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진짜 감기조심하세요.
1. 어떤 형태로든 이별은 너무 슬프다. 3n 년을 살아오면서 수많은 이별을 마주했지만 아직까지도 익숙해지지 않는다. 내 삶 안에서 어느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던 사람과(혹은 사물과) 함께 하던 시간을 더 이상 가지지 못한다는 점이 가장 슬픈 점 중 하나다. 아마 나는 내가 죽을 때도 이별에는 익숙해지지 않은 상태일 것 같다. 그래도 이번 이별은 완전한 이별이 아니니 조금만 슬퍼해야겠다.
2. 나는 왜 글을 쓰는 걸까? 처음 블로그를 개설했던 이유는 브랜딩의 목적도 있었지만 그냥 흘러가는 내 감정이 너무 아까워서 기록하기 위함이었다. 그리고 지금 이렇게 글을 자주 쓰는 이유는 글을 쓰는 거에 두려움을 느끼고 싶지 않기 때문인 것 같다. 꾸준하게 글을 쓴 덕분에 브런치 업로드 기간도 줄었다. 두려움은 이제 극복한 것 같으니 내가 글을 쓰는 목적과 목표를 다시 설정해 봐야겠다.
3. 모든 종류의 사랑은 따듯하다. 1시간 만에 만나는 누나를 보고 너무 기뻐서 달려오는 우리 집 강아지 동동가 주는 사랑도, 추운 날씨에 감기 걸리지 말라고 챙겨주는 친구들의 사랑도, 오랜만에 뭐 하고 사는지 궁금해서 전화해 봤다는 오랜 친구의 사랑도, 그리고 슬픈 소식에 나를 걱정해 주는 동료들의 사랑도 너무 따듯하다. 오늘 느낀 따듯함은, 주말에 여행을 갔다가 맛있는 음식을 먹고, 딸 들과 같이 먹고 싶어 음식을 포장해 온 부모님의 사랑.
4. 현 직장에서의 1년 회고를 해야 하는 게 자꾸 미루고 있다. (저번 글에서도 미뤘던 거 같은 뎅..?) 상반기 회고하면서 1년까지는 아니어도 6개월 회고를 했으니까 넘어가도 되지 않을까.. 이번 12월에 그냥 2023년 전체를 회고하면 내 1년에 대한 회고가 되는 거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면서도(자기 합리화는 세상에서 내가 제일 잘하는 거 같다), 그래도 이직 후 1년에 대한 회고는 또 다른 주제니 따로 해야 할 것 같다. 아마 지금 자꾸 미루는 이유는.. 회고하기 전에 내가 1년 동안 뭘 했는지 정리를 해봐야 할 것 같은데 이게 너무 귀찮아서..? 후.. 그래도 이번주에는 각 잡고 글 한번 써봐야겠다.
5. 자꾸 신경 쓰이는 사람이 있다. 좋은 쪽으로 신경 쓰는 게 아니라 이러는 내가 너무 싫다. 그냥 넘어갈 수 있는 부분인데 마음속으로 자꾸 단점을 곱씹게 된다. 처음에는 신경 쓰이는 이유를 찾아서 최대한 안 좋은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도저히 안된다. 이렇게 컨트롤하지 못하는 내가 너무 공과 사를 구분하지 못하는 사람 같아서 너무 싫기도 하지만, 나를 위해서는 이번주부터 그냥 부딪히는 일을 만들지 않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인 것 같아 조용히 피하려고 한다. 다음 주에는 좀 더 스트레스받지 않는 내가 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