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과 선비의 유래와 신라 화랑, 그리고 재팬열도 사무라이에 대하여
'선(仙)'자와 더불어 또 주목해야 할 글자가 '랑(郞)'이다.
<태백일사-신시본기>에는 "삼랑은 배달국의 신하이다. 곡식 종자를 심어 가꾸고 재물을 다스리는 일을 주관하는 자를 업(業)이라 하고, 백성을 교화하고 형벌과 복을 주는 일을 맡은 자를 낭(郞)이라 하고, 백성을 모아 삼신께 공덕을 기원하는 일을 주관하는 자를 백(伯)이라 한다"라는 기사가 나온다.
단군왕검은 운사 배달신에게 명하여 강화도 마리산에 제천단을 쌓고 삼랑성을 쌓도록 하였다.
이 삼랑은 '삼시랑(三侍郞)'의 준말이며, 삼시랑은 <삼성밀기>의 '삼신시종지랑(三神侍從之郞)'의 준말이다.
즉, 삼랑은 삼신을 시종하는 벼슬이며 대대로 세습하였다.
단군조선 3세 가륵단군 때 삼랑 을보륵에게 명하여 정음 38자를 만들게 하니 그것이 가림토이다<단군세기>.
또한, 을보륵은 선인(仙人)이기도 한데, 태백산(太白山)의 사선각(四仙閣)에 모셔진 사선(四仙)의 한분인 것이다.
사선은 배달국시대의 발귀리(發貴理), 자부선인(紫府仙人), 단군조선시대의 대련(大連), 을보륵(乙普勒)이다.
발귀리는 태호복희와 동문수학하면서 팔궤를 만든 인물로 알려져 있는 동방문명의 대학자이다.
자부선인은 칠정운천도를 만들어 칠성력을 제정할 수 있게 하고 삼황내문경을 지어 도교의 일대종사이기도 한 황제헌원을 가르친 대학자이다.
대련은 동생인 소련과 함께 삼년상을 최초로 시행하는 등 효사상으로 동방에 이름이 높다.
을보륵은 가림토를 만들었을 뿐 아니라 삼륜구서의 가르침을 이끈 동방철학의 대학자이다.
한마디로 사선은 대단한 학자들이며 위인이다.
그런데 을보륵에서 알 수 있듯이 이들은 삼랑이기도 한 것이다.
따라서 삼랑은 단순히 삼신을 시종하는 벼슬만이 아닌 것이다.
<환단고기 북콘서트 부경대 편>에서는 흥미로운 주장이 나왔다.
일본열도 사무라이가 단군조선 삼랑에서 나왔다는 것이 그것이다.
일단 음가는 일치한다.
삼이 사무이고 랑이 라이이다.
나아가서 사무라이의 일본어 훈독이 侍라는 것이다.
삼랑이 삼시랑에서 나왔는데, 여기서 떼어낸 시(侍)가 일본어 훈독이라니 매우 재밌다.
이 정도되면 사무라이의 어원은 확실히 밝혀진 것 같다.
그런데 일본열도 사무라이는 고도로 훈련받은 준군사조직임은 자명하다.
따라서 삼랑도 무술을 연마하지 않았을까?
학문을 닦는 것은 기본이고 무술도 연마하여 참성단을 수호하는 조직에서 출발한 것이 아닐까 하는 것이다.
삼랑성이 군사시설임은 또한 자명하기도 하고.
우리가 확실하게 그 성격을 알고있는 신라 화랑의 모습도 동일하다.
유명한 김유신을 비롯하여 화랑은 무예에 도통하며 학문에도 통달했다.
군사 분야에서 워낙 돋보이는 활약을 펼쳐서 간과되었지만 <화랑세기-김대문>에는 "어진 재상과 충성된 신하가 모두 화랑에서 나오고, 뛰어난 장수와 용감한 군사도 여기에서 나왔다"라고 하여 군사 분야보다도 행정 분야를 더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환웅천황의 3천 제세핵랑, 배달국과 단군조선의 삼랑, 국자랑, 북부여의 천왕랑, 천지화랑, 신라의 화랑, 고려의 선랑, 이 모든 낭(郞)을 동일한 성격으로 규정해도 무방할 것 같다.
앞서 선(仙)에서는 무예를 제거하려는 왜곡을 하고, 지금 낭(郞)에서는 학문을 제거하려는 왜곡이 발견된다.
이것은 선(仙)과 낭(郞)이 모두 학문과 무예를 동시에 연마하며, 구서오계와 같은 생활지침과 유구한 역사의식으로 철저히 무장된 동일한 조직임을 감추기 위한 조작일 것이다.
배달국이 1565년 동안 무너지지 않았고, 단군조선이 2095년 동안 무너지지 않았고, 북부여-고구리가 900년 동안 무너지지 않았고, 신라가 1000년 동안 무너지지 않았고, 고려가 474년 동안 무너지지 않은 원동력은 선랑(仙과 郞)에 있음은 불문가지일 것이다.
선가사상을 신선놀음으로나 치부하고, 낭가사상을 술쳐먹고 풍류나 일삼는 것으로 오해하는 것은 이제 없어져야 할 것이다.
선가사상과 낭가사상은 동일하며, 나라를 지키고 백성을 지키는, 문무가 겸비된 한민족의 전통 사상이다.
다음 시간에는 조선왕조 선비에 대하여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