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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니 Oct 29. 2023

정신없이 지나간 10월 끝자락 I am 주절이에요.

이젠 진짜 춥다. 겨울이 기다려진다!

1. 글테기가 온 게 틀림없다. 예전에는 한~두 시간 정도 앉아서 쓰면 뚝딱! 이였는데 지금 작가의 서랍에 들어간 글만 3개째다. 그리고 다시 읽어봐도 하나같이 맘에 들지 않는다. 이번 글의 목표는 맘에 들던 안 들던 일단 발행하는 게 목표다. 하.. 입사 1년 기념으로 회고도 쓰려고 했는데.. 언제 쓴담.


2. 요즘 인터넷을 하다 보면 '아 진짜 자극적이다'라는 걸 느끼는 것 같다. 그래도 다행인 건 이 큰 자극에 내성이 아직은 안 생겨서 이게 자극적인 건지 아닌 건지 느낄 수 있다는 거..? 근데 계속 자극적인 콘텐츠를 보다 보면 정말 자극이라는 걸 잊을 것 같아 이제는 좀 줄여봐야겠다.


3. 방금 전까지 혼자서 코노에서 아주 시원하게(가 아닐지도.. 나만 시원했고.. 듣는 사람은 답답했을지도..) 노래 몇 곡 뽑고 왔다. 깔깔 덕분에 목이 더 안 좋아졌다. 지난달 호주에서의 끙끙 앓음 이후로 기침이 아무 이유 없이 나와서 목이 약해졌는데 오늘 제대로 유리 목을 만들어주고 왔다. 그래도 혼자서 이 가을에 땀날 정도로 뛰면서 노래 불러주고 오니 스트레스가 풀린 게 느껴졌다. 후후. 너무 시원해서 나올 때 만원 충전해 두고 왔다. 두고두고 가야지!


4. 새로운 취미를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지금 가진 취미는 아침에 하는 취미라서 저녁에 할 수 있는 취미를 찾아보려고 한다. 새로운 취미는 운동을 좀 벗어난 다른 취미를 찾아보고 싶다. 녹슨 회화 실력을 위해 영어 회화를 배워봐도 좋을 것 같고.. 스페인어도 한번 배워보고 싶기도 하고.. 노르웨이어도 한번 배워보고 싶다(Nei!!). 음 아니면... 노래를 한번 배워봐도 재미있을 것 같고.. 햣. 11월에는 새로운 취미 꼭 시작해 봐야지.


5. 동생이 결혼 준비를 하면서 집을 잘 비우면서 엄마와 함께하는 시간이 더 많아졌다. 강아지 산책 갈 때도 둘이 가는 경우가 많고, 백화점을 가도 둘이 가는 경우가 많아서 이 시간 동안 이야기를 많이 하는 편이다.(나도 일부러 본가를 더 많이 가려고 노력한다) 엄마랑 이야기를 더 많이 하면서 같이 살 때보다도 서로를 더 많이 이해하는 시간을 가지고 있다. 요즘 둘이 빠져있는 주제는 '죽을 때까지 잘 사는 방법'인데 서로 생각이 달라서 얼라인을 맞춰가고 있다. 엄마랑 딥한 이야기를 할 때마다 처음에는 피하고 싶었는데 서로 더 이해하기 위해서는 딥한 부분도 대화하는 게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 꾹 참고 이야기하려고 한다. 엄마랑 이야기하면서 엄마는 이런 생각을 하는구나, 엄마는 이런 삶을 살았구나, 를 느끼면서 혼자 눈물을 꾹 참는 시간도 가진다. 엄마의 삶도 마냥 행복하지는 않았을 것 같아서. 엄마랑 대화하는 시간을 더 많이 가져야겠다.


6. 나이가 들어가면서 '나이'에 예민해질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이 나이 정도면 뭐 아직 어려, 이 나이에 이 정도면 안 꿀리지!라고 혼자 생각하지만 사회가 허락해주지 않는다. 최대한 흔들리지 않으려고 하는데 술 먹을 때 나온 나이 이야기도 다음날 생각나는 거 보면 마음에 자꾸 걸리나보다. 그래도 나는 잘 살아왔다고 생각했는데... 딱 5살만 어려졌으면 좋겠다.


7. 요즘은 우울과 안 우울의 경계를 왔다 갔다 하고 있다. 나는 다 잘할 수 있는 사람이다가도 갑자기 나는 아무것도 못하는 사람이 된다. 가을이니까... 그렇겠지...라는 생각으로 일단 넘겨보려고 한다. 언제쯤 나는 무엇이든 다 잘할 수 있는 사람이 될까?


8. https://youtu.be/Ico2EmLXjj4?si=2bzCWDr2psj_yyoz 양인모의 우아한 유령을 들을 계절이 왔다. 나도 누군가는 그리워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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