웠다.

그리고 마지막 수업에서 느낀 행복감은 비용 이상이었다.


KakaoTalk_Photo_2024-02-16-17-18-50 001.jpeg


나는 남 앞에 설 생각만 하면 목소리가 떨리고 얼굴이 새 빨개지는 사람이다.

종합반 수업 첫날, 나와 같은 분들이 보였다.

떨리는 목소리, 흔들리는 눈동자. 불안한 모습이 익숙했다.

모두가 쳐다보는 시선 앞에 남겨진 나. 그 공포를 나는 잘 알고 있다.


종합반 마지막 날, 6주가 지난 오늘.

수강생들은 모두 자신이 원하는 사람이 되어있었다.


매 발표마다 불안한 눈빛을 감추지 못하던 분이 있다.

그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아서 발표를 할 때마다 함께 불안해했던 나다.


그런데 오늘은 달랐다.

그분이 이끄는 4분 동안 눈을 뗄 수 없었다.

담담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모습에 첫날의 불안함은 없었다.


KakaoTalk_Photo_2024-02-16-17-20-30 002.jpeg


넘치는 에너지 덕에 점잖음을 바라는 분이 계셨다.

오늘 그분의 발표는 잔잔한 호수를 보듯 차분하고, 우아했다.


강하게 청중을 휘어잡던 수강생은 더 넓은 리더가 되었다.

‘나’의 말하기가 중요해서 수업에 왔지만, 마지막 날 ‘경청’을 말하는 모습은 포용하는 리더의 모습이었다.


한 분 한 분의 성장이 놀랍기만 하다.

그 과정을 지켜보고 함께 배울 수 있음이 벅차게 행복했다.


KakaoTalk_Photo_2024-02-16-17-20-33 008.jpeg


첫날, 흥수 님은 말했다.

여러분 모두가 변할 거예요.
여러분이 변하는 모습이 설레고 기대되어 종합반 수업을 멈출 수 없어요.


모든 말이 거짓이 아니었음을, 이제는 알겠다.


나 역시 달라졌다.

이제껏 스스로 ‘발표 못하는 사람’이라고 못 박아두었음을 알게 되었다.

스스로 내린 정의는 자기 파멸적 암시였다.


이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생각 이상으로 발표를 잘한다. 집에 가서 생각나는 발표라는 칭찬을 들을 만큼.


KakaoTalk_Photo_2024-02-16-17-24-32.jpeg


종합반에 실패는 존재하지 않는다.

이곳은 서로가 서로의 성장을 진심으로 응원하는 안전한 공간이다.

더 나은 말하기로 세상을 바꾸고자 하는 사람들이 모인다.

나아지기로 마음먹은 사람들은 꿈과 희망이 가득하다. 그 중심엔 흥수 님이 있다.


흥수 님의 피드백은 단호하다.

진정으로 상대의 성장을 바라기에 단호하다.

차가운 진정성이 흥수 님의 ‘사랑’의 방식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KakaoTalk_Photo_2024-02-16-17-20-32 006.jpeg


서먹하던 첫날이 무색하게 끈끈한 동료가 되었다.

이제 마지막 회식만을 남겨두고 있다. 모두의 앞 날이 기대된다. 더 큰 사람이 되어있을 모습이 그려진다.


흥버튼 25기는 이제 시작이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