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라떼
가을이 무르익어 가고 있는 어느 가을날 아침
뒤뜰에 피어있는 국화를 꺾어 화병에 꼽았다.
햇살이 가득한 뒤뜰
10월의 어느 멋진 날
노랫가락이 절로 흥얼거려진다.
참 멋진 가을날이다.
아침 대용으로 고구마를 삶아볼까 싶다.
멧돼지에게 빼앗기지 않는 고구마 한 줄에서 한 달 전 캔 고구마.
주먹보다 굵은 것도 있지만 이런 잔챙이들이
숙성의 시간을 거치는 한 달 동안 쪼그라들기도 하고 상처 난 부분에선 썩어가기도 했다.
더 방치했다가는 모두 버려야 할 것 같아
손질해 모두 쪘다.
에어프라이기에 구워 먹어본 고구마에 비해
비주얼도 맛도 떨어져서인지 손이 가지 않는다.
또 이리저리 굴리다 버려질 것 같은 예감.
맛있게 먹는 좋은 방법 없을까?
인터넷 검색을 해 보았다.
인터넷은 역시 정보의 바다
검색하자 제일 먼저 고구마라떼가 눈에 띈다.
아~ 이런!!
작년에 분명 맛있게 라떼 만들어 먹었던 적 있었는데
생각을 못 해내다니
갈수록 떨어지는 기억력 어쩌면 좋을지~
인터넷이 기억을 도와준다.
갈수록 인터넷 의존도가 높아지는 현실
너도 나도 스마트폰을 끼고 사는 이유 중 하나이다.
껍질을 벗겨 손질을 했다.
껍질째 갈았더니 껍질이 혀에 걸려 싫더라고~
오늘내일 먹을 건 통에 담아 보관
일부는 지퍼팩에 담아 냉동 보관
참고로 고구마나 바나나는 냉동해 우유와 함께 갈면 단맛이 더 나더라.
손질한 찐 고구마와 우유 그리고 꿀 한 스푼을 넣고 휘리릭 믹서기에 갈았다.
입맛 까다로운 아들에게는 시나몬 가루를 살짝 뿌려 고급스럽게~ ㅋ
믹서기에 걸쭉하게 엉겨 붙은 잔여분은 버리기 아깝잖아!
그래서 커피 한 잔 내려서 넣고는 흔들었다.
고구마라떼 커피 아니 믹스커피처럼 되었다.
믹스커피보다 더 맛있다.
진짜 진짜 맛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