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작은 즐거움
유노의 하원을 기다리는 시간.
10% coffee shop에서 차를 마시며 끄적끄적.
저렴한 커피가격이지만, 맛이 괜찮다
손님이 한산한 오전시간이니 한두시간 나만의 공간으로 즐겨도 괜찮다.
쓰는 것이 아니고 남의 글씨를 보고 그리고 있다.
후쿠오카의 쇼핑몰에서 사 온 붓 펜.
크기대로, 색깔별로 있지만 몇 개만 데려왔다.
캘리 페이퍼 - 다이소에 갈 때마다 내 손에 저절로 들려오는 페이퍼,
가방에 넣고 다니며 틈나는 시간이면 꺼내서 사용한다.
아무거나 쓱쓱 그릴 수 있어서 좋다.
유노와 비단이가 좋아하는 물고기를 열심히 그려본다.
만년필.
아주 저렴한 만년필. 도쿄의 무인양품에서 구입한 것,
언젠가 이토야문구전문점에 들렀다가 비싼 만년필 가격에 놀랐던 적이 있다.
F 촉, EF 촉.
촉이 매우 부드러워서 주로 글씨 쓸 때 사용하지만,
이렇게 그림을 그려도 곡선에서 걸리는 것이 없이 부드럽게 그려진다.
따라 쓰고 따라 그리고. . .
앗, 저 물고기는 내 물고기다.
A5 용지 크기의 스케치북 (100g),
이것 역시 다이소 작품.
얇은 종이라 만년필로 끄적거리기에 참 잘 어울리는 종이다.
쓸수록 마음에 드는 만년필과 그에 어울리는 종이다.
붓 펜 두 자루
만년필 두 자루
2H 연필 한 자루가 가족인 내 필통.
작은 가방일 땐, 필통과 작은 종이들만 넣고,
큰 가방일 땐, 스케치북까지 넣어서 외출한다.
지금은 비록,
따라 쓰고 따라 그리지만, 언젠가는 나의 소소한 노년의 이야기를 끄적거리며
작은 일상의 행복을 그리는 멋쟁이 할머니가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