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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Zero Apr 28. 2024

미스터리

잡담

학창 시절이었어요. 동전 따먹기라고 있잖아요. 남학생들이하는 도박. 일명 짤짤이, 또는 삼치기라고 하는 게임요. 한 사람이 다른 사람 모르게 동전을 주먹으로 쥐면 다른 사람들이 그 손에 쥐어진 동전의 개수를 맞추는 거요. 하루는 친구들과 그 게임을 하는데 제가 자꾸 틀린 개수를 말하는 거예요. 그래서 그날은 빨리 작전을 바꾸었죠. 제가 강렬하게 3을 말하고 싶으면 분명 그게 또 틀릴 거니까 1을 말하고 또 1이 강렬하게 당기면 그 유혹을 물리치고 생각과 다른 3을 말하는 식으로요. 그랬더니 제가 부른 숫자가 척척 맞는 거예요. 그래서 그날 제가 동전을 모두 땄어요. 참 신기하더라고요. 그런데 요즘 주식을 조금 해보니 그때의 기억이 떠오르더라고요. 제가 사면 떨어지고 안사면 오르고. 참 희한하죠. 그런데 주식이 항상 그렇잖아요. 우리들 같은 사람이 사면 떨어지고 안 사면 오르는. 그래서 저는 궁리끝에 그때의 그 방법을 생각했죠. 강력하게 사고 싶으면 참고 사고 싶지 않을 때 사야 한다고요. 그런 저만의 방식으로 사고 싶은 주식이 있었는데 참았어요. 제가 사면 떨어질 거니까요. 그런데 제 예상과는 달리 오르네요. 그래서 또 살까 하는 생각이 불현듯 들더라고요. 하지만 저는 저의 강력한 의지로 또 매수의 욕구를 참았죠. 왜냐하면 제가 사면 또 떨어지게 분명하니까요. 그렇게 저는 몇 번의 사고자하는 마음의 위기를 뼈를 깎는 정신력으로 참아 냈어요. 굉장히 힘들었죠. 그렇게 고난의 위기를 극복하고 옛날 동전 따먹기를 할 때처럼 지금은 살 때가 아니라고 판단 드는 순간 주식을 매입했죠. 그랬더니 이게 웬일인가요. 내가 사면 주식은 반드시 떨어진다는 법칙아래 참고 참고 또 참은 후 안 사면 오른다는 그 시점이라고 판단 한순간 주식을 매입했더니 거짓말처럼 주식이 뚝 떨어지더라고요. 참 어이가 없어요. 역시 주식은 미스터리예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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