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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용감한 지니 May 02. 2023

일주일 남은 마지막 학기

2023년 5월 1일 월요일의 일기

 새벽 4시 기상. 11시까지 아침도 먹지 않은 채로 마지막 학기 논문을 완성하며 보내는 2023년 5월 첫날. 서브밋 버튼을 누르고 하나 끝냈다! 는 성취감은 잠깐. 오늘 예정된 스케쥴이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1시 농구팀과의 멘탈 스킬 세션, 2시 일, 그리고 그 전까지 끝내야할 팀플 과제 하나. 조여오는 내 마음을 어디선가 읽었나 때마침 코치님으로부터 1시에 예정되어있던 세션이 취소되었다는 연락을 받았다. 평소라면 당일 스케쥴 취소 연락은 별로 달갑지 않았겠지만 오늘만큼은 얼마나 반갑던지!


 오늘로부터 일주일이면 특히 바빴던 이번 학기가, 2년간의 석사 과정이 마무리된다. (가을 학기에 하나 남은 인턴십 코스는 포함하지 않는 걸로) 첫 학기와 비교하면 이번 학기 스케쥴은 정말 '헬'이었는데, 그동안 요령이 생긴건지 첫 학기보다 정신적으로도 체력적으로도 덜 힘들었던 것 같다. 무튼, 남은 일주일 끝까지 탄탄하게 잘 마무리해보자. 한 달이 넘어 다시 쓰는 이 일기는 바쁘게 지나갈 한 주이지만 소중한 매순간을 꼼꼼히 살아가기 위한 방법이다. 일기는 쓰는 이 과정이 숨 한 번 크게 들이마쉬고 내쉬는 순간처럼 느껴진다.

One down! 하나 해냈다.

 오늘은 학교 북스토어에서 일한지 1년 반만에 처음으로 아트 스토어에서 일했다. 빽빽한 북스토어와는 달리 널널한 구조, 통유리로 들어오는 햇빛 덕에 밝은 공간, 직원들이 그려놓은 아기자기한 그림들이 왠지 기분을 즐겁게 했다. 논문 작성으로 풀두뇌를 가동한 뒤에 단순한 업무를 본 4시간이 왠지 모르게 힐링(?)이었다. 무엇보다 새로운 경험은 언제나 즐겁다:)

통유리로 비치는 햇빛, 초록초록, 일하거나 그림그리거나, 쉬어가는 공간, 그리고 직원들의 작품들.
아트스토어 실내 구조물. 마지 큰 액자 같다. / 일마치고 걸어가는 길에 만난 아름다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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