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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용감한 지니 May 09. 2023

여유를 마주하는 태도

2023년 5월 8일의 일기

 학기가 거의 마무리되면서 '물리적' 여유가 주어진 첫 하루였다. 알람을 맞추지 않은 채 푹자고 아침 7시 기상. 컨디션 좋은 피부를 보며 괜히 흐뭇해하고. 식물에 물을 주면서 여유가 주는 즐거움을 느꼈다. 9시엔 최근 우연히 다시 만난 보스턴 대학 스포츠 심리 프로그램에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분과 줌미팅이 있었다. 박사과정에 대한 조언을 구하고 프로그램에 대해 질문을 했는데 너무나 친절함에 마음이 따뜻해진 아침이었다. 그리고 힐탑 파크로 달리러 나갔다. 바람이 불었지만 따뜻한 봄 햇살과 여느 때보다 선명해보이던 각양각색의 꽃들이 마음을 들뜨게했다. 하이킹 시즌이다! M에게 이번 주말에 하이킹을 가자고 해야지.

작년 1월에 산 화분인데 생각보다 정말 느리게 자란다.
Clarity. 바쁠수록 마음속에 '분명함'을 잊지 않는 것이 참 중요하다 느끼는 요즘
봄이다 봄

 아무 일정도 없던 덕에 집에만 쭉 머무르던 하루였는데, 간만에 주어진 여유시간을 원하는 대로 충만히 활용하지 않았다. 종종 괜히 폰을 뒤적이며 다소 주의 산만했던 하루. 여유가 있으면 여유가 있는 대로 내게 주어진 순간순간을 꾹꾹 지르밟으며 살아가고 싶다. 매일 명상을 할때마다 그 끝에 스스로 되뇌이는 말이 있다. '오늘 하루는 내 인생에 한 번 밖에 주어지지 않으니 내게 주어진 매 마지막 순간을 현재에 존재하고, 중요한 것에 집중하며, 진실되게 살아가자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마음을 표현하는 것을 미루지 않고.'

 내일 마지막 기말 고사가 끝나고나면 3개월이라는 긴 여름 방학동안 여유가 주어질 텐데 감사한 이 시간을 잘 보내고 싶다. 내게 있어 시간 '잘' 보낸다는 것은 매순간 현재의 소중함을 인지하며 살아가는 것. 현재의 소중함을 알기에 내게 목적과 가치를 주는 행동들을 하며 살아가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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