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대모화 사상이 아닌 성스런 녹도문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한국말 어휘 중 왜 같은 말이라도 고급 어휘에 한자가 들어가 있는 것일까?
예를 들면 ‘들꽃’보다 ‘야생화 野生花’가 더 고급 어휘이다.
그 이유는 애초에 녹도문이 ‘성스러운 글자’였기 때문이다.
녹도문을 구사하고 사용한 사람들은 일반 백성이 아니고 제사장 등 지배 계급이었을 것이다.
따라서 녹도문이 상류 사회에서 쓰는 고급 어휘였었다.
이런 녹도문을 한자로 대체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한자로 쓸 수 있는 단어가 고급 어휘가 되었다.
한국인들이 사대 모화사상에 빠져서 한자를 우대했다는 저간의 오해가 불식되는 순간이다.
사실 이런 것은 사대 모화사상이 전혀 없던 고구리·백제·신라 시대에 이미 대부분의 한국어 어휘가 완성되어 있었다는 것으로 이미 답이 나와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고급 어휘(한자어, 곧 녹도문 전용어)와 일반 어휘가 극명하게 구분되어있는 나라가 한·중·일 삼국 중 바로 한국이라는 점도 지적할 수 있다.
이런 원인은 고대부터 녹도문을 신성시해 왔기 때문으로 이해하는 편이 사대 모화사상 때문으로 이해하는 것보다 합리적인 해석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